아디다스가 패션과 만난 순간

조회수 2020. 10. 16.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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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협업의 달인! 아디다스가 협업을 통해 만든 스니커즈들을 알아보자


스니커즈 시장에서 협업은 아주 중요합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기존 브랜드에서 없던 감성을 빌려올 수 있기 때문이죠.


소비자들도 일반 발매보다는 협업을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를 샀는데 두 개의 브랜드를 갖는 거니깐요. 그렇기에 여러 스니커즈 브랜드들은 협업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협업을 통해 큰 재미를 보고 있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아디다스!


래퍼 칸예 웨스트, 퍼렐 윌리엄스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는 아예 정식 계약을 채결해 그들의 라인을 따로 내놓을 정도입니다.


그 외 어떤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와 협업 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출처: 솔드아웃
1. 아디다스 X 프라다 '슈퍼스타'


제일 최근에 나온 녀석부터 알아볼까요? 바로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아디다스가 만나 완성한 슈퍼스타입니다.


우리가 아는 평범한 슈퍼스타에 프라다의 로고를 넣은 게 전부. 이거 완전 '로고 빨'아니냐구요?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아디다스 X 프라다 협업 슈퍼스타는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탄생했습니다. 명품 브랜드답게 이탈리아의 장인들이 직접 제작! 가죽 역시 최고급으로 사용했죠.


발매 당시 이 녀석의 슬로건도 'The first superstar made in Italy (이탈리아에서 만든 첫 번째 슈퍼스타)'였습니다. 


아디다스는 이 스니커즈의 핵심을 '장인정신'으로 뽑은 거죠.



비록 에어 조던과 디올이 만난 '에어 디올'보다는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아디다스 마니아 입장에선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스니커즈죠.

 

이 녀석에 대한 보다 자세한 리뷰는 솔드아웃 앱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출처: sneakernews
2. 아디다스 X CP컴퍼니


CP컴퍼니는 테크웨어, 축구로 유명합니다. 갑자기 왜 축구냐고요? 영국에 광적인 축구 팬들을 일컫는 '훌리건'들이 스톤 아일랜드와 함께 애정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잠깐! CP 컴퍼니와 훌리건의 상관관계를 잠깐 알아볼까요? 


훌리건은 경기장에서 난동은 기본이며, 응원하는 팀의 원정 경기에 따라가 해당 지역에 폭동을 일으킬 정도로 질이 나쁜 팬을 일컫습니다. 주로 노동자 계층이 많죠.


영국 정부는 피해가 커지자 훌리건들을 단속합니다. 특히 경기장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복장을 유심히 살폈죠. 가난해보이고 낡고 허름한 옷을 입었으면 일단 잡고 봤습니다. 


출처: pinterest


여기서 훌리건들은 머리를 씁니다. 비싸고 좋은 브랜드의 옷을 입으면 감시를 피할 수 있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은거죠.


훌리건들은 이때부터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CP컴퍼니'의 옷을 입기 시작합니다. 정체를 은닉함과 동시에 동질감을 형성하고 유니폼을 대체한 것이죠.


노동자 계층인데 비싼 옷을 어떻게 사냐고요? 한 달 월급을 전부 털거나, 팀이 이탈리아 원정 경기가 있으면 같이 떠나서 도둑질을 했다고 합니다.


출처: sneakernews
아디다스 X CP 컴퍼니 '카만다'
출처: sneakernews
아디다스 X CP 컴퍼니 '토바코'


이런 훌리건들의 사랑으로 CP컴퍼니는 축구와 진한 연결고리가 있는 브랜드입니다. 축구용품으로 유명한 아디다스와 협업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이 둘은 의류뿐만 아니라 스니커즈도 같이 만들었는데요.


아디다스의 '토바코'와 '카만다'라는 모델을 베이스로 협업했습니다. 카만다는 오돌토돌한 아웃솔과 날렵한 실루엣이 인상적인 모델이죠. 비주류 모델이지만 나름의 마니아층이 있죠.


토바코는 얼핏 보면 스탠 스미스와 비슷하지만, 앞코가 조금 다릅니다.


아디다스는 이 두 모델을 통해 CP컴퍼니의 감성을 녹였지만, 대중적인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훌리건 웨어'를 좋아하는 영국 현지 팬들에게는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하네요.


출처: pinterest
3. 아디다스 X 릭오웬스
14 S/S 아디다스 X 릭오웬스 스니커즈


아디다스 협업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다크 웨어의 아버지 '릭오웬스'인데요. 


그는 2014년 처음 아디다스와 손을 잡고 협업 스니커즈를 내놓았습니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특히 아디다스와 첫 협업 스니커즈를 사각형으로 끈을 묶어 연출해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앞뒤가 분리된 일체형 아웃솔, 복숭아뼈를 두르는 두툼한 패딩 디테일도 멋스럽습니다.


발매 당시 국내 마니아들은 물론, 해외 셀럽들의 큰 사랑을 받았죠.


출처: 솔드아웃
16 F/W 아디다스 X 릭오웬스 '마스토돈 프로'
출처: East Dane
삭스 스니커즈 형태로도 완성한 아디다스 X 릭오웬스 '마스토돈'
출처: SNEAKERFREAKER
15 F/W 릭오웬스 X 아디다스 '스프링 블레이드'


이후 릭오웬스는 꾸준히 아디다스와 협업을 진행했는데요. 


