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운전대 놓고 넷플릭스 본다?

조회수 2021. 4. 19. 09: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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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의 공통점은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디스플레이(화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사진은 아이오닉5 운전공간.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의 공통점은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디스플레이(화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과거엔 내비게이션이나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정보표시용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그 기능이 다양해졌습니다.

자동차 디자인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없어선 안 될 기능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보이는 곳도 많아졌고 이와 함께 크기도 커졌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페시아를 가득 메우던 버튼은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화면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운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익숙한 점을 활용해 자동차에서도 각종 기능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클러스터(계기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센터페시아에는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내비게이션과 기타 멀티미디어 관련 정보를 탑승자에게 보여줍니다.

뒤를 살피는 거울도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의 조합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사이드미러 대신 사이드캠과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고 승용차의 룸미러도 후방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비추는 리어뷰모니터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동차 앞부분을 덮을 만큼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는 게 최근 추세입니다.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 외에도 탑승객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같은 추세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평입니다.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 ‘즐기는 공간으로’

폭스바겐 I.D.VIZZON 콘셉트. /사진제공=폭스바겐

현재 자동차업체들은 전기동력화와 함께 자율주행기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기에 기반하면서 자동차가 운전의 주도권을 넘겨받는 상황을 대비하는 만큼 관련 산업에도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입니다.

2024년까지 기계기술 기반 부품 수요가 약 1800억달러(약 200조9520억원) 감소하는 반면 전장부품 수요는 약 2240억달러(약 250조736억원) 증가하고 소프트웨어 등 신규 부품 수요도 약 540억달러(60조2856억원) 늘어날 것
-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전장부품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한국의 자동차 관련 기업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했습니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이전과 다른 감성을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차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도 함께 커졌기에 운전과 관계없는 디스플레이 탑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9년 내연기관차 부품 비용에서 차지하는 전장부품 비중이 16%였지만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25년쯤에는 35%까지 확대될 것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동차업계는 2025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격차가 좁혀지는 데다 레벨3~4 수준의 자율주행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전장부품의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는 물론 IT업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경쟁구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BMW 8세대 iDrive. /사진제공=BMW

야노경제연구소가 펴낸 ‘2020~2021년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과 장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용 통합 멀티디스플레이 시장은 전기차와 고급차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반 승용차용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2019년 1억6125만장이었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3년 이후 연간 5%씩 성장하며 2028년 2억1692만장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점점 커지는 디스플레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자동차에 탑재되는 주력 디스플레이는 7인치에서 10인치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IHS마킷에 따르면 2020년 센터스택용 디스플레이는 7~8인치급이 61%였지만 2026년에는 15인치 이상이 4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엔 여러 개 디스플레이를 수평으로 나란히 이어 배치하는 게 추세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전기차 EQS 인테리어.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특히 상징성이 큰 전기차일수록 한층 넓은 화면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포르쉐의 대표적인 전기차 ‘타이칸’의 앞좌석에는 무려 47인치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됩니다.

16.8인치 커브드 디지털 클러스터 및 센터페시아와 조수석의 듀얼 10.9인치 디스플레이와 함께 8.4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모두 합하면 47인치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전기차 ‘EQS’는 3개 패널을 하나로 이어 붙인 멀티디스플레이를 적용합니다.

회사 측은 “현존하는 터치형 디스플레이 중 가장 큰 사이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강조되고 크기가 커지는 것은 자동차의 성격 변화 때문입니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죠.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선두 전장업체 ‘하만’은 최근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미래 기술인 ‘ExP 콘셉트’를 소개했습니다.

핵심은 확장형 디스플레이입니다.

자동차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접히고 메인 디스플레이가 확장하며 전면을 꽉 채웁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를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되도록 하거나 콘서트를 감상할 공간으로 사용하는 식입니다.

하만ExP 드라이브. /사진제공=하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 성격 변화와 함께 생산방식 변화도 한몫했다고 봅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이전과 다른 감성을 전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차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도 함께 커졌기에 운전과 관계없는 디스플레이 탑재가 늘고 있습니다. 자동차 설계를 단순화함으로써 제작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는 것도 중요해졌기에 앞으로 여러 기능을 통합한 디스플레이의 적용은 늘어날 것입니다.
- 자동차 업계 관계자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가정에서 쓰는 TV 등과 평가기준이 다르다”며 “온도·습도·진동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견뎌야 하는 만큼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안전기준을 만족해야만 자동차에 적용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다양한 디스플레이 소재가 개발되는 점도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게 된 배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숫자가 늘어나고 크기가 커지는 디스플레이를 채울 콘텐츠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자동차와 콘텐츠업체의 제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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