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간 한국-일본-미국-영국 핫함의 대명사.jpg

조회수 2018. 7. 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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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NO-EXPECT' 7월 1주차!

2주에 한 번씩, 주목받는 신보를

포인트 by 포인트로 짚어주는

‘YES-NO-EXPECT’!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 전 세계 음악계에서도 주목받는 뮤지션들이 나란히 신보 및 신곡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첫 일본 진출에 나선 레드벨벳부터 미국을 점령 중인 드레이크까지, 7월 1주 차 YES-NO-EXPECT로 확인해 보자!

모모랜드 "BAAM"

출처: MLD엔터테인먼트
2018년 상반기 최고의 히트곡을 골라보라고 했을 때 "뿜뿜"을 빼놓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뿜뿜"에 이어 다시 한번 신사동호랭이와 함께한 "BAAM"은 전작의 흥을 이어 갈 수 있을까?
출처: MLD엔터테인먼트
  • YES: 귀와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하우스 비트, 복고적이면서도 타이밍 좋은 브라스 사운드, 이질적이지만 흥미로운 트랩 브레이크, 에너제틱하면서도 깔끔하게 어우러진 멤버들의 목소리. 전부 다 신사동호랭이가 공식처럼 선보여 왔던 요소들이지만, 알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건 이런 상황을 묘사하기 위한 표현일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안정적인 아이돌 하우스.

  • NO: "뿜뿜"과 똑같다. 물론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이 '리믹스 버전 같다'라고 불평하는 것은 괜히 나오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위에서는 '알면서도 빠져든다'라고 표현했지만, 고작 6개월 만에 급히 등장한 곡에서 '한 번 더 해 먹어야지'라는 의도가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불쾌하게 느껴진다. 뮤직비디오에서 열일하면서 망가지는 멤버들의 투지가 그런 불쾌감을 그나마 희석시켜주는 부분이다.

  • EXPECT: 복고를 노골적으로 내세우지 않는다는 차이만 빼면 모모랜드의 올해 행보는 2018년의 티아라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의 뽕을 자극하는 신사동호랭이의 프로듀싱, 어딘가 핀트가 나간 듯한 사랑스러움을 유발하는 콘셉트 등. 다만 그때의 티아라와는 달리 모모랜드는 자기유사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들이 잘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집중력 있게 밀고 나간다. 그 판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Red Velvet (레드벨벳) "#Cookie Jar"

출처: SM Entertainment
데뷔 연도(2014)에 비하면 어딘가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어쨌든 첫 일본 진출이다. 쿠키 단지와 함께 새로운 곡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레드벨벳의 기묘한 매력은 일본에서도 먹힐 수 있을까?
출처: SM Entertainment
  • YES: "Rookie"에서 템포를 한 스푼 덜어내고 귀여움을 팍팍 뿌려서 잘 휘저은 듯한 "#Cookie Jar"는 아마 이제까지 나온 레드벨벳 트랙 중 가장 정석적인 아이돌팝에 가까운 매력을 선사하는 곡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개미가 기어 다니는 쿠키와 신발끈이 삐어져 나온 케이크가 등장하는 비디오로 '기묘함' 파트도 놓치지 않았지만. 그리고 코러스 앞에 삽입된 'hashtag Cookie Jar'의 상큼함은 이들의 커리어를 통틀어 봐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 NO: 정석적인 구조와 사운드를 따르는 만큼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의 레드벨벳을 대표하는 'Red'한 에너지나 'Velvet'한 신비로움 중 어느 쪽도 "#Cookie Jar"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야말로 '소개'와 '또렷한 인상 심기' 충실한, 어쩌면 "행복"보다도 데뷔곡이라는 역할은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트랙이 아닐까? 하지만 오랫동안 레드벨벳을 봐 왔던 팬의 입장에서는 밍숭맹숭하게느껴질지도 모르겠다.

