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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결혼은 처음이라서..."

아나운서 오상진의 첫 에세이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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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새내기 남편

오상진의 일기


대공개!

듬직

훈남 아나운서

만능 MC

그리고, 배우 


오상진

처음 겪는 결혼생활

내 어깨에 기대어 아내가 자고 있다. 좋다. 인생의 무게가 어깨 위로 살포시 느껴진다. 이젠 혼자가 아니야.


2017년 4월 30일 '우리가 결혼을 했습니다' 중에서

본가와 처가 퀘스트

결혼하고 첫 추석.

양가 부모님 댁에 들러 각각 점심과 저녁을 먹는 날이다. 양가의 대조적인 분위기가 참 재미있다. 말이 많지 않은 아들과 딸을 둔 우리 어머니는 그저 그때그때 반응을 보여주는 아내만 보아도 너무나 행복해하신다. 며느리가 들어온다고 올해부터는 차례도 없앴다.


집에 돌아와 낮잠을 짧게 잔 후 이어서 처가 퀘스트. 오랜만에 만나는 후추가 반갑게 나를 맞이해주었다. 기분이 좋았다. 처가댁에서의 식사는 뭐랄까, 지금은 좀 익숙해지긴 했지만 일단 스크롤의 압박이 장난 아니다. 한마디로 왁자지껄한 문화. 밥 먹는 데도 30분이 넘게 걸린다. 장인어른이 술을 좋아하셔서 술도 많이 마셨다. 서로의 일상을 미주알고주알 나누는 것들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정겨워 보인다. 그래도 출장 때문에 자리를 비운 처남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좀 민망했다. 그래도 삼십대의 청년인데, 씹고 뜯고 애정 어리게 맛보는 가족들.


2017년 10월 5일 ‘본가와 처가 퀘스트’ 중에서

안마 톡톡

결혼.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어느 날 식을 치른 그 순간부터 가족이라는 단어로 묶이고 한 울타리 안에 들어간다. 이제 이들의 삶에 나도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함께 날을 물고 돌아가게 되겠지.


정신없이 술을 받아 마셨다. 결혼은 나와 소영, 둘만의 결합이라는 강했던 생각을 고쳐야 하겠지. 즐거우면서도 행복하면서도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2017년 5월 12일 '가족이라는 이름의 톱니바퀴' 중

좌충우돌 에피소드

작은 일로 크게 다퉜다.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 화근이었다. 앞으로의 돈 관리 계획에 대한 대화 도중 의견 차이가 생긴 것. 아내는 내가 한 말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했고, 나는 내 말에 질색하며 고개를 젓는 아내의 행동에 화가 났다. 작은 갈등의 싹이라도 생길라치면 미리미리 풀어왔던 다른 때와는 달리, 오늘은 내가 속 좁게 행동하고 말았다.


2017년 9월 6일 '각방 쓸 위기' 중에서

삼형제

청소를 하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아내가 살짝 토라진다.


“왜 자꾸 버리니? 넌.”


매번 어떤 물건이든 쌓아놓는 아버지의 성격을 싫어하면서도 그대로 닮아가는 나를 보며 참 놀란다. 나에게도 물건을 버리기 싫어하는 기질이 있었던 것이다. 집 안에 ‘정신과 시간의 방’이 있었던 듯 알 수 없는 잡동사니들이 여기저기서 엄청나게 튀어나왔다. 발견된 모습을 보니 몇몇 물건들은, 아니 물질들은 이미 화학적 물리적 그리고 생물학적 변형이 일어나 있었다. 도대체 이전에 어떤 물건이었는지 알 수 없는 모습들.


2017년 6월 4일 '우리 집 적폐 청산' 중에서

그래도 그들은,

'완벽해 보이는 삶'보다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요샌 솔직해야 한다.

좋고 싫음이 분명한 모습에

사람들은 더 귀를 기울인다.

좋은 티도 더 많이 내야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좋고 싫은 것을

사람들 앞에서 분명히 말하는 용기가

왜 내겐 없었을까.“

“아직 갈 길이 먼 초보지만

매일매일 좋아지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려고요.“

풀밭 뒹굴

따로 또 같이

'그녀'와 함께한 1년 동안의 기록


360여 일의 일기 속에 담긴

그의 소소하지만 확실히 행복한 일상 속으로

"과거보단 현재에 충실한 편인 그에 비해, 늘 기억을 더듬고 의미를 부여하는 건 내 쪽이었다. 그런 그가 결혼 후 1년 동안 몰래 일기를 썼다니. 매일 우리가 무엇을 했고, 누가 밥 당번이었으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언제 슬퍼하고, 때론 다투며, 고민했는지를 수백 쪽의 글로 남겼다. 기억보다 훨씬 생생하게 우리의 시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볍게 넘기다가 웃음이 나기도 하고, 어느새 눈물이 맺히기도 한다.


살다보면 우리들이 꼭 이 책 같기만 할 수 있을까. 시간이 쌓여가며 우리의 사랑은 다른 모양이 되기도 할 테고, 때론 반성도 하겠지. 짧게나마 결혼생활을 겪어보니 가장 어려운 것은,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글을 읽으며 나는 각오를 다진다. 당신이 앞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모조리 이해하려 애쓸 것이며, 끝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그저 사랑하겠다고. 나와는 다른 당신이기에 이토록 긴 연서를 나에게 보낼 수 있었을 테니. 그 믿을 수 없는 사랑에 감사하며."


김소영 (방송인・당인리책발전소 대표)


아나운서 오상진의 첫 에세이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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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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