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커피 여행 떠나보실래요?

조회수 2016. 4. 20. 10: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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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좋아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한 남자의 세계 '커피' 여행기
무엇을 하고 살아야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난 남자가 있습니다.
출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중에서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는 평생 일을 하고 살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찾게된 것이 '커피'


커피를 좋아하던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흔이 넘어서도 할 수 있는 정년이 없는 직업인 바리스타를 평생의 업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출처: http://gph.is/1GTRIMo
나 진짜로 커피를 하고 싶은데, 경험도 부족하고 공부도 부족한 것 같아.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우리 세계여행 하는 것은 어떨까?
세계여행? 갑자기 웬 세계여행?
전 세계를 돌면서 커피 농장과 카페를 경험하고, 한 살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여행을 하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는 거야
생각은 좋은데 너무 이상적이야. 현실 감각이 없어도 너무 없어. 사람이 이상만 추구하고 살 수는 없어. 현실을 인정하자고. 우리가 무슨 돈이 있다고 세계여행을 해? 그리고 갔다 와서는 어떻게 할 건데?
출처: http://gph.is/1VhaR62

철이 없어도 너무 없는 이 남자.


무모해보이는 계획이지만 어렵게 아내를 설득한 끝에 부부는 세계여행을 떠납니다.

18개월 동안 40여 개국을 오로지 커피만을 위해 떠났다
출처: http://gph.is/XHKrOD
설탕만 많이 넣어도 맛있다는 분들! NO! NO!
진정한 커피 맛을 찾아 세계의 유명한 커피집으로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최고의 커피가 있는 곳, 콜롬비아 살렌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커피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콜롬비아의 수도, 산타페데보고타의 북쪽터미널에서 아르메니아행 버스를 타고 열 시간 가까이 간 후에 다시 살렌토행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40여분을 들어가야 했다.
쌍둥이 형제가 운영하는 커피하우스
머신이 구형이라 크레마는 두텁게 추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깨를 타고 허리까지 매끈하게 흐르는 군더더기 없는 이탈리아 남성 정장 같은 깔끔한 쓴맛과 각선미 좋은 여성의 검은색 긴치마 아래로 보이는 가늘고 하얀 발목 같은 신맛 그리고 커피를 다 마시고 난 다음에도 위胃에서부터 코까지 치고 올라오는 기품 있는 노년의 잔향까지. 바로 이 맛을 찾았었다.

커피와 럼을 함께! 쿠바의 로컬 카페
쿠바에서 50원이면 로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저렴하다고 맛까지 그럴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쿠바는 명실상부한 커피나무가 자라는 커피 산지이다. 구형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멋스러운 레버식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신선한 원두를 이제 막 추출한 진하디 진한 커피에는 크레마가 맛나게 앉았다.
베트남, 달랏의 로컬 카페
달랏은 베트남 중남부 내륙 고원(해발 1,500m)에 위치해 있어 사시사철 서늘하고 쾌적하다. 프랑스 식민지배하에서는 베트남 특유의 고온다습한 무더위를 피하려는 프랑스 장교들의 인기 있는 휴양지였다. 지금도 여전히 베트남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커피를 생육하기 좋은 천혜의 지역으로 베트남 커피의 상당량이 이곳에서 수확되고 있다.
강배전의 맛, 베트남식 커피
아이스 핀드립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추출이 끝난 커피 원액은 마치 참기름을 한 방울 넣은 진한 간장처럼 기름지고 검디검었다. 여기에 연유를 듬뿍 넣고 스푼으로 휘휘 저으니 비로소 우리나라 인스턴트커피와 비슷한 색상이 되었다. 이것을 얼음 컵에 붓고 단숨에 마시자 무더위로 지치고 처진 몸이 커피 카페인과 연유의 단맛 때문에 정신이 바짝 들고 순간 힘이 났다.

오스트리아, 빈의 카페 <카페 슈바르젠베르크>
오스트리아가 유럽 커피의 본산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300년이 넘는 카페역사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특히 수도 빈은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 위상에 맞게 빈 도심의 어느 카페를 가든 좋은 분위기와 보통 이상의 맛을 보장받는다.

그 가운데 <카페 슈바르젠베르크>는 1861년에 개점해 지금까지 15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명실상부 빈을 대표하는 카페라 할 만하다.
빈에 가면 아인스패너!
우리가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는 이 커피는 빈의 어느 카페를 가도 그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마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가서 더치커피를 찾는 것과 같다. 대신 아인스패너라는 커피가 우리가 알고 있는 비엔나커피와 유사하다.

