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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가족력 질환 10가지

직계 3대 중에서 2명 이상 걸리면 가족력
머니플러스 작성일자2018.09.28. | 66,977 읽음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면 서로 건강에 대해 묻곤 한다. 큰형님의 고혈압은 어떤지, 동생의 당뇨병은 관리 잘하고 있는지, 뇌졸중으로 입원한 작은아버지의 병세는 어떤지 등 친척들의 건강 소식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내가 어떤 병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유전은 아니지만 특정 가족에게만 잘 나타나는 취약한 질환이 있다. 질병에도 일종의 가계도가 있는 셈이다. 

출처 : @sylviebliss

가족력은 유전 아니다?
동일한 ‘생활패턴’ 때문!

3대에 걸친 직계 가족 중에서 2명 이상이 같은 질병에 걸리거나 어떤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병한다면 ‘가족력’이 있다고 한다. 한 집안에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유전성 질환과 혼동될 수 있지만 이들은 엄연히 다르다. 유전성 질환은 특정한 유전 정보가 자식에게 전달돼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상 유전자의 전달 여부가 질병의 발생을 결정한다. 다운증후군, 혈우병, 적록색맹 등 대표적인 유전병은 사전 검사를 통해 유전될 확률을 예측할 수 있으나 대체로 예방할 방법은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출처 : @mario0107

반면 가족력 질환은 혈연 간 유전자를 일부 공유한 것 외에도 비슷한 직업, 사고방식, 생활습관과 동일한 식습관, 주거환경 등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일종의 ‘후천적 유전자’가 원인인 셈이다. 가족력 질환은 생활습관을 교정하거나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하면 예방이 가능하거나 적어도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 물론 가족력이 있다고 반드시 특정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10가지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암 발생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31명 중 1명은 암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망원인 1위인 암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암은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대장암·유방암·난소암·갑상선암·위암·폐암·간암·췌장암·전립선암 등에서 가족력이 비교적 뚜렷하다. 국제 암학회지에 따르면 부모가 암일 경우 자녀가 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2~5배 정도 높았으며, 형제자매가 암일 경우 같은 암에 걸릴 확률이 2~9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 : @sasint

가족력 영향이 형제자매간에서 더 큰 이유는 같은 세대로 생활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 암이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완치 가능하다.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일찍 그리고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질환도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다. 캐나다 맥매스터 의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마비를 겪을 확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이 40대 이전, 여성이 50대 이전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자녀에게도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심혈관질환은 심장마비, 협심증 등 위중한 질환이 나타나기까지 발견하기 어려워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출처 : @DarkoStojanovic

뇌심혈관계 질환 중 하나인 심근경색은 부모형제 중 55세 이하의 남성, 64세 이하의 여성 중 허혈성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증상이 발생한 후 5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장이 영구적으로 괴사하여 생명을 위협하며, 급성으로 진행되는 심근경색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다면 30대 초반부터 1년에 한 번씩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고, 40대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며, 그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남자 9.5%, 여자 7.9%에서 2013년 남자 12.8%, 여자 9.1%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도 가족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당뇨병을 앓았거나 앓고 있다면 본인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30~40% 이상으로 높아진다. 부모 중 한쪽만 앓아도 확률은 15~20% 정도 높다. 특히 당뇨병 가족력이 있으면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은 17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출처 : @stevepb

당뇨병은 식습관의 영향을 받으므로 비슷한 식습관을 가진 가족끼리 원인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족력으로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분이 많은 식품은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고 섬유소,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20대부터 꾸준히 혈당 검사를 받으면서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나, 치매 환자의 약 71%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고, 65세가 넘는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판단력과 언어능력이 감퇴하는 증상을 보인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데, 이 유전자형을 1개 물려받으면 2.7배, 2개 물려받으면 17.4배로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으므로, 가족 중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가 있었다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꾸준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치매 조기검진 사업에 따라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혈액검사와 문진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에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 염증성 질환으로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난다. 가려움증으로 인해 자주 긁게 되어 피부가 손상되면 염증이 악화하고 가려움증도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가족 중에 천식,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출처 : @jarmoluk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0% 정도는 가족력이 있다. 부모 모두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자녀의 80%, 부모 중 한 명일 경우 40~60%의 확률로 자녀에게서 아토피피부염이 나타난다. 국내의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머니가 아토피피부염을 앓았을 때 자녀의 발병률이 아버지가 앓은 경우보다 높다. 아토피 피부염이 대물림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는 아토피피부염 가족력을 가진 사람이 아기를 낳으면,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모유에 포함된 다양한 면역 성분이 아기가 균형 잡힌 면역력을 갖도록 해줘 아토피피부염 억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모유 먹일 여건이 안 되면 가수분해 단백질 함유 분유를 먹이는 게 좋다.

