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좋은 디자인
좋은 디자인은 가장 가까운 일상에 존재하여 우리를 보다 나은 삶으로 이끈다. 국가에서 매년 우수한 디자인 상품의 개발을 장려하는 이유도 디자인이 국민의 삶의 질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1985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우수디자인(GD)상품선정’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윤주현)이 주관한다.
-
상품의 외관, 기능, 재료,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하고, 선정작은 수상과 함께 ‘굿 디자인’ 마크를 부여한다. 올해는 제품, 시각 정보, 디지털 미디어 및 콘텐츠, 공간및 환경, 패션 및 텍스타일, 서비스, 산업 공예 등총 7개 부문과 27개 카테고리 부문에서 심사가 이루어졌다. 총 1041점의 출품작 중 420점이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으며 80점이 최종 수상했다.
대통령상은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 선정되었다.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는 올해초 CES 2019에서부터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50개 이상의 어워드를 휩쓸었고, 화질과 크기 향상에만 몰두하던 TV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무총리상은 퍼시스의 사무 공간 가구인 ‘플레이웍스’와 세이브앤코의 ‘세이브 프리미엄 콘돔·세이브 오버나잇 러브 키트’가 수상했다. 선정된 제품에는 여러 가지 혜택이 따른다. 우선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제도에 포함되며, 조달청이 시행하는 우수제품지정 적격 심사에서 우대를 받는다.
또한 호주 굿 디자인 어워드(GDA)와의 연계로 해당 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매체 홍보 및 공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수상작은 지난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일산 킨텍스 디자인코리아 2019 전시를 통해 공개되었다. 일상을 바꾸는 디자인의 기술, 더 나은 생활을 향한 아이디어가 여기에 있다.
역발상 기법과 최고의 팀워크가 만든 TV 패러다임의 변화다
-김선규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전문위원-
LG전자는 신제품 개발에 앞서 본질적인 관점으로 돌아가 제거할 부분, 즉 불필요한 것은 없는지 고민하는 프로세스가 있다. 제품 개발 전 한국민속박물관을 탐방하며 우리의 전통 문갑, 장롱 등 수납장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화면이 돌돌 말리고 필요할 때만 나타난다는 아이디어는 콘셉트로는 쉽지만 실제 구현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았다. 이 모든 어려움을 최고의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이루어낸 결과로 태스크 팀원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대통령상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가구도 바뀐다
-김은지 퍼시스 오피스디자인팀 대리-
스마트 오피스, 라운지, 카페 등 점점 일하는 공간이 광범위해지고 있고, 사람들은 이런 공유 공간에서 일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플레이웍스는 ‘Play and Work’를 콘셉트로 개발한 워크 라운지 소파로 오피스에서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가구인 동시에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국무총리상 퍼시스 플레이웍스)
디자인을 통해 성에 대한 편견을 뒤집는다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
여성이 더 편하게 섹슈얼 웰니스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뷰티나 패션 브랜드와 유사한 디자인 전략을 추구한다. 스타일리시한 패키지 디자인을 통해 여성이 콘돔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섹슈얼 웰니스가 건강한 삶의 일부로 수용될 수 있는 열린 문화를 만들고 싶다.
-
글 이소진 프리랜스 기자
담당 김만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