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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지, 정하셨나요?

조회수 2016. 6. 21. 15: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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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추천하는 여행지 6
올 여름 휴가지, 정하셨나요?
출처: giphy.com

무더위와 장마가 점령한 여름의 꿀 같은 선물, 

여름휴가 


바쁜 하루하루 속에서 한번쯤 꿈꿔보는 

여행자의 삶

출처: giphy.com

짧든 길든 일상을 벗어나 

세계를 정복하고픈 이들을 위해

여행 잘하기로 소문난 무라카미 하루키!


그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하루키씨와 함께 그곳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출처: giphy.com


푸른 이끼와 온천이 있는 곳 

"아이슬란드"


밤 열시경 레이캬비크 거리를 걷다가 선명한 초록빛 오로라를 보았다. 이끼와 침묵과 정령으로 가득한 이 신비로운 북쪽 섬의 영혼을 눈으로 보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출처: 아이슬란드 '블루 라군'
우리 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 너른 대지와, 거의 영원에 가닿을 듯한 정적과, 깊은 바다 내음과, 거칠 것 없는 지표면을 휩쓰는 바람과, 그곳에 흐르는 독특한 시간성이 한데 ‘어우러져’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운 그곳 "그리스의 미코노스, 스페체스 섬"


출처: 미코노스 섬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별생각 없이 요트 돛대가 바람에 펄럭펄럭 휘날리는 소리를 들으며 갈매기를 바라보고,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다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출처: 하루키가 예전에 한 달간 살았던 스페체스 섬의 집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도 여전히 ‘젊은 작가’ 같은 기분이 들지만, 물론 그럴 리는 없다. 시간이 흘렀고, 당연히 나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 흐름은 어떻게 해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등대 앞 풀밭에 앉아 주위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나 자신의 마음은 그때와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타임머신이 있다면 뉴욕의 재즈 클럽으로


타임머신이 있고 딱 한 번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얼 하고 싶은가? 

분명 여러 소원이 있으리라. 그런데 내 대답은 꽤 오래전부터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1954년의 뉴욕으로 날아가서 그곳 재즈클럽에서 클리퍼드 브라운&맥스 로치 5중주단의 라이브를 원 없이 들어보고 싶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소원이다.

출처: 전설의 '빌리지 뱅가드'
뉴욕에는 수많은 재즈클럽이 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곳은 달리 없다.
가게 자체가 이미 ‘세계유산’급이라, 안에 들어가 의자에 앉기만 해도 역사 속으로 조용히 빨려들어가는 듯한 숙연한 기분에 젖는다.


찰스 강변의 오솔길, 보스턴


출처: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
어쨌거나 보스턴을—혹은 그 중요한 일부를—알고 싶다면, 당신은 펜웨이 파크부터 가봐야 한다.
운이 좋으면 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선한 해산물을 먹으러 가는 것 역시 당신이 보스턴에 왔을 때 체크리스트에서 상당히 위쪽에 놓아야 할 항목이다. 테이블에 신선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긴다.
그 위에 레몬즙을 뿌린다. 그리고 차갑게 식힌 ‘스택스 립’샤르도네를 주문한다.


하얀 길과 붉은 와인,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시간 여유를 갖고 기분 내키는 대로 키안티 지역을 자동차로 돌아보는 것은 멋진 경험이다.
약간 과장해서 말한다면, 그 경험은 당신의 인생에서 한 가지 하이라이트가 될 수도 있다.
출처: 토스카나 지방
이탈리아인은 보통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거의 핀 포인트로 삼고서 “산 하나 넘으면 생김새도 말투도 인성도 완전히 달라져요”라고들 말하는데, 와인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각 마을의 ‘인성’을 살펴가며 천천히 이동하는 것도 토스카나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일지 모른다.


거대한 메콩 강가, 라오스 루앙프라방


출처: 이른 아침 탁발에 나선 승려들


“라오스(같은 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베트남 사람의 질문에 나는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는, 소소한 기념품 말고는 몇몇 풍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그 풍경에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감촉이 있다.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 바람이 분다.

그것이 단순한 사진과 다른 점이다. 그곳에만 존재했던 그 풍경은 지금도 내 안에 입체적으로 남아 있고, 앞으로도 꽤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여행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처: 그리스 섬 곳곳에 보이는 애교 많은 고양이들
아이슬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미국 등
적잖은 경력의 프로 여행자 하루키가 고른 지구상의 차밍 포인트.
올 여름 휴가는 그의 가이딩을 따라 색다른 모험지로 떠나는 건 어떨까요?
“여행은 좋은 것입니다.
때로 지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곳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있습니다.
자, 당신도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로든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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