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담는 음악을 그리며

조회수 2016. 11. 25. 17: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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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Q&A <록톡방> 35화.

2005년 5월, 미국 록의 '보스'라 불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Devils & Dust'가 발매되었습니다. 2004년 조지 W.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 직후 나온작품이었죠.

출처: 벅스뮤직

21세기와 함께 시작된 부시 정권은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의 곳곳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동시 전쟁, 끝없는 외교적 분란으로 인한 반미 국가들의 준동, 그리고 전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까지. 그 결과 미국의 위상은 추락하고 좌우는 분열되었으며 국제 정세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죠.


첫 번째 선거 때부터 부시에 반대하며 민주당을 지지해온 브루스 스프링스은 그의 재선에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혼돈에 빠져드는 세계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인민들을 어찌 음악으로 그려내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2000년대 중반 미국, 그리고 지구의 풍경을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그렇게 'Devils & Dust'에 담았습니다.

출처: 브루스 스프링스틴 공식사이트

밥 딜런이 음악과 문학적 메시지의 결합을 통해 대중음악을 엔터테인먼트에서 진지한 예술로 승격시킨 이래,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의 사회적 단면은 음악에 그 흔적을 남기곤 했습니다. 때로는 행동으로, 때로는 표현으로.

지금 한국 음악계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각계각층에서 쏟아지고 있는 시국선언에 음악인들도 동참했습니다. 문화예술인의 카테고리에 묶이지 않고, 스스로 ‘음악인들의 시국선언’이란 이름으로 당당히 SNS를 통해 연판장을 돌리고 있죠. 음악인들의 이런 집단행동이 가시화되는 건 세월호 정국 이후 처음입니다.

출처: 벅스뮤직

음악가들을 움직이게 하는 이 혼세는 그저 시민으로서의 동력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닙니다.

힙합 뮤지션들이 재빠르게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랩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힙합 외에도 어떤 식으로든 이 상황을 담아내는 음악들이 나올 거로 믿습니다. 직격탄이건 은유건간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만들어지는 노래들엔 더욱 분노의 결이 서려 있길 바랍니다. 90년대 한국 사회의 어두움을 정태춘이 '아, 대한민국'이란 곡으로 서슬 퍼렇게 그려냈듯이. 문장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시대의 기운이 음악으로 승화되기를 바랍니다.

그 날, 이제는 낡은 단어가 된 '록 스피릿'을 우리는 다시 동시대의 개념으로 받아 안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작가뮤직룸에서는 해당 회차에 선곡된 곡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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