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 유지 or 해지 그것이 '문제'

조회수 2017. 10. 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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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 빈곤할 때 드는 생각! 내 보험 깨야 할까?

우리의 일상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짜장면으로 할지 짬뽕으로 할지, 물냉면이냐, 비빔냉면이냐 같은 고민은 애교지요.

그런데 금융상품의 ‘유지’와 ‘해지’ 문제는 고통스러운 갈등을 유발합니다.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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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장기간의 위험보장 서비스를 단기간의 보험료 납입으로 구매하는 상품이다. 종신보험을 예로 들어보자. 평생 사망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20년 동안 장기 할부를 걸어놓은 셈이다.


그러나 보험은 단기간에 그 서비스를 체감할 수 없다. 당장 급전은 필요한데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에 계속 돈을 내는 것이 옳은 일인가 자문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보험은 해지해야 맞는 것일까. 

보험 해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의치 않은 주머니 사정이다.


늘어나는 가계 부채, 인플레이션 대비 정지된 체감 임금 등 악화된 경제 상황은 가계 지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보험의 해지를 고려하게 만드는 이유다.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보험소비자설문조사’에 의하면 보험 계약 해지 사유에 대한 응답자의 70% 이상은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서’ 혹은 ‘목돈이 필요해서’로 답했다. 덕분에 해지 계약도 자꾸 늘어난다. 해지환급금 규모도 매해 최대치를 갱신 중이다. 같은 조사에서 해지환급금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에서만 계약자에게 20조 113억원의 해지환급금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대비 1조 5,482억원 증가한 수치다. 손해보험사의 장기해약환급금도 10조 1,285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286억원 늘었다. 30조원이 넘는 보험계약자들의 기회비용이 매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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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최후의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해지환급금 규모의 증가는 손해만 보고 그만두는 계약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보험의 해지는 앞으로 보험사에 받아야 할 서비스를 보험료만 내고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낸 보험료조차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40세 남자가 80세까지 각종 암에 대한 진단비를 제공하는 암보험에 20년간 보험료를 납입한다고 가정해보자. 약 10년간 보험료를 납입하고 해지했다면 50세 이후부터는 더 이상 암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없다. 즉 향후 30년간 보험사에게 받아야 할 서비스를 버린 셈이다.


질병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가입이 어렵고 보험료도 비싸진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당장 보험금을 지급할 확률이 큰 계약자에게 관대할 이유가 없다.


기획 정아람 기자 박영준(대한금융신문 보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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