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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왔다 하면 화제의 중심에 서는 능력자들

조회수 2018. 4. 12.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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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NO-EXPECT' 4월 2주차!

2주에 한 번씩, 주목받는 신보를

포인트 by 포인트로 짚어주는

‘YES-NO-EXPECT’!

4월 초의 한국은 다시 한번 보이밴드의 강세고, 그 흐름을 이끄는 것은 WINNER와 동방신기다. 한편 해외의 경우 거물급 블랙 뮤지션들의 신보가 쏟아지고 있다. 4월 상반기,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WINNER [EVERYD4Y]

출처: YG엔터테인먼트

"REALLY REALLY"는 2017년의 아이돌 음악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싱글이었다. 네 곡의 싱글만으로 4인 체제의 새 출발을 성공적으로 알린 WINNER, 뒤이은 첫 정규작 [EVERYD4Y]는 그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출처: YG엔터테인먼트
  • YES: 작년 [FATE NUMBER FOR]부터 같은 기획사의 다른 팀 iKON의 [Return]에 이르기까지 YG는 '일상적 친근함에 세련미 한 스푼'을 자사 보이밴드의 새로운 컬러로 내세우고 있는 듯하고, 이것은 [EVERYD4Y]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 트로피컬, 어쿠스틱, 멜로우한 트랩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가 사랑에 대한 일상적 묘사와 함께 부드럽게 흘러간다.

  • NO: 그렇지만 그러한 접근은 지나치게 안전한 선택이 아닐까? BIGBANG이 트렌디한 퍼포먼스와 개성적인 사운드, '한국적'인 요소를 효과적으로 융합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던 것과 비교하면, WINNER의 이번 앨범은 상당히 밋밋하게 느껴진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것과 그 스타일이 인상적이지 않다는 건 다른 이야기니까.

  • EXPECT: WINNER와 iKON의 새로운 전략은 어찌 보면 '아이돌적'인 세계를 탈피하려는 YG의 시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그룹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견고하고 개성 넘치지만 한정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대신, 보다 많은 대중에게 소구할 수 있는 일상성을 무기로 삼는 것. 일단 차트 성적은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WINNER의 정체성을 다지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

동방신기 (TVXQ!)

[New Chapter #1 : The Chance of Love]

출처: S.M. Entertainment

군 입소 사진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또 다른 앨범을 들고 돌아온 동방신기. 깔끔한 앨범 커버 디자인과 함께 '새로운 장'을 선언한 [New Chapter #1 : The Chance of Love]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출처: S.M. Entertainment
  • YES: 덜고, 빼고, 털어낸다. 아이돌 계의 '맥시멀리즘(Maximalism)'이 무엇인지 2인조가 된 이후에도 쉬지 않고 보여주려던("왜"와 "Catch Me"를 생각해보라) 과거에 비하면, 퓨처 베이스/하우스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New Chapter #1]의 소리와 퍼포먼스는 '관록 있는 미니멀함'의 진수를 느껴보라고 권하는 듯하다. 가사에서도 말하지 않는가. '툭툭툭 어깨 힘 좀 풀어' ("Bounce")

  • NO: "평행선 (Love Line)"이나 "퍼즐"에서 새로운 감각을 담은 사운드가 귀에 걸리긴 하지만, 결국 [New Chapter #1]의 근본은 여전히 동방신기 앨범의 그것 - 보컬 주도의 전형적 구조를 지닌 아이돌 팝송(과 발라드로 마무리되는 후반부) - 을 벗어나지 않는다. 나쁘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틀을 깨는 신선함을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기대치를 좀 낮추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

  • EXPECT: '새로운 장'이라는 제목이 헛되지 않게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앨범이지만, 사실 결성 16주년을 맞이한 아이돌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바라는 게 조금은 과한 요구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 순간부터 동방신기는 그저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 의미를 가지는 그룹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으니까. 그래서 새로움보다는, 계속해서 준수한 앨범을 만들어내는 이들의 성실함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싶다. 오래된 뮤지션이 자신을 증명한다는 건, 그런 것이다.