WHO(세계보건기구)의 2001~2002년 자료에 의하면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6억 명이 앓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최소 500만 명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성인 5명 중 한 명이 이 질환에 이환되어 있을 정도로 가장 흔한 심혈관계 질환이다. 실제로 한국인 30세 이상의 고혈압 유병률은 2015년 현재 남자 32.7%, 여자 23.1%로 높다.(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보고서)

출처 : @frolicsomepl

고혈압은 부모보다 형제자매간의 가족력이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부모 모두 정상일 때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부모 모두 고혈압인 경우 29.3%가 고혈압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형제자매가 고혈압이면 57%가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대부분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고 해도 발병을 의학적으로 막기는 어렵다. 그러나 규칙적인 운동과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이는 습관은 가족력으로 인한 고혈압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또한 30대부터는 최소 1년에 한 번씩 혈압을 재서 혈압 상승을 초기에 파악해야 한다.

형제자매 중 조울증(양극성 장애), 조현병(정신분열증) 등 정신질환 환자가 있으면 자신도 정신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 정신과 전문의 마크 바이저 박사 연구팀이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으로 입원한 환자 6,111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정신장애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출처 : @PublicDomainPictures

조울증은 부모 중 한 명이 조울증이면 25%(양친 모두는 50%), 형제 17%, 일란성 쌍둥이는 50~90%까지 가족력을 보인다. 조울증 외에 신경성대식증, 공황장애, 알코올중독, 우울증 등도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다. 뇌에서 도파민 분비량이 과도해지면 조증이 발생하고, 체내에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울증이 나타나는데 세로토닌은 100% 탄수화물 등 음식물을 통해 외부에서 공급된다. 그러므로 조울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균형 있는 식사를 충분히 해야 한다. 도파민 과다 분비는 일반인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증상이 나타나는지 평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 환자들의 가족력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53% 여성의 23%가 탈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을 제외하고도 스트레스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출산, 특정 약물 복용, 다이어트, 갑상선 질환, 빈혈 등으로 인해 탈모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가 두피의 모공을 막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세먼지 속 중금속이 모발 주기를 변화시키고 모낭 세포를 파괴시켜 머리카락을 생성하는 모낭세포의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geralt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잦은 음주, 흡연, 파마, 염색, 공해, 자외선 등 다양하다. 따라서 대머리 가족력이 있는 경우 모발을 지키려면 바르고 건강한 생활이 필요하다. 생활습관에 따라 모발의 유지 또는 탈모를 지연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50세 성인이 평생 살아가는 동안에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될 수 있는 확률은 여성 59.5%, 남성 23.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족 중에 부모 골다공증 병력이 있는 환자는 골다공증의 발생위험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경미한 외상에 의해 골절되거나 척추가 휘어져 있거나 키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골다공증의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는 가계에서는 골다공증 가족력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밖에 흡연은 골 손실 속도를 가속하여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주로 앉아서 일하는 경우, 알코올 남용 및 일조량 부족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출처 : @Free-Photos

특히 낙상처럼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가능한 한 피하도록 해야 한다. 폐경 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는 25~30%가량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대부터 골밀도를 검사하는 것이 좋고 폐경이 가까워진 여성과 폐경이후의 여성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한다. 

전립선이 커지고 이로 인해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는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40세 이상의 남성에게 발생하며, 생리적 노화현상과 관계가 있다. 병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가족력 등이 연관돼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자손은 같은 질환으로 수술할 가능성이 높고, 일란성 쌍둥이를 통한 연구들에서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주요 증상은 약해진 소변 줄기를 비롯해 압박뇨, 잔뇨감, 빈뇨, 단절뇨 등이다. 밤 중 소변이 마려운 야간뇨도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 커다란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특별한 처치 없이 두고 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1년에 한 번씩은 병원을 찾아 전립선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DarkoStojanovic

특정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족력은 내가 어떤 병에 취약한지를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력 가계도를 그려보면 내가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파악하기가 수월해진다. 본인을 중심으로 직계가족 3대와 삼촌, 사촌 범위까지만 그려도 충분하다. 이러한 가족력 가계도를 그려뒀다가 건강검진을 받거나, 건강상담을 할 때 의료진에게 보여주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참고자료]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 및 전국치매유병률조사,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통계 및 국민건강영양조사, 한국건강관리협회, 대한고혈압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정리 이규열

※ 머니플러스 2018년 08월호(www.fnkorea.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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