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머니플러스

나 혼자 살까? “위기의 부부들”

31,348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결혼하고 수입이 일정치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일했고 생활비도 되는 대로 가져다줬어요. 그러다가 가게를 시작했는데 아내는 전혀 돕지 않아요. 거의 매일 같이 놀러만 다닙니다. 힘에 부쳐서 도와달라 하면 나를 무능력하다고 몰아세우는데... 더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지 않네요.” 
-40대 남성
“남편이 무책임한 생활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했어요. 여자 문제도 끊이지 않아 그때마다 각방을 써왔는데 얼마 전 10년 이상 사귀어온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내가 이를 밝혀내자 남편은 오히려 상대 여자를 두둔하며 나를 폭행했어요. 이혼하고 위자료를 받고 싶습니다.” 
-40대 여성
“결혼 생활 내내 폭력과 폭언에 시달렸어요. 힘들게 키운 아이들은 독립했지만, 사업을 해서 재산이 많은 아버지 눈치를 봅니다. 70세가 넘어서도 남편의 독선적인 태도와 폭언은 변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남편은 수시로 자신의 비위를 거스르면 재산을 한푼도 안주겠다며 엄포를 놓곤 합니다.”
-60대 여성

출처@stevepb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확 바꿔놓았다. 재택근무가 확대되었고, 외식이 줄어들었으며, 주말에도 외출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른바 ‘집콕(집에만 있음)’ 생활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부부가 좁은 집에서 24시간 내내 붙어있다 보니 갈등이 불거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로 “코로나로 수입이 줄어들었다”며 푸념한 것이 다툼의 계기다. 

평상시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 부부싸움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부부라고 해서 무엇이든 꼭 함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서로를 너무 간섭하지 말고, 식사 시간 이외에는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쪽이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부득이하게 외출이나 출근하게 됐는데, “코로나의 위험도 있으니 우선은 일시적으로 따로 사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아내나 남편에게서 들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1
집안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혼 위기에 빠진 부부가 늘고 있다. 코로나 스트레스가 쌓인 데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가치관 충돌을 빚고 있는 것. 실제로 미국과 영국, 일본 등지에서는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 거리두기를 넘어 아예 갈라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Covid19)와 이혼(Divorce)을 합친 합성어인 ‘코로나 이혼’(코비디보스, Covidivorce)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출처@ParentRap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 시기에 부부가 한집에 머물며 ▲금전 문제 ▲재택근무 적응 문제 ▲자녀 온라인수업 교육 문제 등으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부부관계까지 나빠져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통계포털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7월 이혼건수는 9,787건으로 전년 동월 9,497건보다 3.1%(290건) 증가했다. 이는 전월인 6월 8,776건 대비 1,011건(11.5%) 늘어난 것이며, 이보다 앞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올 4월 이혼건수는 9,259건으로 3월 7,298건보다 1,961건(22.3%) 늘어나기도 했다. 


한편 유엔(UN)은 “코로나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전 세계에서 가정폭력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일례로 프랑스에선 가정폭력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PublicDomainPictures
2
이렇게 살 거면,
도대체 왜 결혼했어?

백년해로의 혼인서약을 하며 결혼하는 커플 수는 연간 24만 쌍에 이른다. (2019년 기준 23만9,159건) 모두가 생각대로 평생 결혼생활을 이어가면 좋으련만 세상일이 그렇지 않다. 2019년 한 해 동안의 이혼건수는 11만831건으로 전년 10만8,684건보다 2.0%(2,147건) 늘어나는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보면, 2019년 인구 1천 명당 이혼건수를 말하는 조(粗)이혼율은 2.2건으로 전년 2.1건 대비 0.1건 늘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8.7세, 여자 45.3세다. 주목되는 것은 평균 재혼연령 역시 남자 49.6세, 여자 45.2세로, 이혼과 재혼이 남녀 모두 40대에 몰려있다. 한마디로 40대는 ‘위기의 부부들’인 셈이다.

3
칼로 물 베듯…부부가 헤어지는 이유

이혼사유별 순위를 살펴보면, 성격차이가 4만5,676건(2017년 기준)으로 전체의 43.1%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제적인 이유에서 부부가 남남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10.1%(1만742건)나 된다. 특이한 점은 외도나 바람 등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를 이유로 이혼한 부부 비중이 7.1%(7,528건)로 전년(7.0%)보다 0.1%p(포인트) 증가, 7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과거 가부장 문화에 눌려있던 외도에 대한 문제 인식이 점차 커지면서 ‘성격차이’에 포함됐던 ‘배우자 부정’이 독립된 이혼사유로 등장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4
女 40초반, 男 40후반…
“위기의 부부들”

평균 이혼연령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남자 평균 이혼연령은 48.7세로 전년보다는 0.4세, 10년 전보다는 4.2세 상승했다. 남자 연령에 따른 이혼율 및 건수 대비 구성비를 보면, 45∼49세 이혼율이 1천 명당 8.6건(17.5%)으로 가장 많았다. 50~54세 8.1건(15.7%), 40~44세 8.1건(14.4%), 35~39세 7.1건(13.0%)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이혼율은 3.5건(16.1%)이었다. 


