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톱 브랜드 Dali의 인기만점 스피커는?

조회수 2018. 8. 3.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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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특유의 미려하고 윤택하며 감미로운 소리에 중독되다
Dali Rubicon 2

덴마크에서 설계 및 제작되는 달리의 스피커는 이미 리본 스피커 시장에서 인기 만점이며 톱 브랜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된다. 또한 전 세계 스피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미려한 사운드를 거론한다면 누구나 달리 스피커를 꼽을 수 있을 만큼 독특하고 다소 중독성인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라고 해도 독일의 엘락은 다소 중립적이고, 스위스의 피에가 역시 처음에는 매우 달콤했지만 지금 모델들은 그 맛을 많이 빼서 역시 중립적인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음색의 차이가 조금씩 나긴 하지만 나는 리본 트위터의 우수성에 항상 경외심을 품어 왔다. 일반적인 돔 타입 트위터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또 다른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것이 좋으냐는 것은 멍청한 질문이고 각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스피커를 만들어 온 분의 얘기를 들어 보면 10명 중 3 사람만 좋다고 하면 성공한 제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자기의 기분으로 선호도나 됨됨이를 평가하고 그것을 강조해서는 안 되는 세계이기도 한 것이다.

시청기는 달리의 스피커 중 플래그십인 에피콘 시리즈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루비콘 시리즈에 속하며, 북셀프 스피커라 그런지 다른 루비콘 제품과 달리 리본 트위터를 쓰지 않고 일반적인 돔 트위터를 사용한 제품이다. 당연히 리본 트위터와는 다른 소리가 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기묘하다. 거의 흡사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리본 트위터와 거의 다름없는 아름다운 사운드, 그리고 시청실을 라이브 연주장의 분위기처럼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리본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거의 비슷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다.


이 제품의 설명문에는 상위 제품인 에피콘 시리즈의 드라이버에 사용된 여러 기술을 채용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달리의 노하우인 SMC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SMC(Soft Magnetic Compound)를 적용한 자기회로는 왜곡을 줄이기 위한 동사만의 독특한 노하우인데, 그 결과 왜곡을 최소화한 음을 내주어 매우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트위터에도 에피콘 시리즈에 사용된 것과 같은 초경량의 소프트 돔 다이어프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드·우퍼에는 달리의 트레이드마크인 목재 섬유 콘이 결합되어 있다.


루비콘 시리즈는 만듦새가 호화판은 아니다. 특별한 멋을 들이지 않고 평범한 인클로저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래도 마감의 품위가 높고 하이엔드 제품 못지않은 세련미를 보여 준다. 컬러는 화이트뿐 아니라 블랙, 로쏘, 월넛 등 몇 가지로 나눠진다.


인클로저를 번쩍번쩍하게 만들어서 단가가 높아지는 경우는 소리와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그냥 정통에 충실한 기기와 외향을 변형시켜 제작 공정이 힘들어지는 만큼 당연히 단가가 올라가는 제품과의 차이는 사실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소리는 내부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청기를 조금 호사를 부려 하이엔드 제품들과 연결해 본다. 시청기의 가격을 견주어 볼 때 호화 버전이다. 그러나 이런 호화 버전으로 연결해 볼 때 비로소 이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소리를 끌어낼 수가 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놀라운 소리다. 달리의 소리를 익히 들어왔지만 이 연결로 들을 수 있는 것은 달리 사운드 극한의 경지였다. 달콤하고 마치 엷게 녹은 빙판 위를 스케이터가 지쳐 나아가는 듯한 감촉이 으뜸이다. 입안에 침이 고일만큼 윤택한 소리인데, 많은 기기를 들어 봤어도 이런 체험은 진기하기 짝이 없다. 그런 미려함과 함께 음 하나하나는 명확함과 치밀도가 느껴진다. 결코 녹으려는 아이스크림의 소리는 아닌 것이다.


깨끗한 배경과 정숙함의 증거는 아마 사용된 앰프의 영향도 크리라 생각한다. 집시의 노래를 연주하는 안네 소피 무터의 활은 청초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비장감이 서려 있어 마치 온몸이 달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황홀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각별히 다듬어진 보컬의 감촉도 뛰어나다. 물론 이런 하이엔드 기종과 매칭이 아니더라도 그런 분위기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 만한 달리의 모범적인 스피커라는 데에는 누구나 동감할 수 있을 만한 제품이다.


글 | 김남


수입원 ODE (02)512-4091  

가격 32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9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6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40-150W

크기(WHD) 19.5×35.3×33.5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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