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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K-Pop 트랙 10

대중음악과 문화를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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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사인회, 관객, 환호성… 다른 모든 음악계와 마찬가지로 2020년의 K-Pop에는 많은 것들이 빠져 있다. 그렇지만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청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것들이 이 힘든 한 해를 버티는 데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음악웹진 [weiv] 필진들의 기억에 가장 깊게 남아 있었던 K-Pop 트랙 10개를 선정했다. 이 노래들이 다음 해에는 많은 이들의 눈 앞에서 좀 더 생생한 형태로 울려 퍼졌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담는다.


글ㅣ정구원 (웹진웨이브 편집장)


# 시그니처 '눈누난나 (Nun Nu Nan Na)'

아이돌 팝만의 충돌이 강조된다고 둘 수 있는 트랙들은 대부분 시간적인 전개를 건드렸다. 한 트랙의 진행 안에서 나오지 않았던 멜로디나 키, 속도와 박자를 직전 부분에 덧댄 다음, 그 대비적인 차이가 발휘하는 효과를 최대화하는 방식은 확실히 현재의 아이돌 팝 트랙들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문법처럼 느껴진다. 만약 시그니처의 데뷔곡 '눈누난나'를 그러한 25년짜리 비법서의 새로운 장에 담긴 트랙으로 위치 짓고 싶다면, 주목할 곳은 말 그대로, 후렴구의 "눈누난나"라는 가사가 트랙 속에서 나타나는 방식 자체다.

기본적인 전개로도 '눈누난나'가 충분한 빛을 발하는 건 트랙에 나타나는 소리들 간의 확실한 대조 덕이다. 최대한 밝게 외치듯이 고음부를 부르는 멤버들의 목소리와 세 번째 박에 강세를 두는 낮고 둔탁한 베이스음이 지속적으로 맞부딪히고, 프리 코러스의 멜로디컬한 신스는 후렴을 착실히 예비해준다. 후렴구의 "눈누"와 "난나"가 찰나를 두고 순간 조용해진 사이 환하게 번쩍이는 드롭이 바로 터지고, 그것이 예아의 인상적인 고음에 곧바로 닿는 순간에 일어나는 충돌이 "눈누난나" 전체를 핵분열처럼 밝힌다. 그렇게 단 하나의 지점에 응축시킨 모든 에너지를 완벽한 시점에 발산하는 '눈누난나'의 질감과 후렴의 조합은, 뻔히 알면서도 매번마다 즐길 수밖에 없는 힘을 가졌다. (나원영)

# IZ*ONE 'FIESTA'

귀여움과 청순함 등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여성성을 어필하는 방향, 그리고 소위 "걸크러시"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방향은 걸그룹의 스펙트럼을 나누는 주요한 기준 중 하나며, 2010년대 후반 걸그룹의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명백하게 후자다. 그런 점에서 IZ*ONE의 콘셉트와 음악은 얼핏 보기에는 유행을 역행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훌륭한 아티스트는 낡은 것처럼 느껴지는 음악적 재료를 동시대적으로 해석하며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내며, 이는 IZ*ONE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라비앙로즈'와 '비올레타'가 걸그룹의 전통적인 문법을 우아하게 재해석했다면, 'FIESTA'는 그것을 한계까지 밀고 나갔을 때 어떤 짜릿함이 발생하는지를 탐사하는 개척자처럼 느껴지는 트랙이다. 시릴 정도로 맑고 높은 멤버들의 목소리와 막 가공한 루비처럼 선명한 빛을 발하는 프로덕션은 브릿지에서조차 쉴 틈을 주지 않고 급변하는 구조 속에서 소용돌이친다. 모든 것이 피어나고 또 사라지는 축제의 한복판에서, IZ*ONE은 과거가 어떻게 현재에 걸맞은 추진력을 얻는지를 가장 정신없는 방식으로 선보인다. (정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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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캐쳐 'Scream'

드림캐쳐의 행로를 전기 기타와 록/메탈 문법의 적극적인 사용과 동시대의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그리고 아이돌 팝 문법 사이에서 특출난 조합을 꾀하는 과정으로 두었을 때, 분명 환상적인 "악몽의 끝"에서부터 시작된 새 장은 전면적으로 드러났던 전기 기타의 사용을 그동안 갖춰진 드림캐처만의 어법 속 구성요소로 포함시킨다. 이는 첫 정규 음반인 [Dystopia: The Tree of Language]의 다채로움으로 결실을 맺었으며, 타이틀곡으로서 'Scream'은 음반의 단단한 핵이 되었다.

