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잇 아이템

조회수 2019. 8. 13.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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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 타블렛 '와콤 신티크 프로 32'

프레임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빛, 핑크색으로 물든 공간, 싸늘한 듯하지만 온기는 남아 있는 오묘한 분위기로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구축한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 SNS를 통해 서서히 알려지다가 2017년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선보인 개인전 <ㅈ.gif>로 이목을 끈 그녀는 <보그>, SM엔터테인먼트, 아더에러 등 다양한 브랜드로부터 협업 제안이 끊이지 않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다.

한편 신모래는 전자 기기를 너무 좋아해서 버는 돈을 족족 전자 기기와 게임 장비를 사는 데 쓴다는데, 작업실에 오롯이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게임 방을 마련해둘 정도다. 그렇다면 그녀가 작업 방에 두고 사용하는 도구와 장비는 과연 무엇일까? 신모래는 2014년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한 계기가 된 와콤 펜 타블렛 뱀부 시리즈를 시작으로 전문가용 펜 타블렛 인튜어스 5, 그리고 즉각적인 반응이 강점인 액정 타블렛 ‘신티크 프로 24’ 모델로 넘어왔다.

최근에는 커머셜 작업과 5월 2일부터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갤러리에서 열리는 헬로키티 45주년 컬래버레이션 전시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초대형 사이즈의 액정 타블렛인 신티크 프로 32인치 모델을 사용했다. 이 제품이 그녀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체험 후기를 들어보았다.

출처: ⓒdesignhouse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

와콤 신티크 프로 32 모델로 어떤 작업을 했나?

32인치 모델은 최근 기업으로부터 의뢰받은 프로젝트에 주로 사용했다. 커머셜 작업은 수치와 형태를 정확하게 그려야 하기 때문에 참고해야 할 자료를 많이 띄워놓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화면이 큰 32인치 모델이 아주 유용했다. 기존에 신티크 프로 24인치 버전을 썼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넓은 화면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다. 지난해 신티크 프로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을 때 24인치와 32인치 사이에서 고민했다. 아무래도 32인치 모델은 너무 커서 24인치로 결정했는데, 이번에 사용해보니 32인치 모델로 샀더라도 후회하지 않았을 것 같다. 

와콤 신티크 프로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사용할 기기를 고를 때 타사 제품도 충분히 둘러봤다. 와콤 신티크 프로의 정확한 펜 반응이 구매로 이끈 가장 큰 이유였다. 타사 제품들은 펜을 그었을 때 약간 지연되는 반응이 느껴졌던 반면 와콤 신티크 프로는 선을 긋는 동시에 정확하게 그려졌다.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은 펜이 필압을 예민하게 감지해 세밀한 부분이 섬세하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또한 어도비 RGB를 컬러 칩으로 사용하는데 신티크 프로가 색상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색 보정 과정을 한 번만 거쳐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작은 동작을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이 단축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신티크 프로와 같은 액정 타블렛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

이전에는 펜 타블렛인 인튜어스 5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아이패드 프로로 종종 드로잉을 했다. 아이패드 화면에 그림을 바로 그리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작업용 타블렛도 액정 타블렛으로 바꿨다. 모니터를 보고 그리는 게 아니라 디스플레이에 직접 그리기 때문에 왜곡도 덜하다. 또한 액정 타블렛은 모니터를 한 대 더 사용한다는 개념이라 화면을 듀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확실히 편리하다. 

출처: ⓒdesignhouse
와콤 신티크 프로 32 모델로 채색 작업 중인 신모래.
출처: ⓒdesignhouse

신티크 프로를 사용하면서 불편한 적은 없었나?

장치가 크기 때문에 작업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마우스나 키보드 등 외부 입력장치를 작동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리모컨에 단축키를 설정해서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소음이나 발열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신경이 쓰이거나 작업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단점은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가격이 아닐까? 하지만 가격에 비해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을 고수하고 있다. 작업 과정 중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

메모를 하거나 아주 기초적인 스케치를 하는 것 외에는 95% 이상 디지털로 작업한다. 프로그램은 포토샵을 주로 사용한다. 선명한 빛을 표현하는 데에는 색연필이나 파스텔 등 물성이 있는 재료보다는 디지털 작업이 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할 때 빨리 그리고, 빨리 완성하려는 습관이 있어서 디지털 작업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한다. 

디지털 장치나 도구가 창작에 영감을 준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대학교 졸업 이후 쉬고 있던 중에 친구에게 선물받은 와콤 뱀부 타블렛이 나의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의 시작이었다. 그전까지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타블렛을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됐다. 그 이후 디지털 작업이 나의 고유한 표현 언어가 되었고 디자이너 혹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불리는 지금에 이르게 됐다. 원래 기계와 도구를 좋아하지만 작업과 관련해서도 디지털 장비와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는 느낌과 분위기를 찾는 데 관심이 많다. 

출처: ⓒwacom
와콤 신티크 프로 32
4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8192단계의 필압 레벨을 적용한 와콤 프로 펜 2가 탑재된 와콤 신티크 프로 32. 와콤 신티크 프로 시리즈는 화면 크기에 따라 13형, 16형, 24형, 32형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32형의 가격은 3백 99만 원이다.

어떤 사람에게 신티크 프로 32인치를 추천하고 싶은가?

워낙 성능이 강력하고 그만큼 가격도 높기 때문에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라는 인상이다. 디스플레이에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추천한다. 포토샵, 인디자인 등 여러 가지 툴을 동시에 열어놓고 작업하거나 스프레드로 넓은 면적을 봐야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 사실 주변에서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장비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이나 학생이 신티크 프로 제품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때는 펜 타블렛으로 먼저 시작해보기를 권유한다.

출처: ⓒwacom
출처: ⓒwacom

* 와콤 신티크 프로 32 자세히 알아보기
https://c11.kr/9b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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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다미 기자

인물사진 : 김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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