  • EXPECT: 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정도로 커다란 변화는 아니지만, "#Cookie Jar"와 그 이전의 레드벨벳 트랙들의 분명한 차이를 비교해 보면 한국과 일본 팝 음악시장의 차이가 어떻게 되는지 느껴져 재미있다. 이제 첫 싱글이니 '간 보기'의 의의가 좀 더 강하겠지만, "#Cookie Jar"로 시작된 레드벨벳의 일본 활동은 어쩌면 한국 활동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Drake [Scorpion]

출처: Young Money / Cash Money / Universal Music
"God's Plan"과 "Nice For What"으로 싱글 차트를 점령했던 드레이크(Drake)가 드디어 5집 [Scorpion]으로 앨범 차트까지 정복하려 한다. 스포티파이에서의 과도한 프로모션으로 유저들의 환불 항의까지 들어온 [Scorpion]은 괜찮은 앨범일까?
출처: Young Money / Cash Money / Universal Music
  • YES: 더블 앨범에 25곡이라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스웩으로 가득 찬 힙합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A면과 멜로우한 R&B로 색칠한 B면으로 구성된 [Scorpion]은 놀랍도록 부드럽고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Views]나 [More Life]와는 달리 전통적인 드레이크표 사운드에 충실한 앨범은 군살 없는 깔끔함을 자랑하며 넘버원 랩스타의 이름에 걸맞은 품질을 보증한다.

  • NO: [Scorpion]은 푸샤 T(Pusha T)의 디스로 촉발된 드레이크의 숨겨진 아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앨범이다. 하지만 드레이크가 앨범에서 이에 대해 부분적으로 드러내는 태도는 꽤나 실망스럽다. "이 여잔 날 사랑하지도 않는데 매달마다 그런 척을 해 / 법정에서 한탕 해 먹고 도망치려고 하지" ("I'm Upset")처럼 여성을 양육비를 떼먹으려는 도둑으로 보는 시선이나, 딱 한 번밖에 직접 만난 적이 없는 아들에 대한 공허한 고백("14-Mar") 같은 부분 등. 뮤직비디오 예산 12억 원을 기부하는 통 큰 선행도, 그러한 공허함과 실망스러움을 가리기에는 부족하다.

  • EXPECT: 사실 가족 관계에 대한 사적인 부분을 음악적 평가에 끌어오는 것이 온당치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힙합이 다른 음악 장르에 비해 뮤지션 개인의 삶과 좀 더 밀접하게 닿아 있다는 특성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리고 비욘세(Beyoncé)와 제이지(Jay-Z), 자넬 모네(Janelle Monáe) 등 블랙 뮤직 슈퍼스타들이 최근 자신의 삶을 고백적으로 풀어내며 진솔한 음악적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생각하면, [Scorpion]이 드레이크란 뮤지션의 위치에 걸맞지 않은 피상적인 얄팍함만을 보여준다는 평가는 그리 심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는 좀 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가능할까?

Charli XCX "Focus" / "No Angel"
출처: Atlantic / Warner

(박재범이 비디오에 출연한) "Boys"부터 두 장의 믹스테이프 [Number 1 Angel]과 [Pop 2]에 이르기까지, 찰리 XCX(Charli XCX)는 작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팝 아티스트 중 하나였다. 더블 싱글 "Focus"와 "No Angel"은 그 기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출처: Atlantic / Warner
  • YES: 버블검 팝이되, 결코 듣는 이를 편하게 만들지 못하는 이상한 맛의 버블검 팝. 고막은 물론 뇌까지 녹여버릴 것 같은 당도의 멜로디가 군데군데 숨어 있다 튀어나오는 불규칙한 비트 및 강박적으로 반복적인 구조와 맞물리면서 선로를 헷갈려하는 열차처럼 갈팡질팡한다. 하지만 기존의 '안전한' 팝에 질린 사람이라면 이 불규칙함에 오히려 흥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찰리 XCX는 그런 사람들을 노린 것이 분명해 보인다.

  • NO: 그럼에도 불구하고 "Focus"와 "No Angel"이 모자라는 점이 있다면 생각보다 '더 나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믹스테이프 [Number 1 Angel]과 [Pop 2]가 보여줬던 괴상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미학에 비하면 이 두 싱글, 그리고 앞서 발매됐던 "5 In The Morning"과 "Boys"는 귀여운 수준에 그치고 있다.

  • EXPECT: 영국의 전위적인 팝/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의 컬렉티브인 PC 뮤직(PC Music)과 함께하기 시작하면서 찰리 XCX의 음악은 "Boom Clap" 시절의 펑펑 터지는 전형적인 일렉트로 팝과는 궤를 달리하는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팝의 자장 내에서 과장과 불안정성이 극대화된 소리를 들려주는 그의 스타일은 당신이 기존에 듣던 팝이 얼마나 얌전했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여담이지만, 아무래도 6월에 시작된 걸그룹 러시는 끝이 안 날 것처럼 보인다. 이번에 소개된 모모랜드와 레드벨벳에 이어, 7월 초에는 에이핑크에 이어 트와이스까지 컴백을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YES-NO-EXPECT'는 2주 뒤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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