'Scream'의 탁월함은 무엇보다도 바로 그 전기 기타를 EDM적인 드롭이라 둘 수 있는 후렴구의 주된 소리로 둔다는 점이다. 이는 거칠게 채워진 기타 리프인 동시에 드롭을 위한 비트라는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무척 효율적으로 중독적인 이 후렴을 위해, 'Scream'에는 멤버들의 강한 저음을 돋보이게 하는 탑 라인의 멜로디나, 화음을 깐 채 곳곳에 포진된 코러스부터, 록 사운드를 탄탄히 받쳐주는 베이스 음, 또 세 박자로 잘게 나뉜 리듬이나 엇박의 랩 등을 매 부분마다 배치하는 것으로 긴장감을 한시도 놓지 못하는 전개를 선보인다. 그 결과는 이전처럼 강렬한 록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EDM의 어법을 적용해 날카롭게 벼려 놓은, 밀도 높은 트랙이다. (나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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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 'Stay Tonight'

2020년의 청하는 이전과 다르다. 'Why Don't You Know'와 'Roller Coaster'를 통해서 솔로 데뷔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던 청하의 음악적 기조는 트로피컬 하우스였고, 그 사운드가 태생적으로 지닌 "여유로운" 감각은 쫄깃한 R&B적 그루브를 새로이 도입한 '벌써 12시' 이후의 활동에서도 계속해서 찾아볼 수 있었던 요소였다. 그렇지만 작년 말부터 청하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적 팔레트에 다양한 색을 더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마미손, Rich Brian, 폴킴, pH-1, Christoper, R3hab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가 트로피컬 하우스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Stay Tonight'은 그러한 변화의 핵에 자리잡고 있다. 청하가 가지고 있었던 기존의 사운드를 보다 타이트하게 조이고, 그전까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미래적인" 훅을 과감하게 도입한 'Stay Tonight'은 팝 아티스트가 어떤 변화를 시도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지점을 직격한다. 'Stay Tonight' 속 청하는 마치 우리가 그를 "처음으로 접한" 것처럼 낯선 감각을, 빠져들 수밖에 없는 흡입력과 함께 내뿜는다. 그것은 청하라는 아티스트가 아직도 더 많은 변화와 새로움의 여지를 가득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대감을 동반한 낯섦이다. (정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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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걸 'Dolphin'

'Dolphin'의 뮤직비디오는 그동안 오마이걸이 찍었던 뮤직비디오의 B컷으로 이루어져 있다. 'Closer'의 몽환, '비밀정원'과 '다섯 번째 계절'의 동화, '불꽃놀이'와 'BUNGEE'의 떠들썩함, '살짝 설렜어'의 멋스러움이 NG를 내고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짓는 멤버들의 모습과 빠른 교차편집으로 어우러진다. 이 모든 장면들을 보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오마이걸이란 그룹이 그동안 얼마나 기본에 충실한, 그러면서도 전형적인 문법을 뒤틀 줄 아는 좋은 곡들을 만들어 왔는지를 떠올렸다. 귀를 잡아채는 듣기 좋은 부분을, 뻔하지 않게 연결한다. 당연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그것을 커리어 내내 지속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Dolphin'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이야기다. 그저 중독될 수밖에 없는 훅과 오마이걸다운 분위기 넘치는 프리코러스, 귀에 척척 박히는 사운드 조각을 최소한도로 축소한 구성에 점점이 박음질한 'Dolphin'은, 뮤직비디오 속 빵 터진 멤버들의 얼굴만큼이나 기분 좋은 에너지를 청자에게 전달한다. 그 단출한 매력에는 오마이걸이 지금까지 쌓아 온 정말 많은 시간과 경험이 응축되어 있지만, 곡이 흘러나오는 그 순간만큼은 그런 무게감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따 따 따 땃 땃 따"라고 흥얼거려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Dolphin'은 정말 단단하고 훌륭한 팝 트랙이다. (정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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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앤오프(ONF) '신세계 (New World)'

