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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의 소리!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페트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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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과 사랑에 빠져 한국에 살고 있는 핀란드인 페트리 칼리올라. 최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편을 통해 많은 한국인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이제는 번역가로 나섰다.  2016년 베스트셀러로 핀란드를 휩쓸었던 『핀란드에서 온 마티』 의 한국어 번역을 맡게 된 것. 


페트리가 말하는 핀란드인의 특징은 무엇일까?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된 사연부터 핀란드 베스트셀러를 번역하게 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8일 혜화동에서 그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페트리 님!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핀란드에서 온 페트리입니다. 한국에 온 지 4년 반이 되었고, 지금은 한국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왔다가 한국에 반해 석사 공부를 하러 다시 왔어요. 반갑습니다.

Q.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에 반해 머물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한국의 어떤 점들에 끌리셨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한국에 대해 잘 몰랐어요, 옛날에는. 그런데 우연히 한국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한국 문화를 접하다보니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한국이라는 나라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마침 제가 다니던 대학이 이화여대와 협력 관계를 맺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걸 알게 되어 신청을 했고, 기회가 생겨 오게 되었습니다. 


Q. 최근에는 번역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번역하신 책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핀란드에서 온 마티』 라는 책입니다. 한국의 '철수'예요.일반적인 핀란드 사람이죠. 되게 소심하고, 다른 사람들을 열심히 배려하려고 노력해요.

그런 성격때문에 마티는 재미있는 상황에 처하는데요. 말하자면 이 책은 핀란드의 일상 문화, 핀란드 사람들의 성격을 잘 표현해준 카툰 에세이입니다.

출처<핀란드에서 온 마티> 속 한 장면. 핀란드인이 곤란해하는 상황을 귀여운 마티의 얼굴로 묘사하고 있다.

Q.  번역하신 『핀란드에서 온 마티』 를 보면서 ‘소심하지만 정중하다’ ‘적정 거리를 소중히 여긴다’는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마티가 바로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거겠죠?  마티는 대표적인 핀란드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핀란드에서는 ‘진짜’ ‘정말’ 이런가요? 한국의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빈 자리를 그냥 놔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

A. 제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어볼게요. 예전에 핀란드에서 8층 아파트에 살 때였어요. 대부분 학생들이 사는 아파트여서 이 집에는 누가 살고 여기는 또 누가 사는지 다 알고 지냈는데요. 어느 날 제가 퇴근해 집에 돌아와 엘리베이터에 탈 때였어요. 뒤에서 누군가 오고 있는 것 같아서 열림 버튼을 누른 채 잠시 기다렸어요. 보니까 같은 8층의 이웃에 사는 남자였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제가 먼저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타는 대신 계단으로 올라가는 거였어요. 왜냐하면 남자 사람 둘이서만 한 엘리베이터에 타는 상황이 어색했던 거죠. 저도 원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아… 핀란드 사람들은 역시 이렇지, 하고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이 ‘마티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도 정말 완전 진짜예요. 핀란드에서 매일매일 겪는 일상이에요. 

Q.  거꾸로 엘리베이터 안에, 똑같은 층으로 가는 사람이 먼저 타고 있고 페트리 님이 뒤이어 도착한 상황이라면 페트리 님도 그 이웃 사람처럼 행동하셨을까요? 그건 혹시 내가 불편해지기 싫어서라기보다 저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서일까요?


A. 네, 아마 저도 똑같이 그랬을 것 같아요. 조금 느리더라도 계단으로 올라가거나 혹은 “먼저 가세요”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먼저 보낼 것 같아요. 그러는 이유 역시 아마 두 가지 다일 거예요. 만약에 내가 불편해하면 상대방도 불편해할 수 있어서 안 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밸런스를 맞추기가 되게 어려워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국 사람들도 이런 상황에서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에서는 되게 조용하니까 되게 어색한 느낌이 들고 그런 것들이. 

출처쑥스러움이 많은 마티

Q.  마티를 보면 떠오르는 친구가 있으세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함께 나왔던 친구들 중에서.


A. 다른 두 친구도 비슷하지만 마티와 가장 비슷한 건 아마 제 생각엔 빌레인 것 같아요. 빌레는 우리 친구들 중에 가장 소심하고 내성적인 편이라 마티처럼 이런 상황에 가장 많이 당황할 것 같아요.  

Q.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꼭 핀란드 사람이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상황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고, 중국에서는 ‘징펀精芬’ 즉 ‘정신적으로 핀라드인Spiritually Finnish’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도 하는데요. 이 책을 보다가 한 가지 놀란 부분이 있습니다. 1권 77쪽에 보시면 “아프지만, 게을러 보이고 싶지 않아서 출근할 때”라는 그림이 나오는데요. 국민행복지수 1위(2018년 UN 발표, 세계행복보고서)인 핀란드에서도 ‘출근하기 싫어’하는 직장인들의 속마음은 같은 걸까요?  

A. 심각하게 아프지 않은 이상 일단 출근은 하고 보는 게 행복지수 1위 나라에 살아도) 일단 마음은 편한 것 같아요. (웃음)

Q. 책에서 가장 공감 갔던 부분, 핀란드를 모르는 외국인에게 대표적으로 보여줄 만한 장면을 뽑아보신다면?


A. 아무래도 ‘버스’ 얘기겠죠. 책에 그려진 버스 상황들과 비슷한 일들이 정말 많아요. 잘못 세운 버스이지만 착각했다고 얘기하지 못해서 그냥 타고 간다거나, 두 자리씩 붙어 있는 좌석에 한 사람씩만 앉아 있는데 그 옆의 빈자리에 앉기가 어려워 그냥 서서 간다거나 그런 장면이 핀란드 사람들의 성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Q.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이렇다’라고 소개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나요?


A. 이 책을 보고 나면, 외국인 입장에서 핀란드 사람을 만날 때 ‘핀란드 사람은 내성적이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부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겉으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엄청 신경쓰지만, 마음은 또 무척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핀란드 사람과 친구가 되면, 죽을 때까지 평생 가는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핀란드 사람들은 매우 ‘의리’ 있는 사람들이에요.  

Q.  페트리님이 생각하셨을 때 일상에서 느껴지는 핀란드와 한국의 차이점 그리고 비슷한 점은 각각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이 책에는 안 나오지만 핀란드 사람들도 술 마실 때 매우 흥이 많아요. 막걸리든 소주든 함께 한잔하다보면, 핀란드 사람과 금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그게 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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