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연금보험+변액연금보험 총정리
의료기술과 생활 여건이 좋아지면서 수명은 길어졌고, 준비해야 할 노후자금도 늘었다. 반면 저금리 기조로 인해 자산 불리기는 어려워졌다. 어떤 연금에 어떻게 가입해야 할지 모르는 연금 초보자들을 위해 ‘나에게 맞는 연금 선택법’을 공개한다.
연금은 선택하기가 어렵다. 연금을 준비할 만큼 돈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여유자금 부족이 문제가 아니다. 연금의 종류가 너무 많은 반면 제대로 된 정보는 없기 때문에 선택에 장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연금의 종류만 나열하면 연금저축보험·펀드·신탁, 연금보험, 변액연금보험 등 금융사에서 가입 가능한 개인연금은 물론, 국민연금·퇴직연금 등도 있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라이프사이클펀드·인컴펀드·월지급식펀드 등도 일종의 연금 기능을 한다.
이 중에서 연금 초보자가 핵심적으로 알아야 할 연금저축보험, 연금보험, 변액연금보험에 대해 알아본다.
절세+연금, 두 토끼 잡으려면
연금저축 필수
연금저축은 어떤 금융사에서 가입하는지에 따라 연금저축보험(보험사), 연금저축펀드(증권사), 연금저축신탁(은행) 등으로 구분한다. 적립금 비중은 연금저축보험이 약 70%이며 연금저축펀드·신탁 순이다. 즉 대부분의 가입자가 보험사 상품에 가입한 것. 다만 최근 증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연금저축펀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연금저축 상품의 최대 장점은 납입기간 동안 연 400만원 한도로 최대 16.5%(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 기준, 5,500만원 초과는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세금만 최대 115만5,000원이다. 이를 수익률로 표현하면 연 16.5%의 무위험 수익을 달성한다는 의미다. 참고로 연평균 10%의 수익률만 넘어도 투자의 귀재라고 할 수 있다. 또 연금 수령 연령이 높을수록 연금소득세도 줄어든다. 70세 미만이면 5.5%, 70~80세 미만이면 4.4%, 80세 이상이면 3.3%다.
즉 보험료를 납입할 때는 세액공제 혜택으로 절세를 볼 수 있고, 연금 수령을 늦출수록 과세이연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연금 수령 시기에는 일반과세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것은 이 상품이 정부의 정책성 금융상품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연금·퇴직연금 이외에 이 상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라고 간접적으로 권하고 있다.
좋은 상품이기 때문에 페널티도 있다. 연금개시 가능 기간 이전에 해지할 경우 지금까지 받았던 세액공제액의 상당액을 일시에 토해내야 한다.
원금손실 NO, 투자성향 보수적이면
연금보험 선택
연금은 노후에 사용할 자금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 장기투자를 결심하면 먼저 보험 가입을 생각하는 게 현명하다. 보험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집중적으로 차감한다. 이에 조기 해지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금융상품 중 사업비가 가장 적은 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중에서 연금보험은 은행 예·적금 금리 대비 약 1%p 정도 높은 이율을 적용한다. 또 장기투자 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없다. 10년 정도 유지하면 원금에 도달하며, 그 이상 투자할 경우 보험차익에 따른 비과세 혜택과 함께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연금보험의 수익률을 더 높이려면 추가납입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가령 연금보험에 월 30만원을 적립할 것이라면, 납입원금을 10만원으로 설정하고 20만원을 추가납입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할 경우 30만원을 납입원금으로 설정할 때 대비 사업비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장기간 투자 비용을 절감하기 때문에 기대수익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높은 수익 기대한다면,
변액연금보험 효과적
저금리로 인해 추가납입을 한다 해도 연금보험의 수익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변액연금보험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현명하다.
변액연금은 변액보험과 연금보험의 장점을 합친 상품이다. 이에 납입한 보험료 대부분을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펀드에 투자, 향후 수익률을 돌려준다. 여기에 10년 이상 투자 시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은 기본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수익률도 출렁할 수 있다. 주가가 우상향한다는 원칙을 믿고 장기투자하면 수익률이라는 열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실제로 20년 전인 2000년 12월 주가지수는 500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재 주가지수는 약 3,000포인트로 약 6배가 상승했다.
다만 연금은 노후에 반드시 써야 할 자금이다. 젊었을 때 주가의 출렁임은 버틸 수 있지만, 은퇴 시점에는 변동성보다 안정성을 즐겨야 한다. 이에 보험사들은 변액연금보험에서 투자하는 펀드를 바꿀 수 있다. 펀드 변경을 통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면 기대수익은 줄어들지만, 안정성은 높일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 vs 연금저축펀드 더 좋은 것은?
많은 사람이 두 상품을 비교한다. 하지만 이는 사과와 배 중 더 맛있는 것을 고르라는 것과 같은 질문이다.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과를 택할 것이며, 배를 좋아한다면 배를 택할 것이다.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 중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것은 후자다. 그런데 두 상품 중 리스크가 더 큰 것도 연금저축펀드다.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시중금리를 추종하며, 연금저축펀드는 투자 대상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탓이다. 즉 금리투자냐 주식투자냐에 따라 기대수익률과 리스크가 결정된다.
리스크를 감안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연금저축펀드가 좋지만, 안정성을 기대한다면 연금저축보험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글 김승동 보험 전문기자(뉴스핌)
편집 정아람
※ 머니플러스 2021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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