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는 모든 것이 달라진 차세대 845 진공관 앰프

조회수 2020. 11. 30.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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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45 Pro 25th

이제는 진공관 앰프의 본산지라 해도 무방한 케인에서 845 진공관을 사용한 대단한 제품을 내놨다. 이보다 더 세련된 845 앰프를 본 적이 없다.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인데, 보통 일컫는 그런 기념작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만듦새가 획기적인 데다가 생산 물량도 249대로 못 박고 있다는 점이다. 왜 249대인가는 설명이 없지만, 아마 1대는 본사에서 기본으로 보유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근래 845 출력관으로 만든 제품이 갑자기 늘어났다. 그러나 놀라 마지않은 것은 845라는 진공관이 그렇게 특이한 것도 아니고 그 소리도 대부분 공개되어 있는데 비해 엄청난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이 많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대형 845 출력관은 그 성능에 비해 전압이 너무 높아 위험도 때문에 그동안 가정용 오디오 기기에서는 사용 빈도가 낮았다. 근래 여러 제작사에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은 그만큼 소리의 장점이 많으며 안정성도 충분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한 추세 때문인지 중·저가 모델도 몇 기종 선보였지만 당연히 유럽의 하이엔드 제품들에는 못 미쳤다. 가격이 차이 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시청기의 가격대도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중·저가의 제품과 유럽 하이엔드 제품들 사이의 중간 지역에서 절묘하게 선택한 가격대인 것 같다. 

그동안 케인에서 내놓은 845 출력관 앰프로는 M-845I라는 플래그십 기종이 있었다. 무려 51kg의 무게이며 고가이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다소 부담이 되었다. 그 기종을 다운사이징해서 무게 및 가격을 낮추고, 그러나 소리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A-845 MK2가 개발되었다. 독일 오디오 전문지 스테레오플레이에서 2019 골든 이어(Goldenes Ohr) 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한 이력을 기반으로 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이 시청기인데, 외관을 너무 잘 다듬어 보기만 해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진공관 앰프 자작파의 종착역이라 일컬어지는 845는 직선성을 따진다면 초 일급의 진공관으로, 1930년대에 대형 3극관인 211을 약간 변형시켜 오디오 전용관으로 개량했는데 211보다 출력을 크게 얻을 수 있다. 단지 드라이브용 스윙 전압이 150V 이상이어서 트랜스 결합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 하지만 양질의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사용하면 오디오용 3극 싱글로는 최대 출력인 40W급까지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고전압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서 쉽게 덤비지 못했는데 이제 그런 위험도 역시 대부분 제거된 상태. 한때는 수급이 어려워 일본에서 어렵게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급이 간편해졌고, 가격도 300B나 엇비슷하다. 자작파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만들어 본 3극관 싱글 앰프 중에서 하나만을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845 싱글 앰프를 고르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도 있다. 출력이 10W 미만인 300B에 밀려 오랫동안 뒷전에 있었는데 이제 바야흐로 각광을 받는 시기가 되었는가?

211이나 845 모두 동일한 대형 3극관으로 음질은 투명하고 순수한 것이 특징이나 굳이 구별하라고 한다면 211은 고음이 아름다운 반면 845는 저음에서 박력과 매력이 더 돋보인다고 말할 수 있고, 쭉쭉 뻗어나가는 저음, 전체적으로 에너지 밸런스가 잡힌 음악성이 풍부한 소리, 남성적인 대형 스케일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845는 음질도 좋을뿐더러 휘황한 불빛의 분위기 또한 뛰어나다. 출력이 높아 당연히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강점. 못 울리는 제품이 없으며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3극관 특유의 투명도와 해상도를 갖추고 있어서 대형 3웨이 스피커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진공관 앰프는 없다. 좀더 비교하자면, 다소 청초한 300B에 비해 더 중립적이고 조금은 더 풍만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고급 845 앰프는 300B를 드라이브관으로 사용한다. 본 기도 마찬가지. 

A-845 Pro 25th는 우아한 블랙의 패널 위에 다시 티타늄 골드로 마감했고, 클래스A로 25W의 출력을 낸다. 정류관은 JJ 5U4GB, 전압 증폭관은 2개의 텅솔 6SN7GTB, 그리고 드라이브관으로 2개의 풀 뮤직 300B/n을 사용하는데, 특허 받은 1540 DIP 파인 메시를 사용한 특별한 300B다. 845도 기존 845와 모습이 다른 풀 뮤직의 845SL로, 우선 크기가 작고 새로운 필라멘트 설계로 기존에 비해 82%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도를 낮추는 데도 성공한 진공관이다. 또한 커패시터로 고품질의 문도르프 Mcap 에보 실버골드를 사용하는 등 고가의 부품이 다양하게 투입되어 있는 것도 장점.



감도 89dB의 3웨이 스피커 소누스 파베르의 루미나 3으로 울려 본다. 잘 만든 845라는 것은 풍만함과 청량함이 공존하며 마치 칼처럼 가슴을 찌르는 듯한 선열함이 있다. 그뿐 아니다. 호탕함과 함께 강렬한 펀치력도 인상적. 중심이 위풍당당하며 이런 출력으로도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 스피커를 어린 양처럼 마음껏 지배하는 형상이 역력하다. 어떤 하이엔드 845 진공관 앰프와도 겨룰 수 있는 섬세하고 완벽한 만듦새를 보여 주는 회심의 화제작이다(김남).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가격 780만원

사용 진공관 845SL×2, 300B/n×2, 5U4GB×1, 6SN7GTB×2 실효 출력 25W 아날로그 입력 RCA×3 프리-인 지원 주파수 응답 10Hz-26kHz(-3dB) 출력 임피던스 4/6/8Ω 입력 임피던스 100㏀ THD 0.3% S/N비 90dB 크기(WHD) 43×23.9×44.5cm 무게 4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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