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R 래더 방식의 DAC가 들려준 차원이 다른 사운드

조회수 2020. 12. 4.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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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dac d1-six·d1-digital reclocker

하이파이와 프로용 오디오 시장에서 원천 기술에 강점을 지닌 나라는 프랑스라고 할 수 있다. 국가 지원 사업들도 많지만, 오디오 관련 및 디지털 분야에서 돋보이는 브랜드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브랜드 역시 디지털 관련 노하우와 근본적으로 사운드의 이해력이 뛰어난 브랜드다. 토탈DAC라는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이 DAC 및 관련 디지털 기기를 전문적으로 개발 및 제조하고 있는 브랜드다. 특히 동사가 만들어 낸 DAC 모듈은 정교한 R2R 래더 기반과 FPGA를 통해 새로운 알고리듬으로 구현되었으며, 이는 디지털을 전문으로 하는 메이저 브랜드 제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과연 R2R 래더 기반의 DAC는 어떤 것인가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고 많이 듣던 방식은 델타 시그마 방식인데, 이 방식은 변조 방식의 구현이 쉽고, 반도체 제조 공정의 제조 단가가 낮아 대부분의 원칩 솔루션들이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물론 장·단점은 있기 마련인데, 고 퀄러티 사운드를 추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요구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R2R 래더 방식은 완전한 디스크리트 DAC 방식의 근본으로 보아도 된다. 초정밀 저항을 사용해 구성한 방식이며, 저항과 저항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저항의 정교한 조합이 필수다. 그만큼 제조 비용과 정밀도가 요구되는 구현 방식이며, 토탈DAC의 경우도 선별된 고가의 비샤이 사의 고정밀 메탈 포일 저항을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R2R 래더 방식은 원천 기술을 통한 자체 개발 능력을 보유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범용 원칩형 DAC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토탈DAC와 같이 전문적으로 R2R 래더 DAC를 채용한 브랜드들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흔히 DAC 전문 브랜드를 자체 FPGA를 통한 솔루션 보유 여부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R2R 래더 DAC 방식도 무관하지 않으며, FPGA 칩을 통해 자체적인 알고리듬이 연계된 개발은 필수다. 또한 고정밀 클록을 통한 지터 감쇄도 기술도 연동되어 있다.

특히 이번 리뷰 제품인 d1-six 모델의 경우는 가장 기본이 되는 d1-single-mk2 모델에 적용된 2개 채널에 100개 저항으로 구성된 R2R 래더 방식을 확장해 6개 채널에 총 300개의 정밀 저항으로 구성되었다. 그만큼 성능과 가격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주 사용되는 오버샘플링이나 일반적인 로우 패스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FIR 필터는 고주파 영역보다는 가청 주파수 대역인 20kHz에 집중해 평탄도를 유지해 줌으로써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유도하고 있다.

디지털 볼륨부의 경우는 OLED 디스플레이에 표출되고, FPGA 내부에서 만들어진 69비트의 고해상력 디지털 볼륨을 사용하고, 전용 리모컨을 통해 d1-six와 d1-digital reclocker가 동시에 볼륨 연동이 가능하다. 특히 볼륨이 0dB인 Max 상태가 비트 퍼펙트의 최적 조건이며, 하이 비트 연산이므로 레벨을 줄여도 디지털 손실이 없다.

최종 아날로그 회로부는 클래스A 증폭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헤드폰 앰프가 내장되어 있고, 후면에 헤드폰 단자가 설치되어 있어 헤드파이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디지털 입력은 USB B, 옵티컬, 코엑셜, AES/EBU를 모두 갖추었고, d1-digital reclocker도 AES/EBU를 통해 연결된다. 또한 별도의 분리형 전원부를 통해 SNR을 향상시켰고, 전원부 회로에 노이즈 플로어를 줄여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압 공급을 유도하고 있다.



다음으로 d1-digital reclocker는 일반적인 클록 제너레이터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리클로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사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지터 감쇄 처리는 FPGA 기반의 버퍼 메모리를 사용한 임베디드 맞춤형 클록을 통해 80 나노세컨드로 디지털 소스를 빠르게 추적해 처리하고 있다. 실제 동사에서는 측정 데이터로 10kHz 사인파 주변에 지터 유형 스퓨리어스 노이즈가 얼마나 많이 감쇄되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실제 사운드에서는 뒤 배경과 디지털 신호 처리 시 모든 배음 성분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되며, 사운드의 향상과 아날로그적인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생해 준다.

보컬 곡으로 마룬 5의 ‘Maps’를 들어 보았는데, 드럼의 임팩트와 경쾌함이 좋다. 잔향이 짧고 단정하다. 음을 앞으로 쏟아 내기보다는 스피커 앞 공간을 채워서 형성해 주었고, 각 악기들의 표현력이 정확하며 저역이 견고하다. 특히 고역은 해상력과 화려함을 가지고 있지만, 소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재생이다.



기타 독주곡으로 토미 엠마뉴엘의 ‘Angelina’를 선곡해 보았는데, 핑거 스타일을 통한 어쿠스틱 기타의 다양한 주법들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의 묘미를 놓침 없이 리얼하게 들려주었다. 특히 토미 엠마뉴엘의 호흡과 허밍 소리도 놓치지 않고 전달했으며, 현의 울림은 힘이 있고, 적당한 통 울림은 여운을 더해 유난히 어쿠스틱 기타에 극대화된 사운드처럼 만들어 줬다.



대편성 곡은 존 윌리엄스의 ‘레이더스 마치’를 존 윌리엄스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특히 빈필의 금관의 울림에서 무지크페라인의 잔향 타이밍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뛰어난 공간감을 바탕으로 현장의 느낌을 고스란히 표현해 주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밸런스를 통해 대편성 각 파트의 정돈된 재생까지 더해져 곡의 몰입도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사운드는 d1-six와 d1-digital reclocker 두 제품을 분리해서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세트 운영의 경우가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 악기들의 질감 있는 표현과 풍부한 배음, 높은 음의 밀도로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기기의 역량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었다. 사운드를 듣다 보면 디지털인지 아날로그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사운드가 자연스러웠다. 이는 단순히 아날로그적인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있는 토탈DAC만의 능력이다. 또한 시스템의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사운드의 분해력과 윤곽을 잘 잡아 주었다. 풍요로운 저역과 뒤쪽으로 깊이 있게 펼쳐지는 재생 능력은 마치 음식을 먹을 때의 맛과 함께 오감을 자극하는 풍미와 같은 매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감각적이었다. 그만큼 토탈DAC는 소스기기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 준, 관심을 유발하는 디지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장현태).


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d1-six

가격 1,800만원(DSD 옵션 포함)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1, Coaxial×1, USB B×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최대 출력 레벨 2.5V(RCA), 5V(XLR) 헤드폰 출력 지원(32-600Ω) 크기(WHD) 36×11×29cm(DAC), 12.2×6.5×18cm(전원부) 무게 7kg

d1-digital reclocker

가격 700만원(DSD 옵션 포함)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1, Coaxial×1, USB B×1 디지털 출력 AES/EBU×1, Coaxial×1 크기(WHD) 36×11×29cm(DAC), 12.2×6.5×18cm(전원부) 무게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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