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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어디서 감히!?"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든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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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년전. 여성에게는 참정권도 재산 소유권도 없었던 시절, 미국 사회를 바꾼 한 여성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콘스탄트 콥.
여성이 24살만 넘어도 노처녀 취급을 받던 시절
그녀는 35살에 남편도 없고, 남편 '생각'도 없고,
전문 교육도 받지 않았고, 직업도 없었다.

그런데, 1914년. 그녀의 인생을 뒤바꾼 일이 생겼다.
여동생들과 함께 마차를 타고 시내에 나가던 중
자동차와 부딪힌 것이다.

운전자의 음주운전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지만,
운전자는 도리어 화를 냈다.
"어디서 여자들끼리 마차를 타고 시내를 나와!"
그는 사과 한마디 않고 현장을 떠났다.

이 뻔뻔한 인간은 헨리 코프먼이라는 남자였다. 

실존인물인 그는 미국에서 엄청난 규모의 비단 회사를 소유한 

재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했지만,
콥에게 그의 "지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를 찾아갔다.

출처실제 콘스턴스 콥의 모습.

흥미로운 점은, 그녀는 180cm의 장신이었으며,  

남자 못지 않게 힘이 쌨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헨리 코프먼을 찾아가 항의를 했고, 

그가 그녀를 위협하자 그녀보다 작은 키의 그를 

벽에 찍어 눌렀다고 한다.

헨리 코프먼은 이 굴욕을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초법적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사설로 사람들을 고용해 방화와 폭력과 협박을 일삼는가하면,
심지어 그녀를 찾아가 너의 여동생을 겁탈하겠다고 협박했다.

자신의 찌질함을 힘으로 제압하려는 못난 남자.
이 남자의 괴롭힘으로 인해
콘스턴스 콥의 일상은 지옥으로 변했다.
그의 권위에 짓눌려 검찰마저도 이 사건에 발을 빼려 했다.

출처실제 콥 자매를 비꼬았던 뉴욕 기사

그녀는 언론을 통해 헨리 코프먼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콥 자매를 "결혼도 못한 못난이 세자매"라고 비난했다.

그녀의 오빠마저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어?" 


콥은 좌절했다. 언론도, 검찰도, 심지어 자신의 오빠도 

그녀를 지켜줄 수 없다면, 누가 그녀를 지켜준단 말인가.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은 상황에서 

다행히 그녀의 말에 귀기울인 사람이 있었다. 

보안관으로 재직중인 '히스'라는 남자였다.

그는 위협을 받고 있는 콘스탄스 콥 자매에게 총을 주었고,  

그것을 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아가 콘스턴스 콥이 재판에서 이길 수 있도록 

조력자가 돼주었다. 


그녀는 결심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들겠다고. 


악당, 정의로운 보안관, 총이 등장하는 

이 서부극의 특별한 점은 

총을 든 사람이 담배를 꼬나문 남자가 아니라  

당시 집안일 밖에 할 수 없었던 여자들이라는 점이다. 

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콘스턴스 콥은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최초의 여성 보안관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한다. 그녀가 보안관이 된 후, 기자들에게 한 말은 정말 인상적이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을 쓸 일이 생겼습니다."

_1915년 6월 3일자 <뉴욕타임스> 실제 기사

(+ 참고)
흥미로운 점은 콘스턴스 콥의 이야기는 불과 몇년 전까지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발굴하고 세상에 알린 것도 다름 아닌, "여성" 작가 에이미 스튜어트였다.

출처소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여성 살인자들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여성 보안관의 이름은 지금껏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사는 그런 식으로 부덕한 표본만을 남겨 부덕을 강요하며, 진취적인 여자들의 이름을 지워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지워진 이름들에서 먼지를 털어낼 것이다. 그 시작을 알리는 콥 자매 시리즈를 열렬히 환영한다. "

_정세랑(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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