"로드 투 킹덤"에서 환기되는 결과물이 있다면, 경연(곡)이라는 미명하에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며 정교한 무대와 콘셉트, 트랙들을 과잉으로까지 느껴질 정도로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온앤오프(ONF)와 황현이 만든 무대들이었다. 현악기와 반도네온과 함께 웅장하게 바뀐 'The 사랑하게 될 거야'나 Michael Jackson을 미니멀하게 옮긴 듯한 비의 원곡을 빠른 속도감과 펑키한 전기 기타로 다시 꾸민 'It's Raining' 등의 맥시멀함은 자연스럽게 '신세계 (New World)'에 집약된 후, 다듬어진 채 [SPIN OFF]에 재수록되었다.

가장 직접적으로 이런 종류의 쾌감을 제공하는 건 찌릿한 고음과 낙하하는 신스음을 교대로 배치하며 순식간에 오르내리는 후렴이며, 이는 벌스부터 프리 코러스까지 착실히 쌓아 올라간 빌드업에 적절히 대응한다. 이미 강약이 강조된 후렴이 대비적인 구간들에 대한 역치를 확 끌어올리지만, 브릿지의 현악 세션이 후반부에서 왈츠 풍으로 바뀌며 전혀 다른 박자와 속도로 가라앉은 다음, 후렴마저 뛰어넘을 정도로 강하고 빠른 구간을 뚫고 간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신세계'는 장렬하게 "다이브"해 내려가는 동시에 효진의 고음과 폭풍 같은 전기 기타 연주를 타고 다시 솟아오르며 오랫동안 접해 왔으면서도 여전히 색다른 세계로 청자를 보내준다. (나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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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ay Kids '神메뉴'

하나의 트랙을 둘러싼 모든 내외적인 요소들이 알맞게 맞아떨어져 전체적인 "콘셉트"가 되는 모습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마라 맛을 자랑하는 중식당의 요리사들"이라는 '神메뉴'의 콘셉트는 자신이 제공하는 것을 남김없이 즐겨 먹게 만드는 트랙이다. 자신감에 찬 "비밀 재료가 궁금하다면 사실 우린 그딴 거 안 써"란 가사는 어느 정도 사실일 텐데, '神메뉴'의 재료와 비법은 Stray Kids의 최근 타이틀 곡들이 주도적으로 내세워온 강렬한 비트와 빌드업-드롭의 기술을 더욱 묵직하고 화끈하게 변주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빵빵하게 울려 퍼지는 브라스와 묵직한 베이스음이 기본 재료로 합쳐져 밑바닥을 깔면, 그 위로 3RACHA가 차례대로 각자의 목소리로 부분마다 변주를 준다. 특히나 방찬이 부르는 프리 코러스에서 화음과 함께 얹히는 부드러운 멜로디와 마치 때려 박는 듯한 칼날을 연상케 하는 후렴구는 서로를 돋보이게 해준다. 필릭스의 독보적인 저음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등장하며 시종일관 "매웠던" 구간들 사이에 여유를 주고, 새로운 탑 라인 멜로디나 랩 플로우가 지루한 익숙함을 방지할 때, 다시 찾아온 후렴은 그 하이라이트를 영리하게 지연시키며 더 큰 쾌감을 선사해준다. 여기에 능청맞게 첫 탑 라인 멜로디로 돌아오며 훅으로 마침표를 확실히 찍는 마무리까지, '神메뉴'는 스트레이 키즈 트랙이 대접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풀 코스로 들려주는 잔칫상이다. (나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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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민 'Criminal'

