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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디자인에 담긴 우수한 하이파이 능력

조회수 2019. 11. 18.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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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lab 8300CDQ·8300XP

일단 오디오라는 취미를 본격적으로 구사하게 되면 이것저것 할 게 많다. 단순히 오디오뿐 아니라 음반이라든가, 스트리밍이라든가 각종 액세서리 등 꽤 분주해진다. 오디오만 해도 처음에는 단출하게 시작했다가 이것저것 교환하고, 또 업그레이드하다보면 상당히 거창해진다. 나중에는 한쪽 벽을 다 채울 정도가 된다. 그 많은 컴포넌트를 연결하기 위해 또 수많은 케이블이 동원된다. 나중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분리형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더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본 8300 시리즈는 이전 8200 시리즈를 계승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군이 포진하고 있다. 인티앰프라든가, CD 플레이어 등이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전용 파워 앰프인 8300XP는 통상의 콘셉트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8300CDQ는 다소 특별하다. 이것은 오로지 단품 프리앰프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LP를 아직 도입하지 않았으므로, 볼륨단이 달린 양질의 DAC에 관심이 많다. 여기에 튼실한 파워 앰프를 붙이면, 적은 예산으로 큰 재미를 볼 수 있다. 단 이 방식에는 제대로 만들어진 CD 트랜스포트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이 트랜스포트를 구하기 쉽지 않다. 대부분 구형이어서 중고시장에 의존해야 한다. 만일 고장이라도 나면 빔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트랜스포트 메커니즘 자체가 고장이 나면 한숨 내쉴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8300CDQ는 장점이 참 많다. 일단 다양한 파워 앰프를 취향에 맞게 매칭시킬 수 있으며 프리앰프뿐 아니라 CD 트랜스포트, DAC 등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아날로그 입력단이 있어서, LP도 커버할 수 있다. 시스템을 단출하게 구성하면서 최상의 퀄러티를 겨냥한다고 하면 정말 빼어난 솔루션인 셈이다.


본 기의 스펙을 더 파헤쳐 보면, 우선 핵심 콘셉트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8300CD를 핵심으로 한다. 말하자면 단품 CDP를 배경으로, 여기에 프리앰프를 더한 콘셉트인 것이다. 따라서 나처럼 CD를 메인으로 하는 경우, 본 기의 빼어난 CD 플레이어의 기능은 일단 매력적이다. 거기에 단품 DAC에 버금가는 물량 투입이 이뤄졌고, 양질의 헤드폰 앰프도 제공하고 있다. 점입가경인 셈이다.


DAC의 스펙을 보면, 32비트 델타 시그마 방식을 바탕으로 PCM은 32비트/384kHz, DSD는 256까지 커버하고 있다. 하나 흥미로운 것은 MQA 파일도 커버한다는 점이다. 즉, USB를 통해 MQA 파일을 읽는 구조인 것이다. 풍부한 디지털 입력단도 고무적이다. 총 다섯 개가 제공되는데 USB 하나에다가 동축 두 개, 광 두 개가 더해진다. CDT를 내장한 구조라, 실제로는 총 여섯 개인 셈이다. 또 자기 취향에 맞게 음을 선택할 수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PCM에는 7개, DSD에는 4개의 필터가 각각 제공되어 폭넓은 선택지를 펼쳐 보이는 것이다.


한편 단품 파워로 제안되는 8300XP는 오랜 기간 앰프를 만들어 온 오디오랩의 내공이 단단히 발휘되어 있다. 8Ω에 140W를 내는 콘셉트인데, 기본기가 튼실해서 스펙 이상의 스피커 구동력을 자랑한다. 순도가 높은 동선을 내부 배선재로 쓰고 있고, 전원부에 아낌없이 투자했으며, 빼어난 내구성을 확보하고 있다. 브리지 모드로 전환하면, 또 하나의 8300XP를 사용해서 모노 & 모노 구성으로 무려 8Ω에 480W를 확보할 수 있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포커스 오디오의 FS6 SE를 동원했다. 첫 곡은 칼 뵘 지휘,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키리에. 스멀스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각종 악기가 서서히 등장한다. 슬픔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고요히 코러스까지 가세하면, 이 전대미문의 천재가 죽음을 앞두고 쓴 본 작품에 대한 경배가 저절로 나온다. 확실히 힘과 디테일이 풍부해서, 스피커가 마음껏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코러스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부분에서 급수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캐논볼 애덜리의 ‘Autumn Leaves’는 잔잔하게 시작해서 갑작스러운 비상, 그리고 나긋나긋한 전개 등 매우 드라마틱하다. 특히 뮤트 트럼펫이 주는 매력이 상당한데, 여기서 그 부분이 실감 나게 다가온다. 단순히 힘에만 의지하지 않고, 질감이나 뉘앙스의 표현이 뛰어나다. 중간에 구수한 알토 색소폰으로 바톤 터치가 이뤄질 때, 확 분위기가 변하는 대목도 놓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오지 오스본의 ‘Mr. Crowley’. 마성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오지도 오지지만, 중간에 나오는 랜디 로즈의 화려한 기타 솔로는 시청실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다. 마치 기관총을 난사하듯 음이 쏟아지는데, 일절 흐트러짐이나 허점이 없다. 이 부분이 여축 없이 재생된다. 확실히 오랜 기간 앰프를 만든 회사답게 기본적으로 풍부한 음악성을 깔고 가는 부분이 인상적이다(이종학).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Audiolab 8300CDQ

가격 117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3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출력 전압 4.2V(XLR), 2.1V(RCA) S/N비 -100dB 이하(XLR), -98dB 이하(RCA)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이상(XLR), 98dB 이상(RCA) 크로스토크 -130dB 이하(XLR), -120dB 이하(RCA) 출력 임피던스 10Ω THD 0.002% 이하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4×8×31.7cm 무게 6kg

Audiolab 8300XP

가격 211만원

실효 출력 140W(8Ω), 230W(4Ω), 480W(8Ω, Bridge) 주파수 응답 20Hz-80kHz(-3dB) THD 0.004% S/N비 113dB 댐핑 팩터 160 게인 29dB, 36dB(Bridge) 입력 감도 1100mV 입력 임피던스 15㏀(XLR), 10㏀(RCA) 크기(WHD) 44.4×14.9×36.7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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