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해상력과 다이내믹스까지 지닌 하이엔드 튜브 콤비

조회수 2019. 12. 24.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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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Sound Monoblock 845·Spettro PHL7

높은 해상력과 다이내믹스까지 지닌 하이엔드 튜브 콤비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 인근 비첸차에는 소누스 파베르, 유니슨 리서치 같은 대형 하이파이 오디오 제조사가 있지만, 마스터 사운드처럼 순수한 하이엔드 지향의 소규모 공방도 있다. 1994년부터 마스터 사운드라는 간판을 걸고 제품을 내놓고 있는 이 진공관 앰프 전문 업체는 창업자의 아버지 시절부터 따지면 거의 60년의 세월을 앰프 개발 및 생산을 해온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몇 년 전 발매된 신작 스페트로(Spettro) PHL7 프리앰프와 모노블록 845 파워 앰프는 이들의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모델로, 기존 마스터 사운드의 퍼포먼스에 하이엔드적 색채를 듬뿍 가미한 고급 진공관 럭셔리 앰프 시스템이다.


스페트로라는 명칭이 더해진 새로운 플래그십 프리앰프인 PHL7은 ECC82와 ECC83 구성의 클래스A 회로의 앰프로 라인스테이지와 MM 포노 앰프가 하나의 섀시에 내장된 ‘듀얼 드라이브 시스템’이라 부르는 진공관 프리앰프이다. 앰프 내부를 보면, 널찍한 기판에 간결한 패턴으로 진공관들 간의 신호 경로가 있고, 육중한 필름 콘덴서들이 커플링 용도로 사용되었다. 전원부는 EI 코어 타입의 트랜스포머에 디스크리트 구성의 정류 회로가 담겨 있다. 이전 모델들이 RCA 단자만 제공되던 것과 달리, XLR 입력 및 출력 단자를 장착하여 앰프의 활용도를 높였다. 회로적으로는 피드백을 제거하고, 최대 100kHz의 광대역 응답 특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마스터 사운드의 모노블록 845는 창업한 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마스터 사운드의 간판과도 같은 앰프이다. 본래 라디오 송신을 위한 진공관으로 사용된 845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오디오용으로 사용이 많지 않았으나, 211, 845 같은 고압의 출력관들이 고가의 진공관 앰프로 성공을 거두자 하이엔드 앰프들의 대표적인 부품으로 앞다투어 등장했다. 


창업 초기에 내놓았던 이 이탈리아 공방의 3극관 모노 앰프는 지금보다는 훨씬 슬림한 형태에 2단계에 걸친 앞단과 최종 출력단으로 이어지는 3단 구성에서 현재는 6SN7 GT와 845의 2단 증폭 구성으로 바뀌었다. 물론 전통적인 이 회사의 특징인 싱글엔디드 구성과 피드백의 제거, 그리고 병렬 배치로 출력을 더한 구성은 기본 뼈대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면서 트랜스포머 설계에 공을 들여 직접 설계하고 일체의 납땜 없이 리츠선을 감아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레진과 자갈 소재의 가루를 혼합 소재로 캡을 씌워 함침한 대형 출력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여 음질적 개선과 전면적인 성능 향상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클래스A, 제로 피드백, 50W 출력, 그리고 8Hz-80kHz의 광대역 응답 특성으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구식 진공관 앰프가 아닌 다분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하이 스피드와 높은 다이내믹스를 지닌 현대식 하이엔드 앰프로 완성될 수 있었다. 또한 새로운 모노블록 845에는 구형과 달리 XLR 입력이 추가되었다. 

테스트에는 빔베르크의 톤다(Tonda) D 스피커와 루민의 X1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준비하고 소스 음원은 TIDAL 스트리밍을 위주로 시청했다. 이 이탈리아 진공관 콤비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굉장한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진공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간미 같은 것이 아니라 현대 하이엔드에 걸맞은 노블한 우아한 색채에 높은 투명함과 해상력,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3차원적인 입체적 사운드 스테이지까지, 그 모든 것이 마스터 사운드 콤비에 담겨 있다.


시청한 빔베르크의 톤다 D는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세라믹, 그리고 산화 알루미늄 포일 샌드위치 드라이버 같은 초 민감 반응의 소재들이라 연결에 따라 자칫 산만하거나 고역이 튀는 사운드가 있을 수 있지만, 빔베르크와 마스터 사운드, 이 둘의 조합은 차로 비유하면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인상을 심어준다. 굉장히 빠른 기민함으로 저역의 완벽한 컨트롤에서부터 단단하고 선명한 중역, 그리고 세련되고 찰랑거림이 가득한 고역의 디테일까지,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조합의 사운드를 선사했다. 

다이아몬드와 세라믹의 중·고역은 나움 슈타크만의 쇼팽 발라드 같은 연주를 강렬한 피아노의 다이내믹스에서 투명함과 단단한 타건이 실린 울림으로 그려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에서는 찰지고 매끈한 현의 보잉이 선열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울림으로 진한 색채와 기분 좋은 샤프니스를 안겨주었으며, 오케스트라의 팀파니는 깊고 웅장한 초 저역 울림으로 완벽히 컨트롤하면서도 절대 무대를 혼탁하게 만드는 저음의 양감이나 부풀림 없이 빠르고 정확하며 끝 음의 단속이 정말로 깨끗이 정리되는 저음을 들려주었다.


찬사 일색이라 마치 광고 같은 글이 되어버렸지만, 마스터 사운드의 이 진공관 조합은 정말로 세련된 색채와 현대적 하이엔드의 스피드와 다이내믹스, 그리고 입체적 공간 재현력이 모두 갖춰진 훌륭한 진공관 하이엔드의 레퍼런스라 부를 만하다(성연진).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Spettro PHL7

가격 1,520만원 사용 진공관 ECC82/ECC83×5 아날로그 입력 RCA×5,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REC 출력 지원 주파수 대역 0-100kHz 포노 지원(MM) RIAA 커브 +/-5dB 입력 임피던스 47㏀ 출력 임피던스 450Ω 크기(WHD) 45×13×40cm 무게 10kg

Monoblock 845

가격 2,100만원 실효 출력 50W 사용 진공관 845×2, 6SN7 GT×2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대역 8Hz-80kHz(0dB)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네거티브 피드백 0dB 로드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6×27.5×41.5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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