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디자인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한 바이레도Byredo는 희소성 있는 원료 사용, 차별화된 브랜딩으로 특별한 가치를 담은 니치Niche 향수의 대표 주자다. 향을 위한 재료의 가짓수를 엄격히 제한하는 특별한 제작 과정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에는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 현재는 보디·헤어 제품, 캔들을 비롯해 하이엔드 가죽 백, 지갑 등 패션 액세서리까지 선보인다. 

그리고 지난 5월 도산공원 인근에 바이레도의 전 세계 다섯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가 공개됐다. “향기는 많은 감정을 유발하는 매혹적인 존재”라고 표현하는 바이레도의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벤 고햄Ben Gorham은 자신의 추상적인 생각과 개념을 구체화하는 완벽한 매개체이자 접근법이 ‘향’이라고 말한다. 바이레도는 ‘향기에 의한by redolence’의 줄임말이다. 

바이레도 브랜드의 시작이 궁금하다.

디자인 아트 스쿨 졸업 후 조향사와 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떠올릴 때 선택된 기억에 영향을 받는 것을 알게 되었고, 향이 그 기억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경험이 향기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바이레도의 향을 표현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향수는 용기에 담긴 감성이다. 바이레도의 패키지와 디자인은 뉴트럴하지만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명확하고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가방과 패션 액세서리의 경우 사용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손에 닿는 느낌이나 그에 따른 재질 선택과 디자인 접근은 다르지만 모두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이레도의 매력을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플래그십 스토어가 무척 아담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벽돌을 전통적인 돌담 방식으로 쌓아 올린 블랙 컬러의 외관부터 내부 공간 모두 바이레도가 추구하는 세련되고 정제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암체어부터 디스플레이 선반, 카펫까지 스웨덴에서 찾아낸 소재로 직접 제작했다. 특히 바이레도의 향과 제품을 경험하는 공간인 만큼 소비자의 눈과 손에 잘 닿을 수 있는 동선을 고려했다. 계산하는 공간은 안쪽에 살짝 숨어 있는데, 이 또한 구매자를 배려한 배치다.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한 장소를 선정하는 데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도산공원 인근은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이 공존한다. 세련된 감각의 브랜드 스토어가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바이레도는 골목 초입 코너에 자리하는데, 개인적으로 코너 자리를 좋아해서 그 점도 마음에 든다.

바이레도 도산공원 플래그십 스토어

기획 바이레도(대표 벤 고햄), byredo.eu

건축 디자인 할레로드 디자인(대표 크리스티안 할레로드), halleroed.com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2 바이레도 도산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