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성능의 하이엔드 프리앰프를 만나다

조회수 2020. 5. 27.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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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 Audio Line & Power Block SE

최근 동유럽 오디오 브랜드들의 성장이 무섭다. 유럽의 메이저 브랜드들에서의 쌓은 경험과 경력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성향을 잘 반영해 오디오 마니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블록 오디오 역시 2013년 체코 올로모우츠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주목할 만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본지 리뷰에서 소개한 모노 블록 SE 파워 앰프를 통해 이들의 진가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라인 & 파워 블록 SE 프리앰프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블록 오디오의 매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어느 한 제품도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중 놓치기 쉬운 가장 중요한 역할이 프리앰프 영역인데, 전체 시스템의 컨트롤 타워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사운드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만큼 프리앰프는 중요한데, 확실한 콘셉트와 개성을 가지지 않는다면 스피커나 파워 앰프에 비해 눈에 띄기 쉽지 않다. 필자가 리뷰에 앞서 프리앰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블록 오디오의 프리앰프인 라인 & 파워 블록 SE가 앞서 언급한 프리앰프의 중요성을 명확히 심어 주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라인 & 파워 블록의 특·장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는 완전한 분리형 프리앰프 구조라는 점이다. 제품 스타일은 슬림형으로 보이지만, 견고한 알루미늄 섀시에 내부 부품들이 모두 모듈화를 통한 독립 구조로 설계되었고, 전체 무게도 28kg이나 된다. 전면 패널에는 각종 상태 표시와 컨트롤을 위한 디스플레이를 배치했고, 조그 타입 인코더 볼륨이 설치되어 있다. 메인부는 총 4개의 독립적인 모듈이 결합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듀얼 모노 구조로 된 채널별 라인단과 함께 포노단과 헤드폰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4계통의 밸런스 XLR과 5계통의 언밸런스 RCA 입력이 있으며, 출력은 밸런스, 언밸런스 별도로 2개씩 적용하고 있고, 포노 입력도 별도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로 강력한 파워 블록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원 AC 코드 3개를 개별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리앰프에서 이런 경우는 보기 드물었는데, 채널별 개별 공급과 함께 디지털 제어부에도 별도의 전원이 공급된다. 또한 배터리 전원부로 구성된 방식이며, 내부 섀시를 철저히 분리시킨 듀얼 모노 구조를 채택했는데, 그야말로 모든 부분이 상호 간섭을 배제하기 위한 완전한 독립적인 구조다. 채널별로 120,000㎌ 용량의 커패시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배터리 작동 시간이 최소 15시간이며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프리앰프가 꺼지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방식이 적용되었고, 일반 AC 전원 공급으로 구동하는 방식으로 선택도 가능하다.



세 번째는 탄탄한 회로 설계와 다기능이다. JFET로 입력부를 구성하고, 모든 신호 처리부는 풀 디퍼런셜 구조이며, 디스트리트 방식의 설계로 제작되어 있다. 그리고 클래스A 동작이며, 서보 컨트롤을 이용한 DC 커플링 설계와 내부 배선 없이 최단 신호 경로 방식의 어셈블리가 채택되었다. 어테뉴에이터 볼륨은 릴레이를 통해 정밀 저항을 연동해 정확한 스텝을 조정한다. 동사의 모노 블록 파워 앰프와 컨트롤용 REM 단자 연결을 통해 클래스A와 에코 모드, 오토 에코 모드 3가지 중에서 증폭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파워 앰프 내부 온도 표시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0.0005% 이하의 뛰어난 THD+N 특성과 128dB 이상의 SNR, DC-300kHz의 재생 주파수 특성을 만들어 내 스펙적인 완성도에서부터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위엄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다기능 프리앰프답게 클래스A 증폭 방식의 고성능 헤드폰 앰프도 내장되어 있어 헤드 파이용으로 사용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포노단의 성능도 무시할 수 없다. 설정 메뉴를 통해 세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입력 게인 오프셋을 0dB에서 -20dB까지 1dB 스텝으로 조절할 수 있고, MC 로드 레지스턴스는 10Ω에서 1㏀까지 11단계로 세팅이 가능하며, MM 로드 레지스턴스는 1㏀, 47㏀으로 세팅 가능하다. 그리고 입력 커패시턴스는 50㎊에서 400㎊까지 50㎊ 단위로 조정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서브소닉 필터, 채널 트림도 조정되며, 입력 감도도 +10dB로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웬만한 단품 포노 앰프의 기능을 능가한다. 특히 MC 성능이 돋보였는데, 철저히 하이엔드 사운드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대역 특성과 다이내믹이 좋고, 채널 분리도도 기대 이상이기 때문에 라인단 이상의 경쟁력이 느껴졌다.

이번 리뷰에서는 블록 오디오의 모노 블록 SE 파워 앰프와 매칭해 Jopus Audio 시청실에서 리뷰가 진행되었다. 보컬 곡은 마이클 부블레의 NBC TV 라이브 중 ‘Fly Me to the Moon’을 선곡해 보았다. 라이브의 공간감 표현이 좋고, 부블레의 목소리 질감에서 사운드의 명료도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마스터링이 잘 된 음원답게 각 브라스와 오케스트라 악기들의 표현력들을 분해력 있게 잘 담아냈다. 어느 때보다 두각을 나타내는 부블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재즈 곡으로 LP를 통해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 보았는데, 트리오 연주이지만 기대 이상의 넓은 무대가 펼쳐졌다. 그리고 완전한 디퍼런셜 회로의 본연의 모습을 들려주듯 피아노, 드럼, 콘트라베이스는 개별 에너지와 명료도를 바탕으로 분리되어 잘 표현되었고, 단단하고 임팩트 있는 저역은 타격감을 갖춰 재즈 트리오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 주었다.



대편성 곡 역시 LP로 말러 교향곡 6번 중 1악장을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무지카 에테르나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큰 스케일과 과감한 속도감, 극단적인 임팩트가 돋보이는 쿠렌치스의 지휘는 라인 & 파워 블록이 추구하는 사운드와 일체감을 드러냈다. 진보적인 사운드를 통해 대역 분리도가 좋고, 완급 조절이 뛰어나며, 넓은 스테이지를 만날 수 있었다. 악기 하나하나의 표현력들을 놓치지 않아 좋았다. 그만큼 신세대 지휘자의 성향과 잘 어울리는 사운드 성향이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라인단의 사운드는 속도감이 좋으며, 시원한 고역, 포지션을 유지하는 중역, 깊은 저역, 투명한 배경이 전개되었다. 무엇보다 풀 디퍼런셜 프리앰프에서 만날 수 있는 다이내믹과 채널 분리도를 사운드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포노단의 성능도 주목할 만하며, 큰 볼륨이 아니어도 작은 볼륨에서 스테이지와 다이내믹이 잘 표현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화려한 스타일이면서도 악기 하나하나에 힘이 있는데, 이런 사운드는 서두에서 말한 것과 같이 프리앰프의 역할과 중요성을 경험할 수 있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가치를 경험하게 하는 잘 만들어진 프리앰프이며, 최근 들어 본 하이엔드 프리앰프 중 기본기와 다기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프리앰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들어 보길 추천하고 싶다(장현태).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4,80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5, Phono×1, XLR×4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주파수 응답 DC-300kHz(-0.5dB) 최대 출력 전압 10V(RCA), 20V(XLR) THD+N 0.0005% 이하 입력 임피던스 20㏀(RCA), 40㏀(XLR) 출력 임피던스 25Ω(RCA), 50Ω(XLR)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6×10.5×36cm(Line/Power) 무게 28kg(To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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