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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본연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의 조합

조회수 2020. 11. 25.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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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40 Ver.2 / Moonriver Audio404 Integrated Amplifier

ATC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이다. 세계적인 하이엔드 프로 모니터이자 하이파이 스피커인 ATC의 명성을 만든 주인공이자, 이들의 아이덴티티이다. 역사적인 3인치 돔 미드레인지의 사운드를 즐기려면 SCM50으로 시작하는 클래식이나 타워 시리즈 정도는 투자해야 하는데, 비교적 저렴한 ATC 엔트리 시리즈에서도 ATC 특유의 3웨이 설계와 전매특허 미드레인지의 ATC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SCM40이다. SCM40은 80년대 말에 처음 등장한 이래로 2007년에 모델 체인지가 이루어졌을 정도로 긴 역사의 롱런 모델이자 스테디셀러였다. 지난 2014년에 더블 서스펜션 설계의 ATC 자체 트위터의 등장과 함께 완전한 신 설계로 변경된 것이 현재의 SCM40이다. 극히 보수적인 ATC의 전통 덕분에 제품명은 과거나 현재나 똑같은 SCM40이라서 혼돈을 막기 위해 국내에서는 SCM40 Ver.2로 부른다.

SCM40은 SCM50/100 같은 클래식·타워 시리즈와 다르지 않은, 넓은 대역폭에 스피디하며 다이내믹스가 훌륭하고 정교하고 치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미드레인지의 시각적인 느낌 때문에 관능적이고 고혹적인 사운드일 것이라는 생각이 많지만 실상은 정반대이다. 착색이 거의 없는 사운드로 최고의 모니터 스피커 제조사답게 녹음이 지닌 내용에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대개 음악적이라며 어둡고 두껍고 고역의 롤오프로 달콤하고 미끈거리는 소리를 이 스피커로 들으려고 수많은 앰프들로 매칭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실패로 끝난다. 스피커의 객관적 정보나 방향을 무시하고 주관적으로 반대 색깔을 입히려다가 스피커 탓을 하고 내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SCM40을 제대로 즐기려면 착색이 강한 기기들로 ATC의 장점을 꺾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투명하고 정확한 음색, 빠른 반응과 다이내믹스가 뛰어난 스피커 본연의 퍼포먼스를 극대화시키되, 하이파이 어조로 치우진 강성 일변도 매치업보다는 내추럴 톤 컬러와 현대 하이파이의 장점인 고해상도, 광대역폭의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는 앰프가 SCM40의 가장 정확한 파트너라 할 수 있다. 

이에 걸맞은 좋은 앰프들은 많지만, 문제는 돈이다. 좋은 분리형 앰프라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겠지만, 900만원 정도의 스피커에 2배가 넘는 분리형 앰프로 짝짓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정도 가격의 스피커라면 대개 1,000만원 이하의 인티앰프로 뭔가 일(!)을 내줄 제품을 찾고 싶은 것이 오디오파일들의 목표일 것이다. 그런 대상을 찾는다면 럭스만이나 서그덴의 최상위 인티앰프들이 있고, 조금 연식은 오래되었지만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계보에 서 있는 제프 롤랜드의 콘센트라 같은 인티앰프들이 지명 1순위에 올라올 것이다. 그런 기준으로 볼 때, 이번 매칭에서 파트너로 찾은 것이 스웨덴의 신성, 문리버 오디오(Moonriver Audio)의 404 인티앰프이다. 아직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지만 간결하며 정확도 높은 설계를 추구하는 북유럽의 앰프 업체인 문리버 오디오의 404는 8Ω 기준 채널당 50W 정도의 출력으로 숫자만으로는 SCM40에 많이 부족해 보인다. 85dB의 감도와 최소 75W 이상의 앰프를 추천하는 제조사의 스펙을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404 인티앰프는 넉넉한 용량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빠른 충방전을 구현한 전원 정류 회로, 그리고 제프 롤랜드 콘센트라에 사용된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클래스AB 앰프 IC를 출력단에 투입한 설계로 하이스피드의 정교한 증폭과 다이내믹스 높은 사운드와 함께 웬만한 스피커는 가볍게 움직일 정도의 구동력을 보여준다. 내추럴한 색채의 사운드와 투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 그리고 안정된 드라이빙 능력은 SCM40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내는 조건에 부합한다. 뿐만 아니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USB DAC와 MM 또는 MM/MC 포노 모듈은 단순 인티앰프를 넘어 유니버설 앰프로 확장할 수 있는 기능성까지 자랑한다. 

ATC의 SCM40 버전 2와 문리버 오디오의 404의 조합은 실제로도 매우 시너지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하이엔드 모니터다운 ATC 사운드의 높은 해상도, 투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 그리고 정확하며 착색 없는 중역은 녹음이 지닌 본연의 정보를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전달해준다. 번스타인과 뉴욕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 같은 대편성 녹음은 좌우로 넓고 전후 뎁스가 깊은 입체적 스테이지를 있는 그대로 재현해내며 총주에서도 무대 가운데로 무너지는 법이 없이 안정된 힘의 구동력을 보여준다. 스피커가 지닌 해상력과 디테일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어 보컬이나 오케스트라의 악기군들의 분리를 모두 쉽게 알아들 수 있다. 또한 마커스 밀러의 <Laid Black>처럼 베이스 기타 위주의 재즈 퀸텟 녹음에서도 다이내믹한 베이스 기타의 힘과 리듬을 어렵지 않게 뽑아내면서도 트럼펫이나 드럼 같은 악기들의 디테일들이 전혀 딱딱해지거나 둔탁하게 경질화되지 않는다. 오히려 SCM40이 지닌 정확한 사운드의 객관적 재생을 있는 그대로의 음악적 재현으로 이끌어내는 시너지를 보여주었다.



ATC의 하이엔드 모니터와 스웨덴 출신 인티앰프의 조합은 얼핏 봐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높은 해상도와 투명함과 다이내믹스가 살아 있는 사운드로 스피커의 장점과 착색 없는 순음악적인 앰프의 객관성이 어울려 녹음에 담긴 음악 본연의 정보를 가감 없이 전달해주는 뛰어난 하이파이 사운드의 시스템을 얻을 수 있다(성연진).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Moonriver Audio 404 Integrated Amplifier

가격 650만원(Phono Stage, USB DAC 포함)

디지털 입력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프리 아웃 지원(2) 테이프 입·출력 지원 실효 출력 50W(8Ω) 주파수 응답 10Hz-50kHz S/N비 95dB THD 0.05% 크기(WHD) 43×13.5×39cm 무게 12kg

ATC SCM40 Ver.2

가격 87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6.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8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37×98×30.5cm 무게 3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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