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턴테이블!

조회수 2019. 8. 9.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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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o Audio Turntable
아직도 건재한 명예의 전당의 솜씨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것저것 다 치우고, 오로지 한두 개의 아이템에 집중하게 된다. 그간 무수한 세월 동안 행했던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뭐가 A고, 뭐가 B인지 깨닫게 된 탓이리라. 또 더 이상 품에 넣을 수 없는 것에 연연하는 대신, 지금 확실하게 손에 넣고 즐길 수 있는 것에 관심을 쏟게 된다. 꼬모 오디오(Como Audio)의 콘셉트는 바로 이런 데에 있지 않나 싶다.


올해로 창업 3주년을 맞이한 꼬모 오디오를 단순한 신생 브랜드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창업자가 이미 15년간 티볼리를 주재했고, 그전에 어드벤트, 클로스, 캠브리지 사운드웍스 등을 거친 분임을 알게 되면, 아하, 바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가전 제품을 영어로 ‘컨슈머 일렉트로닉스’라고 하는데, 이 분야에 명예의 전당이 있다고 하면, 꼬모 오디오를 창업하고, 또 신제품 개발에 여념이 없는 톰 디베스토(Tom DeVesto) 씨는 당연히 들어가리라 본다.


여기서 오디오 쪽 명예의 전당이 아닌, 컨슈머 일렉트로닉스 쪽 명예의 전당이라는 점에 주목하길 바란다. 이 분은 단순한 오디오쟁이가 아니다. TV나 다른 분야에도 혁혁한 성과를 거뒀고, 오디오 쪽도 홈뿐 아니라 PA, 스튜디오 등을 망라한 경력을 자랑한다. 한참 공연장에 설치를 하고, 스튜디오에서 일하며 알게 된 뮤지션들만 꼽자면, 닐 영, 로드 스튜어트, 스티비 원더 등이 떠오른다. 그중 닐 영과는 깊은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요즘 흔히 접하는 작은 박스에 담긴 올인원과 꼬모 오디오를 결코 같은 선상에 올려놓을 수 없다. 가격대는 비슷할지언정 제품의 배경이나 급수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무엇보다 스토리(Story)가 있는 브랜드인 것이다.


현재 꼬모 오디오의 제품군은 올인원 계열이 주류를 이룬다. 솔로, 듀에토, 뮤지카, 아미코 등이 그 주역이고, 특히 뮤지카는 CD 슬롯까지 배치되어 있어, 스트리밍이나 튜너뿐 아니라 CD도 감상할 수 있다. 디자인 콘셉트는 어찌 보면 생경하고, 어찌 보면 낯익다. 실제로 디베스토 씨는 자연적인 소재, 그러니까 나무라던가, 쇠, 페인트 등을 사랑한다. 복합 소재가 판치는 요즘, 매우 아날로그적인 접근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이런 재료로 만들면,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곁에 두게 된다. 약간 투박한 느낌도 줄 수 있지만, 일종의 넉넉함이나 여유가 있어서 쓰면 쓸수록 정이 간다. 그런 제품을 만드는 것이 바로 꼬모 오디오이고, 이번에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 나왔다. 바로 턴테이블이다.


턴테이블이라고 하면, 뭐 그리 대단하냐, 반문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요즘은 아날로그 리바이벌이라고나 할까, 좀 한다 하는 브랜드는 죄다 턴테이블을 출시하고 있다. 가격도 제각각이어서, 무려 1억이 넘는 제품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말 시장이 미쳤다고 볼 수도 있는데, 덕분에 ‘Como Audio Turntable’이라 명명된 본 기의 존재는 신선하기만 하다.


블루투스를 채용한 부분에 대해 의아할 분들이 많을 것이다. 턴테이블은 아날로그 방식이다. 따라서 디지털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아날로그 음성 신호를 블루투스로 쏜다는 말인가? 실은 여기에 A/D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다. 즉,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서 블루투스로 전송한다는 개념이다.


약간 이상하지만, 본 기를 구매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꼬모 오디오와 같은 올인원 유저라는 점을 고려하면, 뭐 선을 연결하거나 그라운드에 신경 쓰는 것 따위는 잊고 싶어할 것이다. 정통파 오디오 제품들의 수많은 케이블 연결에 질린 분들에게 또 선을 내민다는 것은 실제로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래서 블루투스 전송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단, 일반 오디오를 쓰는 분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본 기의 두 번째 미덕은 MM 타입의 포노단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일반 앰프의 라인단에 접속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런 포노단을 생략하고 턴테이블만 쓰는 경우다. 포노단을 이미 갖고 있는 분들에겐 이 옵션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번에는 꼬모 오디오의 듀에토에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본 기를 시청했다. 첫 곡은 반 클라이번 연주,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웅장하게 전개되는 오케스트라의 인트로 이후, 스케일이 큰 피아노 연주가 시작된다. LP 특유의 잡음이 기분 좋게 섞인 가운데, 약간 레트로풍으로 만들어진 본 기와 듀에토는 절묘한 궁합을 보여준다. 음만이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말이다. 아날로그 특유의 따뜻한 질감이 절묘하다.


이어서 스트롭스의 ‘Autumn’. 육중한 베이스에 스산하게 깔리는 신디사이저. 그러다 등장하는 깔끔한 어쿠스틱 기타. 이후 약간 우수를 품은 보컬이 나올 때면, 바야흐로 조금만 있으면 가을이 온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곡에 담긴 다양한 악기들의 조화와 자연스러운 질감은 역시 아날로그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우수함을 되새기게 한다.


마지막으로 리틀 피트의 ‘Down on The Farm’. 초반에 등장하는 오리의 울음소리와 농장의 풍경. 이후 신명난 컨트리풍의 음악이 전개된다. 약간 유머가 깃들어진 트랙으로, 피아노, 기타, 드럼 등 풍부한 악기군의 숱한 음성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아무리 박스가 작고, 드라이버의 구경도 왜소하지만, 턴테이블을 통해 나오는 음은 절대로 작지 않다. 그런 면에서 확실히 명예의 전당의 솜씨가 죽지 않았다. 이렇게 듣다 보니, 일반 오디오 시스템에 편입해도 좋을 만한 기기라는 확신도 갖게 한다.


글 | 이종학(Johnny Lee)


수입원 한스무역 (031)790-4377 

[Como Audio Turntable ]

가격 57만원

구동 벨트 드라이브

카트리지 오토폰 OM10

속도 33, 45RPM

S/N비 -66dB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1.5×11.8×32cm

무게 5.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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