The Weeknd [My Dear Melancholy,]

출처: XO / Republic / Universal Music
2010년대의 R&B를 논할 때 빼놓는 것이 불가능한 남자. 더 위켄드(The Weeknd)의 새로운 EP [My Dear Melancholy,]가 지난 3월 30일 기습적으로 발매됐다. 이미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3회 연속으로) 차지한 이번 EP에서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출처: XO / Republic / Universal Music
  • YES: 진한 슬픔을 담은 목소리로 '그러니 내 이름을 불러줘' ("Call Out My Name")라고 노래하는 위켄드에게서 [Trilogy] 시절의 어둡고 탁한 잔향을 느끼긴 어렵지 않다. EP 전체를 감싸는 가라앉은 애잔함은 R&B 슈퍼스타가 된 이후에도 위켄드의 음악을 구성하는 주된 요소가 여전히 짙은 멜랑콜리라는 것을 증명한다.

  • NO: 하지만 그러한 초기작의 감성이 느껴진다는 것이 초기작과 비슷한 수준의 밀도를 담보한다는 뜻은 아니다. [My Dear Melancholy,]의 사운드는 R&B 문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그 시절과 비교하면 단순히 분위기만을 빌려오는 데 그치고 있다. 그것은 아마 소리 자체의 힘을 추구하기보단, 위켄드가 느끼는 이별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EP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 EXPECT: 이번 EP를 반가워하는 많은 이들이 '과거의 아트 하우스(Art House)적 대담함이 다시 엿보인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Beauty Behind The Madness] 이후의 위켄드가 그 이전과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디스코와 펑크(Funk)와 다프트 펑크(Daft Punk)적 소리가 넘실대는 대중적 감각을 어떻게 초기 사운드의 대담함과 조화시킬지가 더 궁금하다. 그 편이 더 재밌어 보이지 않나?

Cardi B [Invasion Of Privacy]

출처: Billboard

"Bodak Yellow"는 단순한 인기곡을 넘어 '현상'이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싱글이었다. 슈퍼마켓 점원, 블러드(Bloods) 갱단, 스트리퍼를 거쳐 역사상 2번째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솔로 여성 래퍼가 된 카디 비(Cardi B). 그렇다면 데뷔 앨범 [Invasion Of Privacy]는?

출처: Atlantic / KSR / Warner
  • YES: [Invasions Of Privacy]는 "Bodak Yellow"가 지닌 모든 장점을 앨범 단위로 구현하는 듯한 작품이다. 비트는 최신 트랩 프로덕션이 지닌 모든 흥이 응축되어 있고, 랩은 타이트함과 쫄깃함 사이를 숨 가쁘게 오가며, 카디의 험난한 삶이 투영된 에너지가 어지간한 남성 래퍼는 때려눕힐 정도로 차고 넘친다. 미래의 메인스트림 트랩 앨범이 두고두고 참고해야 할 작품이 또 하나 등장했다.

  • NO: 물론 이것이 늘어지는 부분이 아예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라틴풍 비트를 시도한 "I Like It"은 '이런 것도 했다' 수준에 그치는 범상한 트랙이며, 켈라니(Kehlani)의 목소리가 카디의 랩이 가진 존재감을 지우는 "Ring" 같은 곡도 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것이 앨범 전체가 지닌 강렬함을 희석시킬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 EXPECT: 누군가는 자기 자랑이나 부리는 트랩을 여성 래퍼가 해서 주목받는 것뿐이라고 이 앨범을 평가절하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각은 오히려 이 앨범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직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편견이 아닐까? 카디는 마지막 곡 "I Do"에서 '착한 여자애는 시키는 대로 하고 / 나쁜 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 그게 나쁜 년들이 멋있는 이유야'라는 뼈 있는 펀치라인을 날린다. 이 앨범의 훌륭함이 보다 많은 '나쁜 년'들에게 힘을 실어주길 기대한다. 남들이 뭐라 하든.

보이밴드와 블랙 뮤직에 주목할 만한 작품이 많았던 4월 초, 하지만 다음 'YES-NO-EXPECT'에서는 트와이스를 필두로 걸그룹이 강세를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YES-NO-EXPECT'는 2주 뒤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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