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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족(Home+族) 라이프 열풍

집 밖은 위험해, 장보기부터 취미생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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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싱글 김소희(가명) 씨의 하루
오전 6시에 일어나 현관문 앞에 놓인 배달 박스를 집으로 들여놓는다. 전날 밤 주문한 빵과 우유 등 식료품이 담겨있다. 간단히 토스트와 계란을 구워 먹고 출근한다. 업무 중 점심은 동료들과 먹고 오후 6시면 정시 퇴근을 한다. 평소 같으면 서점에 가거나 영화관에 갔겠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편히 쉬는 게 낫겠다 싶어 곧장 집으로 향한다. 저녁은 배달 앱으로 시키고 맥주와 함께 넷플릭스로 최신영화를 결제해 본다. 영화가 끝난 뒤 온라인 PT 영상을 틀고, 홈 트레이닝을 30분간 한 뒤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출처@Pexels

혼밥, 혼영, 혼술 등 뭐든 혼자 하는 게 익숙한 세상이다. ‘혼’으로 시작되는 이 단어들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자발적 고립’, ‘나 홀로’ 문화가 낳은 신조어들이다.

통계청이 지난 2018년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나타난 1인 가구의 현황과 특성을 보면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은 혼자 산다. 1인 가구는 20대부터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됐다. 결혼 연령의 상승과 비혼족, 이혼율의 증가, 고령화 등의 사회적 변화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출처@cocoparisienne

1인 가구 증가는 사회 전반을 바꿔놓고 있다. 오피스텔과 소형주택이 주목받고, 가정 간편식과 소포장 반찬의 매출이 늘었으며, 1인용 전기밥솥 등 작은 규모의 가전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나만의 공간에서 눈치 보지 않고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홈족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이 불러일으킨 경제효과를 홈코노미라 이른다.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다. 집을 멋지게 꾸미고,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집 안에서 소비하는 것이 바로 홈 코노미다.

출처@freestocks-photos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코로나19…
홈족 증가 이유

홈족 증가 원인은 다양하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야근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뭐든 배달시킬 수 있는 것도 굳이 타인과 엮이지 않는 개인의 삶을 더 중시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달갑지 않은 사태까지 가세하면서 홈족 이슈는 올 한 해를 뒤흔들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온라인 쇼핑 총거래액은 11조 8,055억원으로 2018년 10월보다 17.3%나 증가했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후 최대 증가다. 같은 기간 모바일 쇼핑 거래액도 1년 전보다 23% 증가한 7조 6,072억원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온라인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 한 달간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 매출은 전주 대비 30~50% 늘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이 발표한 최근 식음료 이슈 분석에서도 코로나19 발발 이후 온라인 식품 소비량이 증가했다.

출처@loilamtan
‘새벽배송·음식 배달 앱·렌탈’
급격한 홈코노미 성장

분야별로는 식료품을 직접 보지 않고 사는 모바일 장보기가 대세 중 하나다. 전날 밤 온라인과 모바일 마켓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신선한 제품들이 문 앞에 놓여있다. 마켓 컬리와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배송과 편의성으로 우리나라 유통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식재료의 새벽 배송은 결제 건수를 기준으로 2018년 1분기 대비 2019년 2분기에 무려 4배가 성장했다. 특히 도시락과 이유식 배송 업종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 앱 업종의 성장도 눈에 띈다. 귀찮고 번거로워 간단하게 먹는 등 간편함을 추구하면서 배달 앱 업종의 결제 건수는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출처@Anrita1705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배달 앱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9,089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80.6% 늘었다. 이 중 93.8%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몸매와 건강관리도 헬스장을 찾지 않고 집에서 해결한다. 집에 홈트레이닝 제품을 구입해 두고 유튜브로 홈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원하는 시간에 운동하는 식이다.

이 같은 온라인 PT 서비스는 25세~34세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 중이다. KB국민카드의 2018년 1월~2019년 6월 기준 고객 특성별 온라인 PT 결제 건수를 보면 25세~34세가 74.2%로 가장 많았고, 35세~44세가 13.3%, 45세~54세가 4.7%로 뒤를 이었다. 

출처@StockSnap

또 피부관리실에서 주로 했던 피부 관리를 개인용 미용기구를 이용해 집에서 손쉽게 하는 것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주파 마사지와 LED마스크, 안마기 등의 홈뷰티 관련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요즘에는 가전 등 생활 속 필요한 물건을 사기보다는 빌려서 사용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개인 편의에 따라 단기간만 이용할 수 있는 구독 경제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영화 같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패션, 자동차, 가구, 가전 산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소비 심리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어 가는 것인데 전 업권에서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출처@StockSnap

KB국민카드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만 25~54세 국민카드 고객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가전 렌털 업종은 같은 기간 카드 결제 건수가 1.35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홈코노미 산업이 갈수록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출처@StockSnap
사고파는 취미부터 재능 공유까지
‘소확행’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취미와 재능을 강의로 판매하는 사람 역시 늘고 있다. 여가에 자신의 재능을 팔면서 여러 개의 직업을 갖고. 이를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클래스 101’, ‘하비박스’, ‘하비풀’ 등 플랫폼을 이용해 인테리어부터 요리, 영어 과외, 드로잉 배우기, 주얼리 만들기 등 거래되는 재능도 다양하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클래스 101’은 강의와 더불어 준비물까지 패키지로 배송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강의는 인물화 그리기,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촬영, 동영상 제작, 나만의 향수 만들기, 디저트 만들기, 가죽공예, 종이공예, 작곡 등 300여개에 이른다. 현재 3,000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강의를 제공 중인데 2018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클래스101 앱 다운자수가 40만명을 돌파했다.

출처@cocoparisienne

또 취미생활과 관련한 재료와 도구 설명서까지 박스에 담아 배송하는 ‘하비인더박스’ 서비스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컬러링북, 캘리그래피, 게임 캐릭터 만들기 등 하비인더박스에서 판매하는 취미 박스는 약 470개다. 주 소비자는 20~30대지만 성별과 연령이 점차 확대되면서 월 거래액도 2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취미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나리 뉴데일리 기자

※ 머니플러스 2020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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