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소비,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디자인

조회수 2020. 11. 27.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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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자인

어떤 브랜드를 사용하는지가 곧 그 사람을 말해주는 시대다. 특히 MZ세대는 작은 물건 하나를 사도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는지 질문을 던지며 사회와 환경에 보탬이 되는 윤리적 소비를 추구한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철학 슬로건인 ‘Be Bold. Resonate with Soul.’을 기반으로, 지금 이 시대의 감성을 이끌어가는 MZ세대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이 고객을 중심에 두고 변화하고 있는 지금, 어떻게 이 사회 흐름에 발맞춰 걷고 있는지, 올해 공개된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살펴봤다.

불확실한 미래와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에게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은 자원이 유한한 지구에서 살아가는 데 마땅히 지켜야 할 문화로 자리 잡았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끊임없이 등장하는 화두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제품 생산 과정에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고객들이 그결과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과정, 다른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것을 바꾸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디자인은 조금 다르다. 환경과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개발 과정’과 ‘소비자의 참여를 통해 지속 가능한 공명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제품뿐 아니라 포장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만드는 과정은 물론 에너지 사용 효율화 등 고객의 삶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해 도전과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덴마크의 프리미엄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Kvadrat가 2년 넘게 협업해 개발한 ‘갤럭시 S20+ 케이스’ ‘갤럭시 노트20, 노트20Ultra’와 ‘갤럭시 워치 액티브 2 스트랩’은 감각적인 컬러와 모던한 디자인으로 MZ세대에게 주목받은 제품이다. 폐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는데, 500ml 용량의 폐플라스틱병 하나로 케이스 2개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쌓아온 삼성전자의 공정 노하우를 집약하고 얇은 실리콘 사출 방식을 적용해 매끄럽고 견고한 슬림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이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은 아름답지 않다거나 불편한 사용감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만족과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용자 중심의 삼성전자 디자인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와 덴마크의 프리미엄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가 2년 넘게 협업해 개발한 갤럭시 노트 20 케이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강화하기 위해 선보인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현재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역시 삼성전자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도전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는 그와 연동된 가전제품(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팁을 시각화된 정보로 제공한다.


즉 에너지 사용과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에너지 일일 목표 사용량 초과시 에어컨을 에너지 절약 모드로 자동 전환하거나, 사람이 없을 경우 기기 작동 종료를 제안한다. 단순히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가전업체에서 앱을 통해 가전 기기의 통합 에너지 사용량을 알려주는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크바드라트 업사이클링 프로세스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에너지 절감을 도와주는 서비스


삼성전자의 ‘TV 에코 패키지Eco Package’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낸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TV 배송이라는 임무를 마치면 쓰레기가 되는 포장재를 반려동물을 위한 물건이나 소형 가구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다. 골판지로 된 포장 박스의 각 면에 도트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DIY 할 수있도록 했다. TV 포장재는 제품을 보호하는 기능을 위해 주로 두꺼운 골판지를 이용하는데, 골판지를 포함한 국내 종이 폐기물은 매일 약 5000톤, 연간약 200만 톤으로 추산된다(2017년 환경부 발표 기준). 에코 패키지로 종이 폐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없겠지만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은 기업이 할 수 있는 선한 행동을 넘어,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으로 환경보호에 한 발짝 더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삼성전자 디자인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디자인삼성 웹사이트 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제품을 구매하면서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실천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힘을 얻어 개발까지 이어졌다.
- 윤대희, 손성도, 황수현 삼성전자 TV 에코 패키지 담당 디자이너 -
출처: ⓒ이경옥

에코 패키지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윤대희 ‘한번 쓰고 버리는 TV 포장재를 가치 있게 사용할 순 없을까?’라는 소소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최근 환경보호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많아졌는데, 개인이 제품을 구매하면서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실천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힘을 얻어 개발까지 이어졌다. 전 세계에 출고되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 ‘더 세리프The Serif’, ‘더 세로The Sero’ 등의 TV 포장재에 에코 패키지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제품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개발자 등서로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가 함께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어떻게 결성된 팀인가?

