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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튼튼한 소비심리를 위한 조언

행복한 ‘보통’이 건강한 심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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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테스트, MBTI 검사, 식물 테스트, 과자로 비유하는 성격 테스트 등 올 한 해 다수의 자가진단 심리 테스트가 유행처럼 퍼졌다. 사람들은 왜 고작 몇 개의 테스트 문항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토록 알고 싶어 하는 걸까? 바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2021년 각종 소비 트렌드에도 밀접히 연결될 전망이다. 이러한 트렌드 앞에 우리는 과연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

출처@Free-Photos
1
정체성을 사고파는 시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전체가 불안에 떨던 와중에 각종 자기진단 심리 테스트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우리 모두가 너무나 많은 ‘나’에 파묻혀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등 각종 SNS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인양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비자발적으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는 누구인가’ ‘온라인 계정 속의 나는 진짜 나인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이렇듯 현대인이 내 안의 나를 찾는 과정을 『트렌드코리아 2021(김난도, 전미영 외 7명)』에서는 ‘레이블링 게임(Labeling Game)’이라는 용어로 명칭 한다. 

출처@StockSnap

예컨대 자신의 MBTI 성격유형을 새겨 넣은 티셔츠를 당당히 입고 다니고,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에도 ‘카드고릴라’(www.card-gorilla.com)와 같은 카드 비교추천 사이트에서 내 성격에 맞게 제안해주는 신용카드만 사용하는 소비 현상을 말한다. 때로는 닮고 싶은 인플루언서가 이용한 상품을 똑같이 구입해 ‘그들의 집단’이라는 레이블에 소속되려고도 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병원놀이 장난감 세트를 통해 의사가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지듯, 유명인이 사용하는 물건을 소비하면서 확실한 레이블링을 얻은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는 것. 당장 내일이 불안한 이 시대에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은 강한 열망이 바로 소비 트렌드로 나타나는 셈이다. 


나의 정체성 찾기의 질문은 내년 2021년에 더욱 거세질 예정이고 이를 이용해 마케터들은 수많은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 낼 전망이다. 정체성을 사고파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서 우리 각자도 이에 걸맞은 준비가 필요하다. 

출처@Pexels
+ 용어 정리

<레이블링 게임(Labeling Game) >

실존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팬데믹 시대의 현대인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방법. ‘레이블’이란 사물의 정보를 표시하는 표를 의미하며 ‘레이블링 게임’은 자기 정체성에 특정 유형의 딱지(레이블)를 붙인 뒤 해당 유형의 라이프스타일을 동조하고 추종하여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놀이를 말한다.

출처 『트렌드코리아 2021』 김난도, 전미영 외 7명, 미래의 창

출처@Alexas_Fotos
2
‘보통’의 삶에서 정체성을 묻다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우리 마음의 허기에서부터 비롯된다.


갈증이 나면 수분 섭취를 해야 하고 시장하면 식사를 해야 하는데 마음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허기는 채우기가 쉽지 않다. 물론 각종 소비를 통해 일시적으로 정체성을 발견하고 위안을 받기야 하겠지만, 그것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스스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사실 견고하고 훌륭한 정체성은 평범하지만 견고한 ‘일상’에서 비롯된다. 매일 작지만 빈번한 행복감이 쌓이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축적되고 나아가 견고한 자기 효능감에서 비롯된 강한 정체성이 형성된다.

출처@AbsolutVision

그렇지 않고 성공과 성취에서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면 평생 노력해도 찾기 어렵다. 사회에서 얻는 지위와 인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다가 직장에서 퇴직한 후 맞게 되는 좌절감을 생각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정체성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찾지 말자. 오히려 행복한 ‘보통’의 나날에서 찾아보자. 경쟁 사회에서 아무것도 이룬 게 없더라도 특별함을 소유하지 않았더라도, 보통의 일상에서 소중함과 편안함 그리고 행복감을 느낀다면 거기에 내 인생의 가치가 담겨 있다.


보통의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실력이고 이 실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마음이 건강하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노멀 크러쉬’는 이러한 평범한 삶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라이프 트렌드를 대변한다. 평범한 일상이 실은 가장 트렌디한 삶이다.

출처@TheVirtualDenise

<노멀 크러쉬(normal crush)>

평범한 것이 가장 힙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 보통의 ‘normal’과 반하다는 뜻의 ‘crush’를 결합한 신조어이다. 돈과 명예, 권력이나 성공이 행복한 삶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소소한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것이 가장 멋진 삶이라는 인생관이다.

출처@JillWellington
3
보통의 행복을 찾아서
스몰 프로젝트 추천!

1) 재발견의 즐거움 느끼기 :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쉽지 않은 요즘, 그동안 소홀했던 동네 곳곳의 소소한 산책로와 숨은 맛집을 찾아보자.


2) 소소한 요리 경험 쌓기 : 달고나 커피처럼 단순하지만, 성취감 높은 결과물이 나오는 요리를 만들어보자. 반조리 식품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3) 나만의 챌린지 도전하기 : 8주 완성 러닝 챌린지, 하루 8잔 물 마시기 챌린지, 하루 만보 챌린지 등 나만의 작은 목표를 기획하고 작지만 큰 성취감을 느껴보자.


4) 흑백 사진 촬영해보기 : 일상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보자. 아날로그 사진 촬영 앱을 이용하면 된다. 나를 둘러싼 주변이 색달라 보일 것이다.


5) DIY 목공 수업 등록하기 : 탁상용 연필통부터 작은 가구까지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물건들로 공간을 채워보자.

출처@ktphotography
4
‘마인드 미니멀리즘’과 건강한 소비심리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물건을 줄이고 적게 소유하자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인테리어의 한 장르로 자리 잡더니 최근에는 ‘마인드 미니멀리즘(Mind Minimalism)’이 각광받고 있다. SNS를 끊어보고 불필요한 앱이나 문자 메시지는 삭제해 타인과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움직임이다.  


그간 맥시멈하게 느껴졌던 각종 피로한 마음과 관계들이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했다면, 다가오는 2021년에는 보다 주체적으로 정리해보자. 마음의 여유가 생겨야 삶에 작은 행복이 스며들 수 있고 행복감이 늘어나야 내가 찾고 싶던 나만의 정체성도 더 뚜렷하게 드러나게 된다.  


‘마인드 미니멀리즘’으로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회복하고 건강한 소비심리 근육을 단련해보자. 2021년 거세게 다가오는 소비트렌드 앞에 튼튼한 나만의 매뉴얼을 준비해놓는 12월이 되기를 바란다.  

출처@JillWellington
+ 용어 정리

<마인드 미니멀리즘(Mind Minimalism)>

물건과 인간관계의 간소화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에서 더 나아가 우리 마음과 생각의 복잡함을 정리하자는 개념.


박유나 재무심리 전문가

※ 머니플러스 2020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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