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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뇌동을 경계하라 노후 재테크 전략

조회수 2021. 2. 1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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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아야 할 것 vs. 해야 할 것

혼란한 경제 속, 부의 추월차선에 오르려는 자들의 숨이 가쁘다. 급히 변해가는 환경 아래, 내 노후를 위해 계속해야 할 것과 그만두어야 할 것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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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하지 말아야 할 것

■ 부동산 투자, 만사형통일까?

A 씨는 속이 탄다. 그의 네 가족이 기거하는 전셋집은 만기가 석 달 앞이다. 시세는 그가 당초 걸어 두었던 보증금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집에다가 무슨 십수 억을 쓰냐’며 평생 전세로 살 것이라 호언장담하던 과거의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가 사는 집의 매매가격은 분양가격의 두 배, 세 배가 된 지 오래다. 운 좋게 청약로또를 맞은 주위 사람들의 말과 걱정들은 어떻게 들어도 위로가 안 된다. ‘사지 그랬어’, ‘추첨제로 넣어’... 놀리는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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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재테크를 논할 때 부동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집값이 오른 덕에, 집을 담보로 한 연금과 국민연금을 합하면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럴지라도 잠시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는 있다. 우리집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다. 은퇴 후 노숙할 요량이 아니고서야 집값이 올랐다 한들 부자가 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100%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부동산에 눈을 두는 이유는 이만한 재테크 수단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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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서 실패했다는 사람은 통 없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 재테크란 노후의 행복을 담보하기 위해 지금의 불행을 감내하는 것이다. 인생은 한 번이다. 당신이 은퇴 후 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행한 선택은 물릴 수 없다. 부동산만으로 무조건 내 노후가 대비될 것이라는 확신은 위험하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다소 재미없지만, 노후의 나를 가난과 풍요의 양극단에 몰리지 않게 하는 ‘재테크의 기술’이다.

■ 은행, 내 노후를 지켜줄 수 있을까?


재테크, 하면 5,000만 원까지 원금이 보호되는 은행권의 예·적금이 제일 만만하다. 하지만 금리가 너무 낮다. 1%대에 불과하다. 내 돈의 가치를 지키려면 물가보다는 더 벌어야 한다. 체감 생활물가 상승률은 1%보다는 높다. 은행에 돈을 두면 가난해진다는 것이다. 여전히 ‘예금자보호’의 환상 때문에 많은 이들이 목돈을 예금에 ‘파킹’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예금 이자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다. 1%의 금리가 계속된다면, 40세에 맡긴 5,000만 원은 은퇴할 60세에 고작, 6,10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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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손실이 가능한 투자를 강요할 순 없다. 분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원금이 소중한 당신이라면, 최소한 인터넷 포털 창에 ‘금리 이벤트’, ‘특판 금리’ 정도는 검색해 보자. 재테크는 일상의 귀찮음을 남들보다 얼마나 더 잘 깨 부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렸다. 1%의 차이를 우습게 보지 말자. 지금의 5,000만 원은, 1%대 금리로 ‘파킹’한 자에게는 20년 후 6,100만 원을, 2%의 금리를 찾아낸 이에게는 7,400만 원으로 돌아온다.

PART2 해야 할 것

■ 현명한 개미가 되자


2020년은 개미의 해였다. 동학 개미들이 한국 증시를 떠받쳤다. 보통 주가는 기업의 미래 이익이 좋아질 때 오른다. 이번엔 달랐다. 주가만 올랐다. 이익의 질이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즉,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종목이 적어졌다. 자연스레 투자자들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른바 서학 개미의 등장. 테슬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많지만, 굳이 배가 아플 필요는 없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바닥에서 사고, 상투에서 판 신의 경지에 다다른 이들도 있는 반면, 대개는 하락장에서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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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바라보는 분석들은 다소 부정적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 대응을 위해 풀었던 돈을 회수할 테니 증시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믿지도 말고, 확신하지도 말자. 투자시장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상승을 확신하는 순간, 즉, 내가 매수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이 최고가다. 하락을 참지 못하고 주식을 내다 팔 때가 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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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삼아 주식을 ‘쪼아’ 보는 것까지 말리고 싶지는 않다. 모멘텀 투자라는 것이 잘 먹힐 때이긴 하다. 이 방법은 무섭게 오르는 주식을 공격적으로 따라잡아 차익을 얻겠다는 대중 심리전이다. 5~10% 정도 빠졌을 때 손절매하겠다는 원칙을 잘 지킬 수만 있다면 좋은 용돈벌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적금을 깨고 보험을 해지할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다면, 최소 투자 서적 두세 권은 읽고 투자를 시작하자.

■ 맹신을 경계하라


공짜 점심은 매력적이다. 그러기에 많은 이들이 방법을 찾는다. 주택청약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수도권 공공주택 청약 물건은 당분간 없다. 승리를 맹신할 수 있는 대상이 적어지고 있다. ‘하루빨리 두 배 수익을 확실히 내줄 수 있는 주식을 찾아야 하는데’. ‘비트코인이 5,000만 원이 될 게 확실하다면 지금 잡아야 할 텐데!’ 하며 말이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계획이 필요하다. 계획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노후 예상 생활비를 기준으로 내 자산을 진단해 보자. 내가 매년 달성해야 하는 투자수익률과 필요한 저축금액이 계산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주택연금까지 합산해보면 달성 가능한 수준의 월 저축금액과 목표수익률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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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하지 말자. 보험으로 내 생에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한 대비하고, 채권형 펀드, 글로벌 분산투자만으로도 노후에 길바닥으로 내앉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치열하게 고민하는 투자는 마음이 편하다. 분산투자는 나를 생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다른 이들처럼 서너 배의 수익을 얻지는 못하지만, 정신건강을 챙긴 당신은 직장과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 은퇴 후를 조금 더 평안하게 내다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혼란스러운 2020년을 보내고 새로 맞이하는 2021년. 소처럼 우직한 심정으로 자신의 노후를 계획해보기에 아주 적절한 순간이다. 안전만 외치는 예·적금 올인, 주식 ‘몰빵’, 밑천 지식 없이 귀동냥으로 시작하는 암호화폐 투자보다는, 계획을 한 단계씩 이뤄나가는 현명함을 갖춰 나가길 기원해 본다.  


이종헌 뱅크샐러드 실장, 공저 『금융영업트렌드 2021』

기획편집 정아람 기자

※ 머니플러스 2021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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