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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면, 콜드플레이를 인정하게 된다

조회수 2016. 11. 25. 16: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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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Q&A <록톡방> 36화.
출처: Coldplay Twitter

지난 23일, 24일 정오 직후, SNS는 승자와 패자로 양분됐습니다. 내년 4월 15일 열리는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공연 티켓 예매일이었기 때문이지요.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오르는가 하면 예매 사이트 동시접속 수가 첫날 55만, 둘째 날 90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고의 ‘피케팅(피튀기는 티케팅)’이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출처: Coldplay Twitter

저는 예전에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2008년 도쿄에서 열린 서머소닉 페스티벌이었죠. 사실, 그 전까지 콜드플레이를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록 밴드임에도 발라드 성향의 노래로만 주로 이름을 알린 게 고까웠달까요?


게다가 그 시간에는 오랫동안 좋아했던 다른 팀의 공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무대를 택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출처: Coldplay Official Website

‘지금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의 공연을 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하는 의문이었죠. [Viva La Vida]로 빌보드 1위를 기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거든요.

출처: 멜론뮤직

5만 명이 물샐 틈 없이 꽉 찬 치바 마린 스타디움, 이틀 중 가장 설레는 공기가 저녁 하늘을 휘감았습니다. 공연 시작 전, 스타디움 펜스를 둘러친 LCD에서 이런 내용의 자막이 흐르더군요.


2000년 데뷔했을 때 첫 번째 서머소닉의 서브 스테이지에 섰던 밴드가 2008년 헤드라이너로 참가하게 됐다.


미래의 거물들을 발굴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난, 서머소닉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죠.

출처: Summer Sonic Official Website

앨범 커버에서처럼 프랑스 민중혁명군의 옷을 입고 나온 콜드플레이는 어느 밴드보다 많은 일본어로 멘트를 했습니다. 그들의 히트곡이 하나씩 연주될 때마다 조금씩 서로의 간격을 유지하던 관객들도 계속 앞으로 몰리며 싱얼롱을 이어갔죠.


대단했습니다. 크리스 마틴은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고 심지어 객석으로 내려가 콘솔까지 뛰어가는 팬 서비스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출처: Coldplay Twitter

그런 서비스의 절정은 역시 본 공연이 끝나고였습니다. 멤버 모두가 무대 아래로 내려가더니 콘솔 옆에 설치된 간이 무대에 올라 꽤 긴 인사말과 함께 어쿠스틱 기타 한대에 맞춰 노래하기도 했으니까요.


크리스 마틴은 공연 내내 온몸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나를 사랑해줘’라 외치는 듯 보였습니다. 아니, 들렸습니다. 그만큼 그 자리에 모인 모든 관객을 만족시키고 싶다는 진심이 멀리에서도 느껴졌어요.

출처: Coldplay Twitter

거의 10년이 다 돼가는 이야기지만, 그때의 그 모습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Viva La Vida’와 ‘Fix You’를 언젠가 한국에서 한국 관객들과 함께 떼창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잠실 주경기장을 울릴 거대한 합창을 생각만해도, 벌써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경험해본 이만이 아는 그 신비로운 순간을 다시 느낄 생각에 말이죠. 예매에 성공하신 ‘금손’ 독자 여러분과 그 때의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출처: Coldplay Official Website
출처: 멜론뮤직

※ 작가뮤직룸에서는 해당 회차에 선곡된 곡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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