여자 평균 이혼연령은 45.3세로, 1년 전보다 0.5세, 10년 전보다 4.6세 높아졌다. 남녀 평균 이혼연령 차이는 3.4세였다. 여자의 경우 40~44세 이혼율이 9.0건(건수 대비 구성비 15.5%)으로, 모든 연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45~49세 8.8건(17.5%), 35~39세 8.6건(15.1%) 등이었다. 40대 중년 부부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의미다.

5
만약 이혼한다면…
“에구, 무자식이 상팔자!”

혼인지속기간(동거기간)으로 놓고 볼 때는 2012년 이전까지만 해도 동거기간이 4년 이하인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가장 이혼율이 높았다. 하지만 2012년 이후부터는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이혼비중이 이를 앞질렀다. 동거기간이 4년 이하인 부부의 이혼비중은 2009년 33.7%에서 지난해 23.3%로 줄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6.0년으로 1년 전보다 0.3년, 10년 전과 비교하면 3.1년 증가했다. 그러나 혼인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비중이 전체 이혼의 34.7%, 30년 이상은 13.5%로 나타나 이른바 ‘황혼이혼’이 현실적인 사회문제임을 실감케 했다. 실제로 동거기간 20년 이상 황혼이혼 비율은 10년 전인 2009년 22.8%에서 34.7%로 11.9%p, 30년 이상은 5.8%에서 13.5%로 7.7%p 급등했다. 이처럼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됐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으로, 유교주의적 사고에 따라 자녀를 독립시킨 후로 이혼을 미루는 영향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출처@Beccalee

한편 지난해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가 이혼한 경우는 4만8,951천 건으로, 전체 이혼의 44.2%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성년 자녀가 1명인 이혼 부부의 구성비는 23.6%, 2명은 17.1%, 3명 이상은 3.4%를 차지한 반면 미성년 자녀가 없는 이혼 부부의 구성비는 53.6%(5만9,356건)로 10년 전 대비 9.1%p 증가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옛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

6
‘이혼계절’ 있다면…
봄·가을 역시 ‘이혼시즌’

어떤 이혼방식을 따르는가에 따라 ‘이혼지옥’을 겪기도 하고 비켜가기도 하는데, 협의이혼 8만7,439건(78.9%), 재판이혼 2만3,335건(21.1%)으로 상당 부분을 협의이혼이 차지해 비중은 1년 전보다 0.1%p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899건으로 전년보다 241건(3.4%) 줄었다. 이혼 가정의 외국인 배우자 성별을 보면 아내의 국적은 중국이 42.8%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9.8%), 필리핀(4.7%) 순이었다. 남편 국적에서도 중국이 41.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일본(22.6%), 미국(12.4%)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제주의 조이혼율이 2.6건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과 충남이 각각 2.5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조이혼율이 1.8건으로 가장 낮았고 세종(1.9건)과 대구(1.9건)도 낮은 편에 속했다. 

이혼시기를 월별로 보면 5월과 10월 이혼 신고 건수가 각각 9,793건 및 9,94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월이 7,945건으로 가장 적었다. 2009~2018년의 10년간 월별 평균 이혼을 봐도 11월, 7월·10월 순이며, 2월이 가장 적었다. 이혼시즌 역시 결혼시즌처럼 봄·가을이 차지한 셈이다. 드라마 제목과도 같은 ‘이혼의 계절’이 정말 있다면, 혹시 지금 결혼생활이 삐걱거린다면, 올가을을 잘 극복해야 할 듯하다.

세상의 모든 부부는 갈등을 겪는다. 수십 년간 서로 다른 인생을 살다 하루아침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남편과 아내. 서로 충돌이 일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포용하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결혼에서의 성공이란 적당한 짝을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짝이 되는 데에 있다. 생텍쥐페리는 저서 『인간의 대지』를 통해 말했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힘들었지?’ ‘고마워~’ ‘수고했어~’ ‘사랑해~’ 등 따뜻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필요한 때다. 


이규열 기자(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 머니플러스 2020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재테크 전문지 머니플러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작성자 정보

머니플러스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