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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조합을 디자인하다.

조회수 2021. 3. 24. 16: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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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협업 프로젝트

브랜드 간의 협업은 브랜드 각각의 인지도를 통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비슷하거나 서로 다른 소비층으로부터 시너지를 발생시킨다. 두 브랜드의 전문성을 한 데 모음으로써 기존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며 뷰티 시장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오프화이트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프로텍션 박스’. 오프화이트의 감각으로 디자인한 마스크와 마스크 스트랩, 그리고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전문성이 담긴 시트 마스크, 선쿠션, 립밤이 포함되어 있다.


[MZ세대의 클릭을 얻는 법]


지난 2월 아모레퍼시픽과 버질 아블로가 이끄는 스트리트 패션 하우스 오프화이트가 협업해 선보인 ‘프로텍션 박스 ’와 ‘플레이 키트 ’는 출시 이전부터 큰화제를 모았다. MZ세대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오프화이트가 국내 기업과 협업한 첫 번째 사례일 뿐만 아니라 한정 수량을 추첨 방식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파트너 선정부터 제품 구성 , 판매 방식까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아이템과 오프화이트의 패션 아이템으로 구성된 프로텍션 박스는 팬데믹 이후 일상화된 ‘보호’의 가치를 주제로 두 브랜드의 강점이 어우러진 것이 눈길을 끈다. 튼튼한 여행 가방을 연상시키는 프로텍션 컨테이너를 비롯해 톤업 쿠션 , 립밤 , 시트 마스크 , 천 마스크와 마스크 스트랩 등으로 이루어진 구성품은 오프화이트의 스트리트 무드와 미니멀한 감각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두 번째로 공개한 플레이 키트는 과거의 예술과 디자인을 차용하는 오프화이트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돋보이는 이벤트 제품이다. 한국의 전통 윷놀이를 오프화이트의 트레이드마크인 화살표 , 인용 부호 등으로 재치 있게 해석했는데 , 안전하고 즐거운 ‘집콕’ 라이프를 위한 키트로 고안했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 몰을 통해 진행한 드로에는 9만 명 이상이 응모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플레이키트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실험]


아모레퍼시픽이 예기치 못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헤라 , 마몽드 , 라네즈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이미 여러 차례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 패키지 디자인을 넘어 제품의 내용물과 스토리에도 협업 브랜드의 특성을 녹여내 컬래버레이션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실험한 것이다. 특히 니트 플리츠 백을 중심으로 패션 액세서리를 전개하는 조셉앤스테이시와의 협업은 라네즈의 인기 제품 네오 쿠션을 새롭게 화제화하면서 젊은 타깃층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브랜드가 친구가 된다는 콘셉트로 각 브랜드의 대표 제품에 한정판 컬러를 적용한 것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조셉앤스테이시의 시그너처 투톤 니트 백의 컬러를 네오 쿠션 용기에 입혔다.


아모레퍼시픽이 함께하는 브랜드는 비단 패션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헤라는 커피색 베이스의 립스틱을 발매하면서 커피 브랜드와 협업하는 대범함을 보여주었다. 뉴트로 붐을 일으킨 프릳츠커피컴퍼니의 대표 원두 3종을 모티브로 한 루즈홀릭 벨벳 립스틱을 출시한 것이다. 레트로풍 컬러와 서체를 패키지에 적용하고 커피의 향취를 가미해 재미 요소를 부각하는 한편 , 프릳츠커피컴퍼니의 디자인을 입은 리미티드 굿즈를 증정해 소장 가치를 더했다.

프릳츠커피컴퍼니의 대표 원두 3종을 루즈홀릭으로 재해석해 기존 헤라 제품에서 찾아보기 힘든 레트로한 감각을 완성도 높게 구현했다.


[자신감에 기반한 과감함]


협업 브랜드의 제품과 패키지를 완벽하게 재현해 보는 이들을 깜빡 속이는 재치와 유머 감각을 발휘하기도 한다. 마몽드의 스테디셀러 크리미 틴트 컬러밤이 ‘국민 문구템 ’인 지구 색연필의 앙증맞은 디자인과 패키지로 다시 태어난 것.


포장재 뒷면에 학년과 반, 이름 쓰는 난까지 만들어 학창 시절의 추억을 제대로 소환한다. 마몽드의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기보다 지구 색연필의 원형에 가깝게 디자인하는 것에 중점을 둬 기존 코즈메틱 컬래버레이션에서 보기 힘든 신선함을 뽐냈다.

마몽드와 지구 색연필의 컬래버레이션. 밀레니얼 세대의 추억과 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최대한 색연필 원형에 가깝게 디자인했다.


이처럼 과감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수 있는 배경에는 인정받는 제품력과 70년 넘은 기업 헤리티지의 굳건함이 존재하기 때문 아닐까. 아모레퍼시픽이 선택할 다음 파트너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글 이솔 객원 기자

사진 제공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업로드 김진형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 몰
https://www.amorepacificmall.com/kr/k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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