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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끝나도 마음은 오랫동안

마음의 주위를 서성거리는 소설가 김연수의 문장들
책 읽는 1분 작성일자2016.07.13. | 4,390  view

비밀독서단에서 소년같은 무한매력을 뽐내준 

김연수 작가!


여운이 길게 남는, 사랑하는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김연수 작가의 명문장들만 꼽아봤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너와 헤어진 뒤로

나는 단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다.

2005년을 기점으로

너는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아졌지.

그럼에도 네가 영원히 내 딸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내 안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네가 나왔다니,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경험인지 네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있는 입술이 내게는 없네.

네 눈을 빤히 쳐다보고 싶지만,

너를 바라볼 눈동자가 내게는 없네.

너를 안고 싶으나, 두 팔이 없네.

두 팔이 없으니 포옹도 없고,

입술이 없으니 키스도 없고,

눈동자가 없으니 빛도 없네.

포옹도, 키스도, 빛도 없으니,

슬퍼라, 여긴 사랑이 없는 곳이네.


_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기억이 아름다울까, 사랑이 아름다울까?

물론 기억이다. 

기억이 더 오래가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필요하지만, 

기억은 혼자라도 상관없다.


_ 『사랑이라니, 선영아』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요.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이 세상에는 없죠.

어떤 식으로든 세계는 돌아갈 것이고 

나는 혼자서 존재해요.

이런 느낌을 당신이 알 수 있을까요? 과연?


_ 「죽지 않는 인간」, 『스무 살』

스무 살의 가을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스무 살의 가을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스무 살의 겨울이 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관련도 없는, 

전혀 다르고 낯선 계절이 찾아온다.


_ 「스무 살」, 『스무 살』

가장 육체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사랑은 그런 온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평소보다 약간 더 따뜻한 상태.

하지만 한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의 몸에서 전해지는 

그 정도의 온기면 충분했다.


_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그러나 해가 저물어도 

그 빛은 키 큰 나무 우듬지에 걸려 있듯,

꿈은 끝나도 마음은 오랫동안 

그 주위를 서성거릴 수밖에 없는 법이다.

그런 까닭에 인생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오래 지속된다.


_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아직 벚나무에 벚꽃은 가득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꽃들 모두 져버리라는 걸 아는 마음 같은 것도

세상에는 있지 않을까?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 

되려 슬퍼지는 그런 마음 말이다.

함께 누워서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한참 들여다볼 때면 

그런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알 것만 같았다.

모든 일이 지나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우리는 역설적으로 행복했고 

또 역설적으로 불행했다.


_ 「달로 간 코미디언」, 『세계의 끝 여자친구』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_ ‘작가의 말’,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랑이라는 게 뭔가? 

그건 그 사람에 대해서 남들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그래서 그 사람을 자기처럼 사랑하는 것,

즉 그 사람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다. 


_ 『소설가의 일』

이 삶이 멋진 이야기가 되려면

우리는 무기력에 젖은 세상에 맞서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만 한다.

단순히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불안을 떠안고 타자를 견디고 

실패를 감수해야만 한다.


_ 『소설가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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