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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화려하게 돌아온 반가운 이름들!

조회수 2018. 8. 30.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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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NO-EXPECT' 8월 5주 차!

2주에 한 번씩, 주목받는 신보를

포인트 by 포인트로 짚어주는

‘YES-NO-EXPECT’!

1년도 안 되는 시점에 컴백해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들도 적지 않지만, 컴백은 보통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8월 하반기 'YES-NO-EXPECT'의 신작들은 노라조, 가리온, 아리아나 그란데 등 2년 이상의 공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아티스트들이 가득하다. 아, 물론 리패키지 앨범으로 돌아온 방탄소년단도 반가운 이름인 것은 마찬가지!

방탄소년단 "IDOL"

출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승전'이 나온 뒤에는 '결'이라는 마무리가 찾아오는 법이다. 방탄소년단 정규 3집의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가 지난주 발매되었고, 타이틀곡 "IDOL"은 유튜브에선 이미 24시간 만에 4,500만 뷰 이상을 확보하며 기록을 세웠다. 장대한 마무리와 거대한 기록에 어울리는 노래일까?

출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YES: 이제까지의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팝의 액기스를 응축한 듯한 잘 짜인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새롭다'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덜한 모습이었다. "IDOL"은 방탄소년단이 이제까지 달려왔던 궤에서 벗어나, 남아공의 댄스 음악인 콤(Gqom)의 강렬함과 아이돌 팝을 결합시킨다. 그것은 확실히, 방탄에게나 K-Pop 씬에 있어서나 신선하게 느껴지는 요소다. 

  • NO: 안타깝게도, 그 새로움은 '퀄리티'와는 거리가 멀다.비트의 에너지와 메시지 전달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흩어지는 보컬, 자연스럽다기보단 '이런 것도 해 봐야지'라는 의도 하나만으로 삽입된 듯한 (쿨해 보이려 노력하는) 한국적인 요소들은 곡의 완성도를 강화하기보다는 어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선함 하나만을 믿고 듣기에는, 그것을 위해 희생한 것이 너무 많다.

  • EXPECT: 사실 메인스트림 팝 음악에서 '새로움'의 정도는 어느 정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많은 수의 대중이 들을 것을 상정하는 팝에서는 청자들이 괴리감을 느낄 정도로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결과물을 내놓기 어려운 법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함과 익숙함을 효과적으로 배합하면서 팝의 경계를 넓혀나가는 이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IDOL"은 아직 방탄소년단이 그 경지까진 도달하지 못했다는 증거처럼 들린다. 이 다음은 어떨까?

노라조 "사이다"

출처: 마루기획

노라조에 이혁은 더 이상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라조는 계속된다. 조빈의 새로운 파트너 원흠과 함께 2년 만에 발매된 노라조의 신곡 "사이다"는 여전히 노라조만의 광적인 감각을 간직하고 있을까?

출처: 마루기획
  • YES: '워 워 워 워 워 워 워' 곡의 인트로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당신은 노라조가 여전하다는 걸 즉시 알아차린다. 이혁이 팀에서 하차했을 때 '과연 노라조가 이전과 같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걱정을 접어두자. 노라조는 여전히 개그와 뽕끼와 '록'스러운 샤우팅을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접합해낸다. 마치 원래부터 이 멤버 구성이었던 것마냥.

  • NO: 지나치게 훌륭한 곡은 때로 아티스트의 이후 활동에 안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그 '명곡'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 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노라조의 경우 그것은 "니 팔자야"다. 우리는 노라조만의 약기운이란 정체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니 팔자야" 이후의 노라조에게 그만큼의 충격을 기대하게 된다. "사이다"에는 그것이 없다. '가슴이 뻥 뚫린다 사이다'라는 가사는, 그저 가사일 뿐이다.

  • EXPECT: 그렇지만 '노라조의 초심, 노라조의 오리지널리티를 재건하자'라는 기획 의도를 고려해 보면, "사이다"는 그 목표를 충실하게 실현하고 있는 노래다. 동어반복적이고 비슷비슷하게 들린다고 할지라도, 현재 가요계에서 노라조와 비슷한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는 없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아티스트가 함부로 따라 할 수 없는, 오랜 시간 동안 구축된 정체성이다. 그리고 멤버 교체와 함께 펼쳐질 새로운 미래에, 더한 약 기운이 쏟아질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

가리온 "변"

출처: 한량사

한국 힙합의 마지노선이자 최전선, 가리온의 새로운 싱글이 2년 만에 발매되었다. '지키기 위해선 변해야 한다는 확신'으로 시작된 이번 싱글은 어떤 변화를 담고 있을까?