태민의 음악은 특정한 미감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에서 더 나아가 그 미감을 최대한으로 구현해내는 하나의 종합 예술 작품(Gesamtkunstwerk)처럼 보인다. 태민의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모든 요소들은 관능이라는 하나의 미적 특질을 구현해내기 위해 총체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Criminal'은 [Never Gonna Dance Again : Act. 1]의 트랙 중에서도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칫하면 레트로한 분위기로 미끄러질 수도 있는 신시사이저와 드럼을 베이스를 통해 잘 정돈한 뒤, 가성이 주를 이루는 보컬을 통해 곡의 모든 소리들이 단일한 지향점을 향하도록 만든다. 여기에 가사와 의상, 그리고 잘 정제된 퍼포먼스까지 더해진 'Criminal'은 단지 관능적인 분위기를 환기하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관능이라는 미적 특질을 총체적으로 구현해낸다. 태민의 'Criminal'이라는 이 정교한 종합 예술 작품은, 분명 K-Pop의 이상(理想)이다. (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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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A 'More'

K/DA의 'POP/STARS'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이 곡이 왜 K-Pop 트랙이며 이들이 왜 K-Pop 그룹인지를 증명하려는 비평적 시도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K/DA의 신곡 'More'에 더 이상 그러한 정당화는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More'는 케이팝의 정수들이 집약된 범형이기 때문이다.

아칼리(소연)의 랩으로 시작해서 이블린(Madison Beer)과 아리(미연)의 보컬이 등장하고, 카이사(Jaira Burns)가 합류하여 모든 멤버가 함께 부르는 후렴으로 이어지는 곡의 구성은 K-Pop 트랙의 모범적인 구조가 무엇인지를 명시적으로 제시한다. 게다가 각 멤버의 개성을 잘 드러내면서도 군무로 자연스레 수렴되어 트랙의 구조와 조응하는 뮤직비디오 또한 'More'를 K-Pop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더 흥미로운 점은, 곡과 뮤직비디오에서의 객원 보컬로 참여한 세라핀(Lexie Liu)의 비중이나 군무에서의 위치 선정에 대한 비판이 팬덤 내에서의 다양한 논쟁의 양태와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이다. 곡의 음악적 요소만이 아니라 곡을 둘러싼 언표들까지도 K-Pop의 현상을 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K/DA의 'More'는 K-Pop에 대한 완벽한 표상이자 모범적인 K-Pop 그 자체이다. (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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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A 'Better'

2년 전, [WOMAN]은 완벽한 앨범이었다. BoA가 들려주고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힘을 하나의 앨범 속에 농축한 듯한 작품이었던 [WOMAN]은 그 자체로 K-Pop이 지닌 훌륭함을 대변하는 표상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Better'를 처음 들었을 때 그보다 더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놀랍게 느껴졌다. 2년 전의 앨범과 타이틀 트랙에서 단 하나 아쉬웠던 부분, "여유"가 'Better'에는 존재한다. BoA는 여전히 자신만만하고 당차지만, 그 자신감을 꽉꽉 들어찬 형태가 아닌 빈틈과 여지로서 풀어낸다. 그것은 'Better'만이 아닌, 앨범 [BETTER] 전체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SM 엔터테인먼트 자체적으로 제작된 콘텐츠, 그리고 팬들이 이야기하는 BoA에 대한 추억들을 보면서, 나는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이것들은 BoA가 얼마나 대단한 아이콘인지를 다시 깨닫게 만드는 계기지만, 동시에 BoA를 가장 화려했던 과거 속 모습으로만 기억하게 만드는 기제가 아닐까? 존경과 의문이 복잡하게 얽힌 그 생각은, "더 좋은"이란 제목을 들고 나온 BoA 본인에 의해 간단하게 파훼된다. BoA는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이 우리가 그를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이유다. (정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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