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이 많지 않다면 보험부터 챙깁시다

조회수 2021. 1. 13. 12: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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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꼭 필요한 보험 고르기

오래 사는 삶이 리스크가 되는 요즘이다. 의학기술의 발달이란 표현은 이제 고루한 이야기로 들릴 만큼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장수 위험의 본질은 경제적 위기로 볼 수 있다. 소득 기간과 생존 기간의 불일치는 노년기의 삶을 예측 불가능하게 한다. 당장 발생하는 소득을 장기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연금인데, 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 느낄 수 있다. 30만 원을 불입하면 32만 원이 연금소득으로 돌아온다. 물가상승률을 감당할 수준으로 볼 수 없다. 저금리 탓이다. 통상적인 금융상품에서 노후 준비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발생 가능한 위험을 콕 집어 효과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큰돈이 들어가는 질병의 위험에 대해서는 보험으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아프다는 건 사망만큼이나 누구든 발생하는 위험이다. 무엇보다 비용 문제가 크게 다가온다. 수술비, 치료비, 개호비 등 치료에 사용할 돈은 많은데 나이가 들수록 버는 건 적어진다. 그렇다고 모든 위험을 통제 하에 둘 수는 없다.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 소득의 대부분을 보험료로 쓸 순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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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는 ‘만성질환’ 70대는 ‘치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가 흥미롭다. 연령대별로 발생하는 질병의 증가율을 다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0대는 만성질환, 70대는 치매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8년 의료기관과 약국을 방문한 환자 수는 50대가 857만 7,59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597만 3,817명), 70대(490만 4,252명) 순이었다. 반면 1인당 진료비는 ‘70세 이상’이 478만 6,652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258만 6,218원), 50대(158만 6,808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70세 이상의 연평균 진료비 증가율은 6.8%로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환자 수는 줄어들지라도 나이가 들수록 발생하는 의료비 부담은 점점 늘어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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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연령에서 40대 연령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질병 중 입원은 ‘노년백내장’이 675.8%로 가장 높았다. 무려 7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뒤이어 ‘무릎관절증’ 418.6%, ‘기타 척추병증’ 254.4% 순이었다.  

외래는 ‘무릎관절증’ 267.6%, ‘본태성 고혈압’ 126.4%, ‘2형 당뇨병’ 123.6% 순이다. 결국 50대에 주의해서 관리해야 할 질병은 결국 고혈압과 당뇨, 퇴행성 관절염, 백내장 등 만성질환인 셈이다. 


60대는 이전 연령대인 50대보다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 장애’의 증가율이 23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년백내장’, ‘기타척추병증’ 순이었다. 무엇보다 임플란트 시술이 65세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65~69세 환자들이 가장 많은 진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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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상부터는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증가율이 이전 연령대(60대)보다 무려 2516.5%나 높게 나타났다. 70세 이상에서 치매가 60대보다 25배나 높았다는 의미다. 이어 ‘기타패혈증’ 701.9%, ‘대퇴골의 골절’ 634.9% 순이었다. 본격적으로 질병이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외래 또한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증가율이 1271.9%로 가장 많았고, ‘기타 장치의 부착 및 조정을 위해 보건 서비스와 접하고 있는 사람’, ‘기타 척추병증’ 순이었다.

‘3대 질병’은 보험으로 미리 대비

만성질환은 최소 3개월 이상 지속해 치료를 요하고, 상태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흔히들 아는 암이나 고혈압, 당뇨뿐만 아니라 치주질환, 백내장, 아토피 등도 넓은 의미의 만성질환이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함께 발생하는 질환이 대부분이다.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한데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 등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의 문제다.  


그렇다면 만성질환을 보장하는 보험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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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암과 뇌·심혈관질환은 통상 ‘3대 질병’으로 분류한다. 그만큼 발생 확률도 높고 치료에 들이는 비용도 커 보험사마다 주요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3대 질병을 보장하는 보험은 진단비를 눈여겨봐야 한다. 진단비는 말 그대로 해당 질병으로 판정을 받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말한다.  


진단비가 중요한 이유는 유일하게 고액 가입이 가능하고, 활용도가 높아서다. ‘암에 걸리면 최대 1억 원 한도 보장’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거다. 보통 홈쇼핑에서 보험을 팔 때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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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보험사가 고액암, 일반암, 소액암 등으로 나누는데 최대 1억 원 한도란 의미는 고액암을 기준으로 한 의미다. 췌장암이 대표적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치료 기간도 길다. 완치 판정도 어렵다. 이 경우 위암, 간암 등 일반암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준다. 반대로 유방암이나 생식기암은 보험금을 덜 준다.  


암이나 뇌·심혈관질환 입원비, 수술비 등 3대 질병과 관련한 다양한 담보가 있지만, 거기에 쓸 보험료로 진단비를 상향하는 걸 추천한다. 받아야 할 돈을 굳이 치료 기간에 따라 나눠 받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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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심혈관질환은 보장범위를 살펴봐야 한다. 뇌의 경우 ‘뇌출혈-뇌졸중-뇌혈관질환’의 순서로 보장범위가 넓다. 뇌출혈은 뇌졸중의 20%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뇌출혈 담보만 있다면 애써 가입한 보험으로 보험금을 못 받을 확률이 높다. 가입금액을 좀 낮추더라도 보장범위가 넓은 질환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이러한 3대 질병 보험은 미리 준비해주는 것이 좋다. 이미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보유하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보험료가 비싸진다. 일명 유병자보험인데, 몇 가지 질문을 통과해야 가입할 수 있다. 당장의 소득을 고려해 적당한 수준으로 준비해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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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치매보험, 주요 보장 꼼꼼히

치아보험이나 치매보험의 가입을 고려할 땐 주요 보장을 꼼꼼히 살펴보자. 먼저 치아보험은 대부분 연간 횟수 제한과 감액 기간 등이 존재한다. 그만큼 발생 가능성이 높아 보험사도 어떻게, 얼마나 보장할지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치아보험의 담보는 ‘보존치료’와 ‘보철치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보존치료는 레진, 인레이, 크라운 등이고 보철치료는 임플란트, 브리지, 틀니 등이다.


자주 발생하는 보존치료는 횟수, 큰돈 드는 보철치료는 가입금액을 보면 된다. 임플란트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만 65세 이상이면 전체 비용에서 본인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30%(평생 2개)란 점도 알아두면 좋다. 임플란트의 가입금액을 키우는데 몰두하다가 보험료를 너무 비싸게 지불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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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보험은 개호비 담보를 살펴보자. 치매보험은 CDR(임상치매척도) 점수에 따라 나눠진 치매등급으로 진단비를 받는 담보가 기본적이다.  


진단비도 좋지만 치료 기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치매의 가장 큰 위험이다. 중증치매일수록 종일 누워 생활하며, 대부분의 기억이 상실된다. 그래서 진단비만큼이나 생활비나 간병비에 대한 요구가 크다. 간병비를 최소 24~36개월을 보증해 지급하고, 나머지 기간은 종신토록 준다는 게 생명보험사 치매보험의 장점이다. 


박영준 보험 전문기자(대한금융신문)

기획·편집 정아람 기자

※ 머니플러스 2021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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