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는 정반대로 가요계가 뜨거운 이유!

조회수 2018. 11. 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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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NO-EXPECT' 11월 1주 차!

2주에 한 번씩, 주목받는 신보를

포인트 by 포인트로 짚어주는

‘YES-NO-EXPECT’!

주말에 비가 한 번 오더니 기온이 급강하했다.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실감케 하는 날씨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IZ*ONE보아라는 주목할 만한 이름으로 가요계는 여전히 뜨겁다. 11월 1주 차 'YES-NO-EXPECT'에서 이들의 신곡을 살펴보자!


IZ*ONE(아이즈원) "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

출처: Stone Music Entertainment
<프로듀스 48>의 마지막으로부터 60일째. 이번에는 유독 텀이 길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IZ*ONE이 드디어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첫 싱글 "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는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 선대 그룹들의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출처: Stone Music Entertainment
  • YES: '빨갛게 물들여 지금 이 시간'이라는 원영의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아마 많은 이들이 "에너제틱 (Energetic)"을 떠올렸을 것이고, 그것은 그대로 "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의 강점이 된다. 자신감과 기대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트랙은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아이돌 그룹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분위기며, 깔끔하게 재단된 사운드와 절도 있는 안무는 그로부터 비롯되는 에너지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기반을 이룬다.

  • NO: 다만 "Dream Girls"의 (약간 덜컹거리더라도) 폭발적인 존재감을 선호했던 이들이라면 "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의 깔끔함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 아이돌이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점인 '어디선가 이미 목격한 듯한 안전한 콘셉트'는 이번 데뷔곡에서도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다.

  • EXPECT: 사실 산업적인 측면이 아닌 음악적인 측면에서 '프로듀스' 출신 아이돌에게는 그리 인상적인 기억이 많지 않다. 그건 한시적으로 활동하는 그룹의 특성상 최대한 다양한, 하지만 일관성이나 비전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지속해야 하는 그룹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선대 그룹보다는 좀 더 긴 2년 6개월이라는 활동기간이 IZ*ONE에게 조금 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보아(BoA) [WOMAN]

출처: SM ENTERTAINMENT

올해의 보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초 미니앨범 [ONE SHOT, TWO SHOT]에 이어 완전한 신곡만으로 채워 발매된 정규 9집 [WOMAN]은 어떤 소리를 담고 있을까?

출처: SM ENTERTAINMENT
  • YES: 간단히 말해서, [WOMAN]은 어떤 곡이 타이틀곡이 돼도 무방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러한 퀄리티보다 더 대단한 것은, [WOMAN]의 사운드가 가장 최신의 팝 사운드(PBR&B, 댄스홀, 퓨처 베이스 등)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도 그것이 '트렌드를 쫒는다'기보단 지금까지 보아가 축적해 왔던 역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방식으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WOMAN]은 현재 K-Pop 씬 내에서 마돈나(Madonna)에 비견될 만한 위상을 쟁취하는 작품이다.

  • NO: 타이틀곡 "WOMAN"이 전달하고자 하는 '나다운 여성'이라는 메시지는, 아이돌로서 보아가 전달할 수 있는 임파워링(Empowering)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어딘가 설익고 안전한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인상이다. 물론 이 부분은 보아 개인의 한계라기보단, 여성 가수가 자신의 젠더와 관련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 유독 인색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 사회의 압력을 고려해야 한다.

  • EXPECT: K-Pop은 다른 어떤 나라의 팝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을 지닌다. 그러한 특성은 좋게 들리는 사운드라면 가리지 않고 끌어오는 활력을 부여하지만, 동시에 유행하는 트렌드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갈팡질팡거림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씬 내의 이러한 경향 속에서 보아처럼 확고하게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는 아티스트의 존재는 유독 더 귀중하게 느껴진다. 그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행보를 이어나가는 'WOMAN'이 되기를 희망하는 이유다.

하현우 [Ithaca]

출처: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현시대 가장 뛰어난 록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아티스트,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첫 솔로 EP [Ithaca]를 발표했다. 그리스 이오니아 제도의 이타카 섬으로의 여정에서 얻은 영감은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출처: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 YES: 아무렇지도 않게 중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하현우의 보컬 역량은 여전하지만, 국카스텐이 아닌 솔로 작업인 만큼 음악의 초점이 보다 '목소리'에 맞춰져 있다는 건 그의 보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희소식일 것이다. 좀 더 '쉬운' 가사와 더불어, 자신이 지닌 목소리의 스펙터클을 유감없이 선보이는 접근성 높은 작품. 그러면서도 일반적인 '발라드'와는 거리를 둔다는 점 역시 신선하다.

  • NO: 다만 앨범 전체가 하현우의 목소리에 지나칠 정도로 기대고 있다는 점은 득이라기보다는 실로 작용한다. 사람들이 국카스텐을 좋아하는 이유가 단순히 보컬의 시원시원함만이 아닌 그 보컬과 어우러지는 격렬한 록 사운드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Ithaca]에서 느껴지는 허전함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EXPECT: 록 밴드 구성원의 훌륭한 솔로 작품은 밴드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다른' 음악적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탐사하는 작품인 경우가 많다. 비틀스(The Beatles)의 존 레논(John Lennon)이 그랬고,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톰 요크(Thom Yorke)도 그랬다. 하현우는 과연 [Ithaca] 다음 작품에서 그 단계까지 이를 수 있을까?

Cardi B "Money"
출처: Vogue
빌보드 차트 10위권 트랙 6개, 더블 플래티넘 앨범(2백만 장) 달성... 카디 비(Cardi B)의 2018년은 화려함 그 자체다. 데뷔 앨범 [Invasion of Privacy]로부터 6개월 만에 나온 새로운 싱글 "Money"는 그 화려함을 제대로 담아냈을까?
출처: Atlantic / KSR / Warner
  • YES: 카디 최고의 히트 싱글 "Bodak Yellow"를 만든 프로듀서 J. 화이트(J. White)와 다시 뭉친 "Money"의 지향점은 그때와 정확히 동일하다. 미니멀한 비트를 타고 찍어 뱉듯이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는 것.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7월 10일에 태어난 자신의 딸 컬처(Kulture Kiari Cephus)에 대한 샤라웃(shoutout)이 있다는 것 정도? 드라이브를 하며 가볍게 듣기엔 손색이 없는 싱글이다.

  • NO: 어떻게 들어도 이번 트랙은 카디 비가 지금까지 내놓은 것 중 가장 약한 힘을 지닌 싱글이다. 카디의 랩 퍼포먼스 등 인상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나, 빈 구석이 너무나도 많은 피아노 건반과 드럼 비트만으로는 3분이라는 시간도 너무 길게 느껴진다. "Bodak Yellow"를 쫒으려 하지만 들으면서 "Bodak Yellow"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노래가 좋다고 보긴 어렵지 않은가.

  • EXPECT: 그래도 6개월 정도의 이른 텀을 두고 새로운 싱글이 나왔다는 것은 카디 비가 [Invasion of Privacy] 이후로도 아직 내놓을 노래가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테다. 실제로 그는 새 앨범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나올 것이라고 SNS 라이브에서 공언했고, 올해만 8곡의 피처링 작업을 진행했다. 일류 아티스트의 가장 커다란 장점 중 하나가 꾸준함이라는 걸 그는 잘 이해하고 있다.

2주 후 돌아오는 'YES-NO-EXPECT'는 오래간만에 인디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5년 만에 돌아온 디스코의 황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신보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
'YES-NO-EXPECT'는 2주 뒤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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