출처: 한량사
  • YES: '가리온 퇴물랩 나이만 처먹네'라는 자조와 '살아남는 길은 하나밖에 없어 / 걸어 걸어 한 길을'라는 의지가 가벼운 터치와 함께 교차한다. 이전의 곡들에 비해 한층 내려놓은 듯이 랩을 던지는 가리온의 모습은 비록 어색할지언정 어떻게든 자신들의 음악에 변화를 시도해 보려는 모습으로 비친다.

  • NO: 그 변화에 대한 시도가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것처럼 우스꽝스럽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틀딱'이나 '시조새' 같은 유행이 한참 지난 듯한 유행어와 맥아리 없는 훅은 실망을 넘어 안쓰러움의 영역에 이른다. 이들이 "변"으로 내놓는 자기 처지에 대한 변은 변호라기보단 변명에 가깝고, 그것은 아직 가리온을 믿고 있는 팬들마저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지리멸렬함으로 다가온다.

  • EXPECT: 가리온에 대한 주요한 비판(혹은 비난) 중 하나가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는 것이지만, 사실 2004년의 1집 [가리온] 때도 이들의 음악은 트렌드를 쫒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드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묵직한 플로우와 단단한 언어로 구성된 올곧은 자아를 드러내는 것, 그것이 사람들이 가리온이라는 팀에 리스펙트를 보내는 이유였다. 그러니까, 나는 묻고 싶다. 가리온은 그런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아직 자신을 믿는가? 그 안에는 여전히 '뿌리 깊은 나무'가 살아 있는가?

Ariana Grande [Sweetener]
출처: Republic / Universal

지난 4월 선행 싱글 "No Tears Left To Cry"의 발매 이후,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이름은 전 연인 맥 밀러(Mac Miller)와의 결별이나 새로운 약혼자 피트 데이비슨(Pete Davidson) 등과 엮여서 주로 들려왔다. 하지만 그것이 신작 [Sweetner]에 대한 기대를 지우진 못했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한 4번째 앨범은 얼마나 좋은 작품일까?

출처: Republic / Universal
  • YES: 데뷔 앨범부터 바로 직전 앨범까지, 아리아나 그란데가 안정적인 팝을 들려주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weetner]의 균형감은 놀랍다. 오랜 협업진 맥스 마틴(Max Martin)과 일리야(Ilya)의 트렌디한 트랩 비트든, 새롭게 합류한 퍼렐 윌리엄스(Pharrel Williams)의 산뜻한 펑크(Funk) 리듬이든, 아리아나 그란데는 그 위에서 통통 튀는 보컬 기교나 '여자가 신이다'라는 대범한 메시지, 디바다운 카리스마를 모두 아우르는 자신감 넘치는 재능을 펼쳐 보인다. 팝 음악에서 극한에 달한 짜임새가 이미 익숙해진 인상을 완전히 달리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아리아나 그란데는 잘 알고 있다.

  • NO: 그런 만큼 기존의 사운드로부터의 탈피와는 거리가 먼 [Sweetner]에 '새로움'이 부족한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퍼렐이 새로운 프로듀서로 참여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팝 음악계에서 활동했는지를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정도 퀄리티의 앨범에 새롭지 않다고 말하는 건 작은 투정에 불과할 것이다.

  • EXPECT: [Sweetner]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세 번째 차트 1위 앨범이자, 여성 팝 아티스트로서 최대스트리밍 신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2년 간격으로 꾸준히 양작을 발매하면서, 이미 새 시대의 디바로 평가받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입지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비욘세(Beyonce)나 마돈나(Madonna)의 아성에 도달했다고 보긴 이르지만, 이번 앨범을 듣고 있으면 그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름이 물러가는 9월에도 선미, NCT DREAM 등 놓칠 수 없는 이름들의 컴백 소식이 들려오는 중!

'YES-NO-EXPECT'는 2주 뒤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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