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 덕분에 '내'가 되었다

조회수 2016. 5. 6. 0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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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떻게 세계인의 멘토가 되었을까?
출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마음이 아파서 빨간약 발라요"
따뜻한 엄마 품, 엄마 냄새, 엄마 눈가에 주름. 
거친 손, 포옹. 눈물..

나도 모르게 써내려간 단어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출처: 영화 <마더>
"내 아들은 내가 지킨다"
왜 엄마 생각하면 눈물 나야 해? 
꼭 아련해야 해?
힘차고 재미있을 수는 없어?


여기, 

좀 색다른 엄마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생활비 때문에 스트립 댄서가 되겠다는 딸을 위해 무대의상을 만들어주는 엄마
내가 의상을 만들어줄 테니까 너는 안무를 짜라. (…) 옷을 안 벗을 참이면 맨살이 거의 다 드러날 정도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어야 해. 그래야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무대 위에서 옷을 벗으면서 포즈를 잡으면 안 된다. 계속 춤을 춰야지
출처: giphy.com
가수, 댄서로 활동했던 마야 안젤루

폭력 남자친구에게 복수하라고 총을 건네는 엄마
그 자식이 바에서 나오면 너는 호텔 로비에서 나가. 그리고 길모퉁이로 걸어가서 총을 쏘거라. 그 자식을 죽여버리는 거지. 내가 하루 만에 빼주겠다고 약속하마. 그 자식은 널 죽이려고 했어. 그러니까 쏴버려.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의 멘토로 유명한 마야 안젤루

일곱 살에 성폭행당한 충격으로 열세 살 때까지 말을 하지 않고, 열여섯 살에 미혼모가 되는 등 파란만장한 유년 시절을 보낸 '마야 안젤루'


마야 안젤루와 그녀의 어머니 비비언 백스터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심했던 시기의 미국에서 흑인 여성으로서 어려서부터 험난한 삶을 살아야 했던 마야 안젤루에게는 모든 저항에 맞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자기 존엄을 지키라고 가르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아이 아빠가 누군지는 아니?"

"네. 딱 한 번 했는데 이렇게 됐어요."

"그애를 사랑하니?"

"아뇨." 나는 대답했다.

"그애는 너를 사랑하니?"

"아뇨." 내가 대답했다.

"그럼 됐다. 세 사람 인생 망칠 필요는 없지. 우리, 그러니까 너하고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예쁜 아기가 생기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돼. 고맙다, 우리 딸. 이제 나가보렴."


마야 안젤루만큼 특별했던 그녀의 어머니는 미국에서 최초로 여성 선원으로 기록됩니다.
미국에서 여성 최초로 선원이 된 비비언 백스터
"여자는 조합원으로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그러지 뭐냐. 흑인 여자는 절대 안 된다나? 그래서 내가 말했지."

'내기할래요?'

"그들 문틈에 발을 넣고 엉덩이까지 들이밀 거다. 모든 여자들이 조합에 가입하고,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설 수 있을 때까지 말이야."

 ‘문틈에 발을 넣고 엉덩이까지 들이밀어’ 버텼던 비비언 백스터 덕분에 여성들은 자유롭게 선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일곱 살의 나이에 몹쓸 짓을 당한 뒤 여러 해 동안 말을 잃고,  청소년 시절에 미혼모가 된 흑인 여자아이. 

그 아이가 자라 흑인 여성 최초로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송했습니다.


바로 어머니 덕분에 말입니다.
당차게 자기 삶을 마주하고 즐겁게 도전하며 살았던 어머니 덕분에요!

마야 안젤루는 오십 여 개가 넘는 명예학위를, 국가예술훈장과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내 편이라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나를 해방시켰다. 나는 자라면서 어머니와 점점 가까워졌다는 것을, 그리고 어머니가 나를 해방시켰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내가 밑바닥 중에서도 밑바닥으로 간주됐을 사회로부터 나를 해방시켰다. 나를 삶으로 해방시켰다."

_마야 안젤루, <엄마, 나 그리고 엄마>
이번 어버이날엔 엄마의 꿈은 무엇인지, 엄마의 엄마는 어떤 분이셨는지 이야기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마음을 울리는 그림으로 보는 엄마의 일생
사랑하는 딸에게

이 편지를 다 쓰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구나. 
내가 살아오면서 얻은 교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예전부터 네게 꼭 들려주고 싶었단다.

짧지 않은 삶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인생은 자신의 주인을 사랑한다는 믿음으로, 가끔은 부들부들 떨면서도 용감하게 수많은 일들을 시도했지. 이 책에는 너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화와 가르침 들만 실었단다. 내가 그 속에서 얻은 가르침들을 어떤 식으로 활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똑똑하고 독창적이고 재치 있는 네가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할 테니까. 

_마야 안젤루, <딸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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