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디자인

최근 가전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작은 것들의 도약’이다. 시장조사 기관 GFK의 2019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가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체기를 겪고 있는 전체 가전 시장과 비교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소형 가전 시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그저 작은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는 뜻. 특별한 콘셉트와 기술력 그리고 디자인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소형 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카카오IX(대표 권승조)는 이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카카오IX는 체중계와 램프, 가습기, 공기청정기로 이뤄진 스마트 소형 가전 시리즈 ‘카카오프렌즈 홈’으로 단숨에 이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실제로 2019년 파리 메종 & 오브제와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0 CES에서 선보인 카카오프렌즈 홈은 미니멀리즘과 현대적 감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특유의 친근함과 위트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주목받게 된 데에는 차별화된 기획과 콘셉트 덕이 컸다. 카카오IX는 이번 시리즈를 구상하면서 단순한 가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를 만드는 데에 주력했다. 다시 말해 기능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놓일 공간에 매력을 더해주는 디자인을 구상했다. 세계적인 디자인 그룹 넨도와의 협업은 이 같은 기획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넨도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하얀 볼bowl 모양을 제품 전반에 적용했다. 강력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통일성을 주는 동시에 타 브랜드와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각 제품의 개성과 기능을 시각화한 ‘아이콘’을 디자인한 점도 흥미롭다. 한 예로 지난 7월 10일 출시한 스마트 체중계의 경우, 가벼워지고 싶은 사용자의 마음을 반영해 ‘구름’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새하얀 구름에 그릇이 올라간 듯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이 제품은 구름 형상과 폭신폭신한 촉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면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가습기는 분사되는 증기의 물방울을, 스마트 램프는 그릇에서 빛이 쏟아지는 듯한 모습을 각각 형상화했다. 제품과 함께 동봉된 피겨는 이 시리즈의 ‘킬포’(킬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 기기는 대부분 기능성에 주력한 나머지 감성적 소구점을 놓치기 일쑤였다. 즉 휴먼 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카카오프렌즈 홈은 캐릭터들이각 제품에 살고 있는 주인공이라는 스토리를 만들고 디바이스와 사람을 이어준다는 설정을 부여해 따뜻한 감성을 입혔다.

인지도 있는 캐릭터를 앞세운 스토리텔링. 전자 제품 특유의 차가움을 중화시키는 영리한 전략이다. 완성도 높은 기술력은 기본이다. 카카오프렌즈 홈의 각 제품은 IoT 기술을 기반으로 전용 앱과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체중계와 연동되는 앱 ‘Smart Scale–카카오프렌즈 홈’을 사용하면 재미있으면서 효과적으로 체중 관리를 할 수 있다. 목표 체중을 입력하면 주, 월, 연 단위로 체중 변화를 측정해 그래프로 보여준다. 기술적 부분에서도 카카오IX는 휴먼 터치를 빠뜨리지 않았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체중이 감소하면 가벼워진 라이언이 풍선과 함께 두둥실 떠오르는 모션 피드백을 보여준다. 반대로 목표 체중보다 증가하면 “걱정 마! 그까짓 거다시 빼면 돼!”와 같은 긍정적인 응원 메시지가 뜬다. 마치 캐릭터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는 듯한 느낌을 줘 동기 부여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앱에 구현되는 모션 피드백은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으며 SNS 등을 통해 가족,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스마트한 기술력과 감각적인 디자인, 빼어난 기획력을 적절히 배합한 카카오프렌즈 홈이 소형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IX는 스마트 체중계를 필두로 스마트 램프, 스마트 가습기, 스마트 공기청정기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카카오프렌즈 공식 온라인 스토어(store.kakaofriends.com)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제공ㅣ카카오IX

글 최명환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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