얼핏 보면 에스프레소 콘파냐와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양이 많고 초콜릿 조각을 올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간혹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고 그 위에 휘핑크림을 올린 후 초콜릿 조각으로 마무리하기도 한다. 잔에 입을 대고 흐흡, 소리를 내며 커피 한 모금을 입술로 당겼다. 휘핑크림을 통과한 에스프레소의 강하고 달달한 맛과 향이 입안 가득찼다. 찬 몸에 따뜻한 커피가 들어가서인지 카페인이 모세혈관을 타고 온몸 구석구석 퍼져나가는 듯했다.

칠레, 산티아고의 카페
칠레를 떠올리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체 게바라가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류애를 느꼈다는 아타카마 사막도 아니고, 기가 막힌 비경을 간직한 토레스델파이네 산도 아니다. 그저 도심에서 만난 평범한 카페다. 그리고 환한 웃음과 활기찬 서비스로 카페를 가득 채우는 직원들이다.
남자 손님들이 많이 찾는 <카페 카리브>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가찌아 3그룹 머신은 그 위용에 걸맞게 힘차게 우웅 소리를 내며 커피를 뽑아냈다. 레디시 브라운의 크레마를 머리에 이고 있는 에스프레소가 서빙되었다. 그 모양새만으로도 커피는 충분히 맛있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입안 가득 퍼지며 코를 간질이는 풍부한 아로마와 혀를 건너 목젖을 타고 내려가는 커피의 풍미는 더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출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중에서

세계 각지의 카페에서 다양한 커피 맛을 보고 온 남자.
그는 서울로 돌아와서 작은 커피집을 차리기로 결심합니다.

야심차게 개업한 카페.


하지만 하루 종일 20잔도 못 파는 날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손님이 오지 않으니 할 일이 없는 휑한 카페 안에서 고독과의 싸움을 해야했던 그.

출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중에서
"커피의 쓴맛이 아니라 세상의 쓴맛을 보았어."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


손님이 없는 시간 동안 그는 커피 서적을 읽고 핸드드립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핸드드립 연습을 하다가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른 남자.

 자신의 핸드드립 실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1908년 독일의 멜리타 여사로부터 시작된 핸드드립, 그리고 이를 계승 발전시킨 일본.


그는 일본에 가서 핸드드립의 명장을 만나 그들의 커피를 맛보고 자신의 커피와 실력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한 수 배워오겠다 다짐하고 두번째 짐을 싸게 됩니다.



일본 최고의 핸드드립 명장을 찾아서
나가사키의 품격 1. <남반차야>
카페 <남반차야>로 가기 위해 노면전차에 올랐다. 지도를 보니 니기와이바시 역에서 내려 몇 분만 걸어가면 닿을 듯했다. 다리를 건너고 작은 골목을 끼고 들어서니 <커피 앤티크 남반차야 coffee antique 南蛮茶屋>라고 부조한 오래된 나무 간판이 보였다. 두 세기도 전에 지어진 것 같은 오래된 가옥을 개조한 카페는 간판마저 고풍스러웠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카페
육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나카무라 노리미는 하얀 수염을 멋스럽게 기르고 손으로 뜬 빵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의 손놀림은 오랜 경험으로 단련된 듯 가볍고 유연했다. 추출이 끝나고 커피가 나왔다. 나가사키에 와서 처음 마시는 커피. 그 기대감과 커피에 대한 갈증으로 한 모금 한 모금이 귀하게 느껴졌다.

