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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는 사라지고 뱅킹만 남는다

④ [금융] AI가 금리 결정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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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래금융학자 브렛 킹(Brett King)은 2015년 자신의 저서 『핀테크전쟁』에서 “인터넷금융의 발전으로 기존 은행들이 운영해온 지점의 70~80%가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예언은 적중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은 혹독한 영업점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기술로 무장한 핀테크(FinTech) 기업들에게 자신의 영토를 내준 결과다. 세계 금융산업은 대변혁기를 맞이했다. 인공지능(AI)·로봇·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금융 산업에서 창조적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내 손 안의 금융거래’, 즉 모바일 금융이 대세가 됐다. 2018년만 해도 PC기반이 48%로 가장 많았으나 2019년 1월 드디어 모바일 기반(47%)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은행 거래 역시 이제는 모바일 뱅킹이 41.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비현금, 비대면 거래가 주류로 자리 잡으며 비용절감, 보안강화 등의 이유로 AI 기술과의 결합이 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챗봇의 활용

금융 AI를 맨 먼저 실감할 수 있는 분야는 ‘로보어드바이저’이다. 로봇(Robot)과 자산관리 투자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AI가 고객의 재무상황, 투자성향 등을 분석해 온라인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보다 간편하고 낮은 수수료 등이 강점이다.

국내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금융 AI의 창구서비스라 할 수 있다.

24시간 상담, 금융상품 추천 등 고객응대에 투입된 AI는 ‘챗봇(chatbot)’이라 불린다. 챗봇은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의 발전에 따라 카드사용 잔액 확인에서 송금 결제로, 나아가 회계장부나 자산의 재무관리 보조까지 업무 폭이 넓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에리카’는 고객 스마트폰 앱에서 문자 또는 음성으로 주택담보대출 조기상환 등 과거 상담원이 해주던 서비스를 유연하게 해낸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행마다 모바일 또는 웹 기반의 챗봇을 개발해 기존 고객센터나 콜센터의 상담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출처@jarmoluk
AI 활용한 고객신용평가·부정거래감시

금융기관에서 거래고객의 신용을 평가하고 위험한 사기거래를 사전에 탐지하는 데도 AI가 쓰인다. 과거 분석하기 불가능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는 물론이고, 개인의 SNS 활동 등 비금융 데이터까지 동원해 정교한 신용평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부정거래 감시 AI는 고객의 신용·체크카드 거래에서 이상신호(out-liers)를 발견해 금융사고를 미리 예방한다. 해커에 의한 외부공격을 차단할 때도 활용되는 데 이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이라고 한다. 미국의 대형 신용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비자가 핀테크 업체와 제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자 통계에 따르면 FDS모델 활용으로 연 20억 달러에 달하는 부정거래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보험상품, 설계·상담·지급까지

금융 AI가 변화시키는 것은 은행만이 아니다. 보험에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를 인슈테크(InsurTech)라 한다. 그중 하나가 ‘이용량 기반 보험(UBI, Usage-based Insurance)’이다. 이미 미국·영국 등에서는 차량에 달린 통신단말기(텔레매틱스)로 급제동, 과속, 진로변경 등 운전자 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다음 계약기간에 보다 세분해 책정한다. 

출처@geralt

국내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과 손잡고 2019년 10월 인슈테크 업체 캐럿손해보험을 설립해 주행거리와 운전습관 등을 AI로 분석하는 신종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또 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스마트홈과 스마트오피스에서 일상생활의 패턴까지 파악해 보다 섬세한 고객 수요에 맞춘 염가의 마이크로 건강 보험을 개발하는 회사도 나타났다. 핀테크 벤처 보맵은 DB보험과 제휴해 모바일 인슈테크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복수의 가입 보험을 통합 관리하고, 개인의 사정에 꼭 맞는 맞춤형 보험가입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보험의 AI 가이드이다. 보험 가입 여부도 AI가 자동으로 심사하고, 사고 시 보험금 청구와 지급도 AI 플랫폼으로 간편하게 이뤄진다.

출처@TheDigitalArtist
신정원·금결원, 빅데이터 개방확대

신용정보원(신정원)은 7월 1일부터 자체 보유 중인 5,200만 명의 금융 데이터베이스를 비식별 처리해 개방했다. ‘금융 빅데이터 개방시스템’(크레디비·CreDB)을 통해 기업이나 연구자로부터 이용 신청을 받아 심사 후 8월 중 제공할 방침이다. 정보가 개방되면 보험사는 보험소비자의 성별·연령별 특성에 따른 가입현황을 분석하고 맞춤형 보험추천 인공지능(AI)을 개발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금결원)도 하반기부터 빅데이터 개방을 추진한다. 금결원은 금융전산망 관리 기관으로 계좌이체, 전자결제, 전자어음거래, 공인인증 등 일평균 2억3,000만 건에 이르는 대량의 금융결제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신용정보 분석으로는 알 수 없는 자금 흐름, 금융서비스 이용패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간 국내에서는 관심이 저조해 제한적으로만 사용됐지만, 해외에서는 개인자산관리나 보이스피싱 예방 등에 이용되고 있다.

핀테크의 미래… 규제 확 풀어야

금융 AI는 자금조달 및 대출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대행업체인 와디즈(Wadiz) 등이 있으며, 사인(私人) 간 대출을 뜻하는 P2P 대출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핀테크의 마지막 축은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른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블록체인은 금융혁신의 최종 기술이다. 암호통화(cryptocurrency, 암호화폐)와 스마트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금융 AI의 신뢰성을 보증해주기 때문이다.

출처@StockSnap

핀테크 업계는 최근 중국을 부러워하고 있다. 금융 관련 신기술 개발에 앞서 규제부터 걱정하는 우리와 다른 자유로운 환경에서, 중국 핀테크 업계는 거침없이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발전을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은 정부 규제다. 핀테크 업체는 물론 대형 금융사들도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도입하려다 정부 규제에 번번이 좌절한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금융혁신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은 ‘개혁(Reformation)’이 아니라 ‘혁명(Revolution)’이 필요한 시점 아닌가 말이다. 


이규열 기자(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 머니플러스 2020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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