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드비알레 가문의 막내

조회수 2020. 2. 17. 11:5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Devialet Phantom Reactor 600

2019년 프랑스 드비알레(Devialet)의 콤팩트 올인원 시스템 팬텀(Phantom) 4개 모델을 모두 들어보는 호사를 누렸다. 처음 들은 것은 팬텀 리액터(Reactor) 900이었고, 이후 상위 모델들인 클래식 팬텀과 골드 팬텀, 그리고 이번에 그 마지막 코스라 할 막내 팬텀 리액터 600 매트 블랙(Matte Black)까지 들었다. 2015년 5월 뮌헨 오디오쇼에서 팬텀이 처음 공개되는 순간을 지켜봤던 필자 입장에서는 나름 감회가 깊다.


팬텀 리액터는 기존 팬텀을 더욱 소형화 경량화시킨 모델. 골드 팬텀의 경우 내부 용적이 12리터, 무게가 11.4kg인데 비해 팬텀 리액터 두 모델은 내부 용적 3리터, 무게 4.3kg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물론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 월간오디오 시청실에서 만난 팬텀 리액터 600은 바로 위의 형인 900보다 동일 크기인데도 작아 보이는데, 이는 무광 매트 블랙 마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양옆에 우퍼를 달고 정면에 중·고역 풀레인지를 단 기본 폼과, 언제 봐도 생각 이상으로 스윙 동작이 큰 양 사이드 우퍼는 팬텀 혈통임이 분명하다.

팬텀 리액터 600은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600W 출력의 내장 앰프가 정면의 중·고역 풀레인지 드라이버와 양옆 우퍼 2발을 구동하는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 우퍼 및 중·고역 진동판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상위 팬텀 프리미어 모델(클래식, 골드)의 중·고역이 2웨이 동축 구조인데 비해, 팬텀 리액터 모델들은 모두 풀레인지 유닛을 채택한 점도 큰 차이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UPnP, 에어플레이, 스포티파이 커넥트 등 무선 입력과 후면 3.5mm Aux 단자를 통한 아날로그 입력 및 광 입력, 이더넷 포트를 통한 유선 LAN 연결이 모두 가능하다. 

키가 157mm에 불과한 작은 몸집이라고 우습게 보다가는 큰코다친다. 우선 최대 출력이 600W나 되고, 음압은 95dB, 주파수 응답 특성은 18Hz-21kHz(-6dB)에 달한다. 드비알레에 따르면 ±1dB로 범위를 좁혀도 25Hz-20kHz에 걸쳐 플랫하다고 한다. 이러한 수치는 사실 웬만한 거치형 액티브 멀티웨이 대형 스피커에서나 가능한 것들이다. 여기에 왜율(THD+N)은 0.001%에 그친다. 위 모델 900과는 출력(900W)과 음압(98dB)에서만 밀릴 뿐이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물론 드비알레의 기술력 덕분. 그중에서도 전압 증폭은 클래스A, 전력 증폭(출력단)은 클래스D로 이뤄지는 ADH(Analog Digital Hybrid) 증폭 기술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PCB 회로였으나 팬텀이 개발되면서 클래스A 증폭 파트를 1000분의 1 크기의 칩에 담았고, 칩 형태의 ADH는 현재 DAC을 포함한 ADH3 버전으로 진화했다. 내장 DAC은 최대 24비트/192kHz 사양이다.


이 밖에 팬텀 리액터 600에는 스피커 최적화 기술인 SAM(Speaker Active Matching), 베이스 성능 확대 기술인 HBI(Heart Bass Implosion) 등 팬텀 라인업의 대표 기술들이 모조리 투입됐다. 컨트롤은 상단 링크 버튼을 터치한 후 스마트폰 앱인 드비알레 앱을 통해 이뤄진다. 안드로이드 UPnP 앱인 BubbleUPnP 앱을 통해 타이달을 재생해보니 여지없이 잘 붙고 잘 재생됐다.

드레이크의 ‘One Dance’를 들어보면 팬텀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단단한 심 박기가 여전하다. 단단하고 묵직한 음들이 저 조그만 올인원에서 뿜어져 나온다. 체감상 다이내믹스나 다이내믹 레인지의 부족은 느낄 수 없었다. 특히 검은색 무광이 주는 의외의 친근함과 럭셔리한 감촉이 보는 눈 맛을 좋게 한다.


오존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s’는 다시 팬텀 리액터 600의 독무대. 또박또박 분명히 음들을 토해내는 모습과 퍼커션 연주의 탄력감은 거의 만점에 가깝다. 사실 이 올인원 한 대로 이런 공간감이 느껴지는 자체가 신기하다. 각 퍼커션들은 70인치 정도 되는 화면을 이리저리 활개치고 다닌다. 맺고 끊는 템포감도 나무랄 데 없는 수준. 엘렌 그리모와 트룰스 뫼르크의 브람스 첼로 소나타는 바싹 다가가서 들었는데, 초 니어필드에서 음의 결을 직접 몸과 피부로 느끼는 쾌감이 대단했다. 드비알레 명문가에서는 막내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것 같다(김편). 

수입원 ODE (02)512-4091

가격 189만원(Matte Black)

출력 600W(Peak) 프로세서 ARM Cortex-A9 1.25GHz Processor 구성 우퍼×2, 풀레인지×1 입력 Aux(3.5mm)·Optical×1 주파수 응답 18Hz-21kHz(-6dB) 최대 사운드 레벨 95dB 바디 Black RAL 9017 THD+N 0.001% 블루투스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21.9×15.7×16.8cm 무게 4.3kg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