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족의 위대한 유산

조회수 2020. 3. 20. 16: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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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마음먹고 준비할 것

누군가의 자녀로 살다가 미처 준비가 다 되기 전에 누군가의 부모가 되어 살아가는 것, 이것이 아마 대다수의 우리가 걷는 인생 노선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수백 번, 수천 번 고민하게 된다.  

‘나는 과연 내 자녀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될까?’, ‘나는 무엇을 남겨주고 싶은가?’

부모라면 누구나 직면해봤을 이 과제 앞에서 거창하고 막연한 목표는 잠시 내려놓자.

그 대신, 부모로서 꼭 준비해야 할 금융상품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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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명절 연휴 때마다 단골로 방영되던 영화 중 ‘가문의 영광’을 기억할 것이다. 학벌이 부족한 한 조직폭력단 집안에서 엘리트 사위를 맞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액션 코미디 영화이다. 똑똑한 사위를 맞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라는 설정이 다소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시리즈 5편까지 제작된 나름대로 히트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을 살짝 빌려와 2020년 버전의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는 어떠한 금융상품을 준비하면 좋을까?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가 된다는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을 위해서 말이다.

이쯤 되면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바로 유대인 이야기이다. 보험에 대해 조금만 검색해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민족이 바로 유대인인지라 식상할 수도 있으나 그들의 이야기는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영향력이 있다. 전 세계 인구 69억명 중 1,700만명 밖에 되지 않지만(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인구의 20%도 안 된다.) 실제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소수 민족이 바로 유대인 아니겠는가. 미국의 100대 부호 중 20%를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가히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유명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 그리고 이들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 역시 유대인인 것을 보면 그들의 경제관은 아무리 고전이라 해도 배워 마땅하다. 

살아서는 다이아몬드, 죽어서는?

유대인에게 경제적 성공을 안겨준 여러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종신보험이다. 

대를 이어 가입해 온 덕분에 최소 1인당 100만 달러의 종신보험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부모의 시대가 끝나고 자녀가 한창 경제생활을 할 때 1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약 12억의 종잣돈을 쥐게 된다. 물론 보험증서를 부모가 사망하고 한 번에 주는 것은 아니다. 일정 나이가 되면 종신보험 증권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남은 기간은 자녀 스스로 불입하게 하여 재산 형성에 대한 일부 몫을 책임지도록 교육한다. 부모가 남겨준 경제력, 그리고 함께 물려준 경제에 대한 혜안과 안목은 가히 상상 이상의 것일 듯하다. 사회 초년생이 되자마자 학자금 대출 갚으랴, 결혼 후 주택자금 대출 갚으랴 허덕이는 우리의 자녀들과는 확연히 다른 출발점이다. 

이러한 놀라운 부의 대물림을 통해서 그 유명한 유대인들의 격언, ‘살아서는 다이아몬드를 믿고, 죽어서는 보험을 믿는다’가 완성되었나 보다. 

‘나 죽고 나오는 종신보험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유대인의 이야기는 2020년에도 여전히 경종을 울린다.

최소한의 경제적 힘이 되어주기 위해

10년 이상 연배가 높은 지인이 있다. 일명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몇 년 전에 매수한 아파트가 최근 부동산 이슈를 타고 쭉쭉 올라 적지 않은 금액이 상승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라고 한다. 생각지 않게 100세 시대를 살아가게 되어 은퇴자산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정말 애석한 것은 우리의 자녀 세대라고. 비정규직 비율은 갈수록 커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판에 2백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어떻게 5억, 6억 하는 아파트를 살 수 있겠냐고 혀를 찼다. 

그래서 그는 40대 중반에 지인을 통해 억지로 가입해 두었던 종신보험 1억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유지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유대인처럼 부의 대물림, 이런 건 모르겠고 나중에 아이가 성인이 되어 누군가의 부모로 살아갈 때 최소한의 경제적 힘은 되어주지 않겠냐는 말도 남겼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힘들게 살아왔던 그의 인생과 자녀에게 뭐든지 보탬이 되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오버랩 되어 한참이나 마음에 남았다. 

해마다 세우지만 지켜지지 않는 거대한 목표는 벗어버리고 올해에는 자녀의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금융상품을 준비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박유나 재무심리 전문가

※ 머니플러스 2020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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