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강원 디자인 밸류 -업 프로젝트 결과 전시

조회수 2021. 1. 12. 10: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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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공통분모〉

2015년 설립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한종호)는 강원도의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각종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가능성 있는 창업자를 발굴해서 보육하고, 지역을 뛰어넘어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한다. 또한 지역의 고유한 생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청년들을 키워냄으로써 강원도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서 추진하는 2020 강원 디자인 밸류-업 프로젝트는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지역성을 담은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선정된 디자이너들은 지난 8월 7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스터디 투어와 워크숍에 참여하며 강원도라는 지역성을 디자인에 어떻게 녹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지난 12월에 열린 〈각양각색×공통분모〉전은 바로 그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전시를 총괄한 김신애 널티Null-Tea 대표는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7명의 디자이너들의 결과물로, 강원도라는 지역성을 공통분모로 엮은 전시를 통해 다름과 닮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패키지, BI, 인스털레이션, 조명, 공예 등으로 구성된 실험적인 결과물은 강원도의 자연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강릉에서 저녁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예지는 주문진 바닷가의 태양 빛에 말리는 오징어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그래픽 패턴으로 디자인했다. 이 패턴을 적용한 형광 옐로 컬러 튜브는 휴가철 강원도 해변을 떠올리게 한다.

김예지의 ‘바닷바람 맞으며 말라가는 주문진 오징어 튜브’. 형광 옐로 컬러의 그래픽 패턴 디자인을 튜브에 적용했다.


더 웨이브 컴퍼니의 백나영은 강릉의 울창한 산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가 디자인한 ‘산산백Sansan Bag’은 겹겹이 포개진 능선과 가파른 비탈길을 떠올리게 한다. 가방 안쪽은 복조리 모양으로 여밀 수있게 디자인했다.

백나영의 ‘산산백SANSAN Bag’. 산이 중첩된 풍경에서 모티브를 얻은 가방으로, 실제로 복조리 모양의 이너 백과 비대칭적 패턴의 아우터 백을 합친 이중 구조로 디자인했다.


원주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컴바인의 박현철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전칠기 공예 장인과 협업에 도전했다. 나전칠기 공예는 옻칠로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옻나무가 많은 원주는 양질의 옻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박현철은 자신의 디자인에 나전칠기 공예를 입히기 위해 강원도 무형문화재 나전칠기장 박귀래를 찾아갔다. 그가 디자인한 그래픽 패턴은 나전칠기 끊음질 기법을 적용한 평면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영롱하게 빛나는 이 작품은 실내에 걸어두기 좋은 작품이다. 평창에서 미지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선미화는 계절에 따라 바뀌는 자연의 색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렇게 두 계절에 걸쳐 수집한 색에 이름을 붙이고 글을 써나갔다. 그가 그린 풍경화는 평창의 고유한 자연의 색감을 보여준다.

박현철의 ‘나전칠기 나도 해봤어’. 왼쪽이 박현철의 그래픽 디자인 도안이고 오른쪽이 나전칠기장 박귀래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완성된 평면화 작품이다.


철쓰네작업실의 이윤철은 결혼을 계기로 영월에 정착하게 된 서울 토박이다. 농부의 아내이면서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직접 수확한 먹거리를 정성스럽게 조리해 가족들에게 내놓는 마음으로 농산물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이윤철의 ‘엄마표 먹거리 브랜딩 철쓰네작업실’. 고객이 택배 박스를 받아 든 순간부터 브랜드 경험이 이루어지도록 디자인했다. 철쓰네작업실 로고를 개발해 농산물 패키지와 스티커, 박스 테이프 등에 적용한 디자인이다.


또 태백 토박이이자 이지영디자인을 운영하는 이지영은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자작나무 숲에서 영감을 얻어 태백 엠블럼을 제안했다. 청녹색 계열의 컬러를 적용해 태백의 청정한 자연을 떠올리도록 했다.

이지영의 ‘화이트 포레스트 태백White Forest TAEBAEK’. 흰 눈이 덮인 태백의 자작나무 숲을 연상시키는 엠블럼과 서체를 개발했다.


마지막으로 춘천에 거주하는 서양화를 전공한 인더드로워In The Drawer의 최혜선은 산책길에 듬성듬성 피어 있는 들꽃을 하나둘 그리다가 그림을 활용해 무드 램프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래서 정원 가꾸기를 모티브로 꽃과 풀, 새, 구름을 그렸고, 그 결과 동화책 같은 그림이 겹쳐진 조명이 탄생했다.

선미화의 ‘계절에서 지은 색[평창]’.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아름답게 단풍이 물들어가는 평창만의 색감을 찾아 이름 붙이고 그림을 그렸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작품이 모인 〈각양각색×공통분모〉전은 올해 1월부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서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각양각색×공통분모〉전은 강원도에서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의 닮음과 다름에 대한 이야기다. 참여 디자이너들과 각자 다른 환경에서의 다양한 일상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닮음은 각자의 자리에서 창작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때론 고독한 일이기도 하다. 더딘 창작 과정을 견디기 위해서는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가 있는 전시였던 만큼 그러한 부분을 부각시키려고 애썼다.”

-김신애 전시 기획자, 널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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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민경 기자

온라인 업로드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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