황수현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C-lab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팀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사내 스타트업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우선 내 아이디어가 선정되었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필요한 인력을 사내에서 뽑을수 있어서 제품 디자이너 윤대희와 개발자 손성도를 만나게 되었다.


‘포장재를 활용한 가구’라는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궁금하다.

황수현 포장재 재사용이라는 핵심 아이디어는 나왔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던 중 사람들이 TV를 사용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TV 주변기기나 리모컨을 보관하기 위해 별도의 수납함이나 바구니를 사용하지 않나. TV 포장재로 실생활에서 유용한 소형 가구를 만들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골판지 제품을 조사하고 골판지 가구 생산업체도 방문했다.

삼성전자의 ‘TV 에코 패키지’는 TV 제품 배송이라는 임무를 마치면 쓰레기가 되는 포장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성과 윤리성을 두루 갖췄다.


좋은 취지라도 사용자가 실제 활용하지 못하거나 실용성이 떨어지면 무의미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윤대희 많은 사람이 쉽게 따라 만들 수있으면서 튼튼한 패키지를 구상하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엔 제품 패키지에 칼 선을 내거나 도면을 그려 넣는 것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배송 중 제품이 손상될 수도 있고 다양한 매뉴얼을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문제가 예측됐다. 많은 고민 끝에 택한 방법이 ‘점 패턴’이다. 패키지에 점만 인쇄하면 되기 때문에 제품도 보호하면서 쉽고 실용적인 업사이클링 솔루션이었다. 점 5개마다 큰 점이 찍혀 있고, 도면이 센티미터가 아닌 점의 개수로 제공되기 때문에 정확한 치수를 재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가구를 만들 수 있다.


만들고 싶은 가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신선하다.

황수현 기존 패키지에 점을 찍고 도면을 제공하는 일이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따라 하기 쉽게 만들면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거나 내구성이 낮아 절충안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매뉴얼에 가구 종류별로 난이도와 소요 시간을 함께 표시해 각자의 상황에 맞게 가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사람들에게 에코 패키지를 주고 실제로 만들도록 하는 테스트를 거쳐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TV 에코 패키지’는 TV 제품 배송이라는 임무를 마치면 쓰레기가 되는 포장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성과 윤리성을 두루 갖췄다.
삼성전자의 ‘TV 에코 패키지’는 TV 제품 배송이라는 임무를 마치면 쓰레기가 되는 포장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성과 윤리성을 두루 갖췄다.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부분을 고려했나?

손성도 박스 상단에 위치한 QR코드로 제공되는 매뉴얼 역시 환경보호와 비용 절감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QR코드를 활용하면 인쇄된 매뉴얼 없이도 여러 종류의 도안이 제공된다. QR코드는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빠르게 도면을 확인할 수있는 방법이다. 나중에 도안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때도 편리하다.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으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윤대희 타 분야 디자이너들과의 협업과 대화를 통해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지금껏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성하게 됐다. 디자이너는 사용자 중심의 시각에서 사용하기 쉽고, 소유하고 싶은 제품을 디자인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좀 더 큰 곳을 바라보면 디자이너로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거나 패키지의 폐기물을 줄이거나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공정을 연구해보는 등 한 단계 더 깊고 넓은 고민을 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TV 에코 패키지’는 TV 제품 배송이라는 임무를 마치면 쓰레기가 되는 포장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성과 윤리성을 두루 갖췄다.

삼성전자 디자인을 말하다

1500여 명의 디자이너

제품 디자인 뿐 아니라, UX, 그래픽, 공학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굴한다.


7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델리, 도쿄, 베이징, 상파울루 각 지역의 라이프스타일및 문화적 가치를 담은 디자인뿐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를 연구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디자인으로 구현한다.


2001 디자인경영센터 설립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디자인 철학을 발표, 삼성만의 디자인 이념과 지침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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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은영 객원 기자

담당 서민경 기자

인물 사진 이경옥 기자

자료 제공 삼성전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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