아디다스의 영원한 클래식 스니커즈인 슈퍼스타를 활용한 스니커즈 '마스토돈' 역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스토돈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발매되며 오랜 기간 사랑받았죠. 저 조개 껍질 같은 슈퍼스타의 토박스는 언제봐도 멋스럽습니다.


이후 릭오웬스는 여러 아디다스 스니커즈를 협업에 활용했는데요. 


스케이트화 같은 아웃솔을 가진 아디다스의 스니커즈 '스프링 블레이드'를 협업 베이스 모델로 쓴 적도 있습니다.


이 스니커즈 역시 릭오웬스의 감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인기가 많았죠. 더불어 완전 비주류 스니커즈를 잘 살려냈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출처: grailed


릭오웬스와 아디다스는 2017 F/W 컬렉션을 끝으로 협업을 끝냅니다.


이 협업의 계약은 단 한 시즌이 였지만, 계속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무려 4년이나 함께 하게 된 것이라 하네요. 정확한 결별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릭오웬스의 인기가 예전처럼 뜨겁지 못하고, 다크 웨어라는 장르 자체가 몰락하면서 결국 아디다스는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thetimes
4. 아디다스 X 알렉산더 왕


세계적인 동양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도 아디다스의 협업 파트너 중 한 명 입니다.


미국의 유명 패션 학교인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알렉산더 왕. 데뷔 시즌부터 뉴욕 패션위크에서 크게 성공하며 주가를 높였죠.


그는 국내 유명 아이돌인 투애니원 '씨엘'의 절친으로도 유명합니다.


출처: 솔드아웃
아디다스 X 알렉산더 왕 '비볼'


그는 아디다스와는 총 6번에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중 가장 인기 많고 유명했던 스니커즈는 '비볼'.


독특한 발등 디자인과 투톤 컬러로 이뤄진 미드솔이 매력적이죠. 하이탑, 로우탑 두 가지 버전 모두 출시되었습니다.


이 스니커즈는 끈으로 묶는 것이 아닌 일체형 스니커즈로 발을 넣었다 뺐다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설포 안쪽에 탄성 좋은 고무 밴드를 넣었기 때문에 가능하죠. 이런 스니커즈는 신어보면 정말 편합니다.


출처: sneakersnstuff
아디다스 X 알렉산더 왕 '런 클린'


알렉산더 왕과 아디다스는 삭스 스니커즈도 만든 경력이 있습니다. 삭스 스니커즈는 스니커즈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큰 유행이었죠.


발렌시아가를 시작으로 리복, 베트멍, 마틴 마르지엘라 등 웬만한 브랜드들은 전부 출시했습니다.


아디다스와 알렉산더 왕의 삭스 스니커즈인 '런 클린'은 아디다스의 기술력이 집약된 부스트폼과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적인데요.


여기에 아디다스의 불꽃 로고를 뒤집은 패치가 귀엽습니다. 이 180도 회전한 아디다스의 불꽃 로고는 아디다스 X 알렉산더 왕의 시그니처 로고입니다.


출처: solecollector
5. 아디다스 X 라프시몬스
14 S/S 아디다스 X 라프시몬스 '리스폰스 트레일'
출처: solecollector


아디다스와 하이엔드 브랜드 협업의 첫 신호탄은 누가 쏘아 올렸을까요? 바로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라프시몬스 입니다. 유쾌한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도 있지만, 라프시몬스가 더 크게 성공했죠.


라프시몬스는 질샌더, 프라다, 캘빈 클라인을 이끈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지금은 프라다에 몸담고 있습니다.


아디다스와 라프시몬스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6년 전에 처음으로 인연을 맺습니다.


2014년에 발매했던 '리스폰스 트레일' 스니커즈는 등장과 동시에 충격이였는데요.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생소했던 어글리 슈즈 디자인을 가졌죠. 복잡한 갑피, 힐컵에 달린 플라스틱 장식은 정말 유니크하죠. 저 장식은 앞뒤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출처: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
아디다스 '오즈위고'


'리스톤스 트레일'이 대박을 친 이후 라프시몬스는 '오즈위고'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총 3탄까지 있는 이 스니커즈는 거의 모든 컬러가 인기를 끌며 아디다스의 간판 스니커즈로 자리잡죠.


1탄, 2탄, 3탄 모두 내부 프린팅이 조금씩 다르며 외관상 거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아디다스 X 라프시몬스 '오즈위고'는 아디다스 역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대단했는데요. 협업이 종료된 지금 아디다스는 일반 라인으로 또 다른 오즈위고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름은 같지만 디자인은 완전 다르죠.


출처: neimanmarcus
2018 S/S 아디다스 X 라프시몬스 '스피릿'


라프시몬스는 2018 S/S 아디다스 협업 컬렉션에서 한글 패션을 선보인 적도 있습니다.


‘자연이 빚은 상주곶감’, ‘삼도 농협’이란 한글이 들어간 보자기 원단을 설포에 넣어 스니커즈를 만든 것. 국내 뉴스에도 나왔죠.



지금까지 아디다스와 브랜드, 디자이너와의 대표 협업 다섯 가지를 살펴봤는데요.


경쟁사인 나이키가 디자이너보다 브랜드와 협업을 자주 한다면, 아디다스는 디자이너 개인과 협업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협업을 통해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아디다스. 앞으로도 멋진 협업으로 스니커즈 마니아들을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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