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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같이 사는 게 기적이다!"

조회수 2019. 10. 4.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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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가족이라는 팀플레이

여기, 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 온종일 데이트를 하고도 헤어지는 걸 더는 참을 수 없을 때 이들은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하니 헤어질 필요가 없었고, 아침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을 뜬다. 하루빨리 좋은 아내,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아내는 퇴근 후 서둘러 장을 보고 집안일을 했고, 남편은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회사 일에 더욱 매진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함께 생활하니 좋을 것만 같던 두 사람의 일상이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같이 벌고, 함께 생활하면 여유롭고 행복한 것이 정상이 아닌가? 그러나 결혼 후의 현실은 우리의 예상을 비껴간다. 분명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많은 부부들이 갈등을 겪는다. 그 이유는 서로 나빠서도, 한 사람이 잘못해서도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결혼으로 맺어진 부부는 ‘안 통하는 것’이 정상이다. 남녀 차이, 성격 차이에 자라온 가족 환경 차이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매일 싸우고 소원하게 지내는 부부들이 많다. 그들은 서로를 향해 말한다. “당신이 틀렸다”라고, “당신이 덜떨어졌다”라고, 그리고 “당신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과연 그럴까?

일심동체는 환상일 뿐

남녀는 결혼식만 올리면 바로 부부가 된다. 그렇다고 바로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서는 아내를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고, 마찬가지로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서는 남편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부부싸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히 사이좋은 부부는 싸우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정서적으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부부싸움은 더 많아진다.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것은 기대가 많고 상대가 나를 예민하게 봐주기를 바란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부싸움은 전혀 모르던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긍정적인 기능도 한다.

결혼에 대한 잘못된 믿음도 부부관계에 걸림돌이 된다. 우리는 흔히 ‘부부는 일심동체, 한마음’이라고 말하는데,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이는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기대’, 즉 환상(fantasy) 일뿐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결혼으로 맺어진 관계인 부부는 ‘통하지 않는 게 정상’이다. 부부는 서로 좁힐 수 없는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편이 된다는 것, 아내가 된다는 것

악순환에 빠진 부부 관계를 선순환으로 전환시키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서로의 다름을 아는 것이다. 우선, 남녀 차이에 대해 알아야 한다. 부부싸움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어떤 존재인지 몰라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와 여자는 사는 세상이 다르다. 남자는 파워의 세계에, 여자는 연결의 세계에 산다.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 대화 방식, 성을 대하는 태도도 전혀 다르다.

두 번째, 서로의 성격 유형을 아는 것이다. 남녀는 서로 반대되는 성격에 끌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결혼 전 좋았던 점이 결혼 후에는 단점으로 다가오게 된다.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제대로 모른 채 자신의 성격과 성질대로 대하면 악순환이 된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배우자의 성격 유형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다.

세 번째, 각자 살아온 가족 배경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마다 결혼에 대해서 그리는 그림이 있다. 이는 결혼 전 가족의 생활방식, 가족이 채워주지 못한 결핍에서 비롯된다. 즉, 각자 삶의 히스토리 속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을 존중받지 못하면 싸움이 시작된다.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한 ‘123법칙’

● 데일 카네기가 말한 타인과의 관계에서 성공하는 화술의 기본 법칙
● 한 번을 말하기 위해서는 두 번을 듣고 세 번을 맞장구치라는 뜻
● 또는 1분 이내로 말하고, 2분 이상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3번 이상 긍정적으로 맞장구치라는 것(리액션이나 칭찬으로!)
● ‘말하기-듣기-호응’은 대화의 연결고리

목표와 방향만 같으면 OK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가 아니라 이심 이체(二心異體) 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다른 부부가 같이 사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다. 일심동체가 될 수 없었던 자신들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될 필요도 없다. 이심 이체로 살되 같은 삶의 목표(goal)와 방향이 같으면 된다. 서로의 다름을 고치려고만 하지 말고 이해할수록 더 좋은 남편, 더 좋은 아내가 될 수 있다. 의도적인 노력과 연습을 통해 부부 관계는 친밀해진다.

아무리 나쁜 관계에 처해 있는 부부도 회복될 수 있다. 부부는 기본적으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데다가 궁극적으로 잘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표현하고 드러내면 관계는 회복된다. 5월, 가정의 달을 거치면서 드는 생각이다.


이규열

참고도서 부부 같이 사는 게 기적입니다 | 김용태 | 덴스토리(De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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