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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추천하는 소박하지만, 위대한 조합

조회수 2021. 4. 19.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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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m Uniti Atom / Sonus Faber Lumina III

지난해 이탈리아 스피커 명가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에서 새 엔트리 시리즈 루미나(Lumina)를 내놓았다. 엔트리 라인업이지만 ‘Made in Vicenza’이며, 소너스 파베르의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미니멀한 디자인에 담았다. 플로어스탠딩 루미나 3의 경우, 지금까지 몇몇 앰프에 물려 들어봤는데 럭셔리의 ‘LU’, 미니멀의 ‘MI’, 내추럴의 ‘NA’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좀더 소개하면, 루미나 3는 3웨이, 5유닛으로 이뤄진 베이스 리플렉스형 스피커. 소너스 파베르의 전매특허인 DAD(Damped Apex Dome) 트위터, 5인치 페이퍼 펄프·천연 섬유 콘 미드레인지, 5인치 페이퍼 펄프 콘 우퍼 2발 구성이며,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인클로저 바닥면에 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엔트리 모델을 뒤 벽과 충분히 거리를 두고 설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클로저 기본 뼈대는 MDF이며, 전면 배플은 적층 합판 위를 무늬목(월넛, 웬지)으로 마감했다. 배플을 옆에서 보면 적층 합판의 결이 생생히 드러난다. 매트 마감된 무늬목 사이에는 가로로 단풍나무 인레이가 박혀 있다. 또 다른 옵션으로는 피아노 블랙 마감이 마련됐다. 배플을 제외한 나머지 캐비닛은 모두 블랙 가죽으로 덮였다.



공칭 임피던스는 4Ω, 감도는 89dB, 주파수 응답 특성은 몇 dB 감쇄인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40Hz-24kHz에 걸쳐 플랫하다. DAD 트위터가 기본적으로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의 후예이기에 고역 상한이 일반 소프트 돔 트위터에 비해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50Hz, 3.5kHz. 스피커 케이블 커넥터는 니켈 도금 구리 재질이며,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다. 

루미나 3과 매칭한 파트너는 영국 네임(Naim)의 히트작 유니티 아톰(Uniti Atom). 지난 2017년 초 등장 이후 오디오 업계 판도를 뒤흔들었을 만큼 큰 파장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룬(Roon)까지 포함하는 강력한 유·무선 스트리밍 기능에 ‘네임표’ 8Ω 40W 앰프까지 품에 안았으니 별 아쉬움이 없는 올인원 플레이어다. 앨범 재킷을 컬러풀하게 보여주는 5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조작감이 뛰어난 볼륨 휠은 보너스.



전면 왼쪽 하단에는 USB 입력단(A 타입)과 헤드폰 출력단(3.5mm)이 모여 있는데, 이는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정말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이다. 뒷면에는 유선 랜 단자, 디지털 입력 단자(동축 1, 광 2), HDMI(ARC), 아날로그 입력 단자(RCA), 프리앰프 아웃 단자(RCA), USB 스토리지 연결용 USB 입력 단자, 그리고 스피커 연결을 위한 바인딩 포스트 1조가 마련됐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UPnP, 인터넷 라디오도 가능하다.



내부를 보면,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커다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눈길을 끈다. 역시 모델마다 전용 파워 서플라이를 마련할 정도로 전원부에 꼼꼼하게 신경을 써온 네임답다. 정류 및 정전을 위한 커패시터들은 아날로그 및 디지털 기판 밑에 숨겼다. 40W 클래스AB 증폭 회로는 네임의 NAIT 회로를 그대로 가져왔으며, 출력 트랜지스터는 왼쪽 히트싱크 안쪽에 마련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조합으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베를린필을 지휘한 모차르트 레퀴엠 중 ‘Dies Irae’를 코부즈 음원으로 들어보면 루미나가 감도가 89dB나 되는 스피커라서 그런지 일단 필자가 원하는 음량이 단번에 확보된다. 또한 음들이 시원시원하게 분수처럼 쏟아지는 것도 특징. 이어진 ‘Tuba Mirum’에서는 바리톤 저역의 두터움과 무대의 원근감, 각 대역의 가지런한 톤 밸런스가 눈에 띈다. 소프라노는 진짜 필자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커티스 풀러의 ‘Oscalypso’에서는 무대 가운데에 자리 잡은 업라이트 베이스의 존재가 처음부터 확연하다. 오른쪽 드럼과 왼쪽 트럼본의 높낮이 차이도 잘 파악되는 편. 고역이 거침없이 쭉쭉 뻗으면서도 혈기와 연주자의 표정이 아른거리는 것은 DAD 트위터의 공이다. 또한 트럼본과 색소폰, 두 관악기의 폐활량이 무척 크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전적으로 네임 앰프 덕분이다. 너무 진부한 말이지만 네임의 출력은 숫자에 불과하다.



램 오브 갓의 ‘Ashes of The Wake’에서는 음들이 일제히 기립해 신나게 달린다. 무엇보다 이 곡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확실하게 전해지는데, 그것은 바로 강렬한 에너지와 무대를 뜨겁게, 그리고 꽉꽉 채우는 폭발적인 음수다. 이어 드레이크의 ‘One Dance’를 들어보면, 약간 높은 위치에서 맺히는 드럼 킥의 파워가 예상을 뛰어넘는다. 룬 코어 저장 음원으로 정명화가 연주한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들어보면 용틀임하는 첼로 사운드가 너무나 태연하게 흘러나왔다. 네임과 소너스 파베르 사운드를 ‘소박하게 위대하게’ 즐기고 싶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적극 추천한다(김편). 


문의 에디토리 (02)548-7901

Naim Uniti Atom

가격 432만원

실효 출력 40W(8Ω) 프런트 패널 5인치 컬러 TFT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1, USB A×2 HDMI 지원(ARC) 아날로그 입력 RCA×1 프리앰프 출력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에어플레이 2 지원 블루투스 지원(apt-X HD) 헤드폰 출력 지원(3.5mm) 크기(WHD) 24.5×9.5×26.5cm 무게 7kg

Sonus Faber Lumina III

가격 325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5cm, 미드레인지 15cm, 트위터 2.9cm DAD 재생주파수대역 40Hz-24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35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250W 크기(WHD) 22.8×98.9×27.7cm 무게 15.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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