기분좋은 쓴맛, 부드러운 목 넘김, 그리고 후미에서 오는 가벼운 단맛까지 역시 베테랑의 솜씨다웠다. 이곳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 이분과 대화를 나눠본다면 일본에 온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가사키의 품격 2. <커피 후지오>
아침 9시, <커피 후지오>를 찾았다. 아침 메뉴를 맛보고 싶어 일부러 일찍 도착했다. 개점 시각에 맞춰 왔으나, 역시 명성에 맞게 매장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커피와 샌드위치, 반으로 자른 삶은 달걀 한 개, 과일 샐러드는 보기에도 예뻤는데 맛 또한 일품이었다. 왜 이곳이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이는지 알 수 있었다. 한화로 약 9,000원에 그 이상의 큰 호사를 누렸다.
다양한 핸드드립의 세계~
바리스타인 가와무라 다쓰마사는 융드립으로 추출을 했다. 독특한 것은 뜸을 들인 후 드립포트 뚜껑을 그 위에 덮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이 물을 서너 번 끊어서 커피를 추출했다. 추출 후에는 커피를 버너 위에서 잠시 끓였는데, 이는 뜨거운 커피를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후 커피는 본차이나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잔에 담겨 나왔다. <남반차야>와 달리 쓴맛이 조금 더 강하고 융드립 특유의 부드러움과 풍부한 바디감이 느껴졌다.
교토의 커피 1. <이노다 커피>
1940년 개점한 이래 교토의 대표적인 커피 전문점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노다 커피>가 바로 그곳이었다. 본점과 분점은 불과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우선 본점의 분위기를 보고 싶어 그곳으로 향했다. 밖에서 볼 때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았는데, 막상 안에 들어와 보니 실내가 굉장히 넓었다. 중앙홀과 별실이 구분되어 있었고, 특히 별실은 근대 유럽 카페를 옮겨놓은 듯 고급스러웠다.
교토 대표 카페의 맛
주문한 커피를 마셔보니 분점의 아라비카 펄과는 달리 쓴맛과 산미가 동시에 느껴졌다. 약간의 쓴맛이 입안에 남아돌았으며, 후미에서 단맛이 느껴졌다. 식은 커피는 산화되어 처음보다 더 산미를 느낄 수 있었다. 커피를 다 비우고 잔에 남은 향을 맡기 위해 두 손으로 잔을 감싸고 코를 가까이 들이댔다. 달달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기분좋은 자극이다. 정말 좋은 커피를 만났다. 이곳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곳이야말로 내가 커피 수행을 해야만 하는 카페였다.
교토의 커피 2. <마하야나>
매장 이름인 ‘마하야나’는 산스크리트어로 ‘대승불교’라는 의미로, 주인장인 사이토 마사히로가 불교 신자라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전통찻집과 더 어울릴 것 같은 이름이었다. 대승불교가 중생구제를 목적으로 하듯 주인장은 각박한 세상에서 지친 중생을 한 잔의 맛있는 커피로 위로했다.
사이펀 추출을 아시나요?
커피를 주문하고 백전노장 사이퍼니스트의 커피 추출을 감상했다. 증기압과 진공을 이용한 사이펀은 사실 맛보다는 추출되는 모습이 멋이 좋은 커피 추출법이다. 그는 능숙한 솜씨로 커피를 추출한 후 버너에서 커피를 살짝 데웠다.

약간의 쓴맛이 느껴지나 나쁘지 않았다. 바디감은 없으나 가벼운 산미에서 청량감마저 느낄 수 있었다. 사이펀커피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처음 알았다. 주인장은 어떤 내공과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도쿄의 커피 헤븐, <카페 데 엠브르>
도쿄 긴자 역 근처에 위치한 <카페 데 엠브르>는 지금도 생존해 있는 103세의 세키구치 이치로 옹이 1948년 ‘coffee only’를 기치로 개점한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핸드드립 카페다.
도쿄의 커피 장인
세키구치 이치로 옹은 1914년생이며, 열다섯 살 때부터 커피를 공부했다고 한다. 84년간 커피와 함께한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여전히 현역이라는 점이다. 그는 과거 맛이 좋은 카페를 다니면서 그곳의 바리스타가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익혔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커피 스타일을 찾았다고 했다.
전통이 있는 맛
커피가 나왔다. 직원의 말대로 바디감이 좋은 커피였다. 그리고 그 깊이, 58년이란 세월과 숙련된 바리스타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어떻게 이 맛을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음식으로 치면 맛있게 삭힌 홍어나 오래 묵힌 김치 같았다. 그 맛과 향이 오래도록 입안에 남았다. 식도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 커피는 향을 다시 위쪽으로 밀어올렸다.

커피를 추출하는 바리스타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이 커피의 진짜 힘은 원두에 있었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어떻게 찾아냈으며 어떻게 50~60년간 보관을 했을까. 내가 목검을 들고 아무리 설쳐봐야 시퍼런 진검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아아~
이 명인의 맛을 어찌 따라갈 수 있을까!"
"커피만 마시고 다녀도 배가 든든하다.
이건 필시 커피에 대한 내 열정 때문이겠지."
출처: http://gph.is/1Pv6BJM
좋은 커피는 커피에 대한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맛볼 수 있고 만들어낼 수 있는 거겠죠~
출처: http://gph.is/10Ggj6O
진정한 커피의 맛을 찾아 떠난 한 남자의 여행, 어떠셨나요?
오늘 마음을 담은 좋은 커피 한 잔으로 위로가 되는 하루 보내세요. :)

이 남자의 커피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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