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구찌가방 산다고?"

조회수 2020. 11. 12. 14: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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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흑자를 유지했던 명품 업계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위기를 맞이해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 /사진=뉴스1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명품업계가 흔들렸습니다.

전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흑자를 유지했던 명품 업계는 2020년 예고 없이 찾아온 재앙에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백화점 명품관에 즐비해 있던 명품업체들은 온라인 몰을 주목했는데요.

업계 입장에선 쉽지 않은 방법입니다.

온라인 판매와 할인 혜택 등이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시대에 맞춰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세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은 최근 오프라인 주력 사업을 벗어던졌습니다.

이에 소비자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넘어갔습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유통 채널에 발을 디딘 명품 업계.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는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요?

이 같은 변화의 물결을 우려하는 이들은 없을까요?

명품, 21세기 생존 전략은

명품 업계가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가운데 콧대 높기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지난 6월3일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사진=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통업계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유통 채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활기를 띠었지만 코로나19는 이를 더 가속화시켰습니다.

올 초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에 루이비통이 등장했다.

중국의 한 패션블로거와 배우가 메인MC로 나서 스마트폰을 켜고 1시간10분 동안 루이비통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이는 파격 그 자체였는데요.

루이비통이 가진 세계 3대 명품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었습니다.

소비자는 충격받았고 일부는 “명품 가치가 사라졌다”고 꼬집었습니다.

21세기 유통 트렌드에 명품이 합세하는 건 무리인 듯 보였지만 이후 생 로랑·구찌·발렌티노 등 많은 명품 업체가 라이브 커머스에 참여했습니다.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유통 채널로 삼았던 명품 업계의 마케팅은 코로나19로 유명무실해졌습니다.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자 업계는 이를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콧대 높기로 유명한 에르메스가 6월3일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습니다.

소비자는 당황했습니다.


에르메스는 국내 12개 매장만 두는 브랜드로 그 이상의 매장을 입점하려면 타 매장이 폐점해야 합니다.

입점조차 까다로운 에르메스의 온라인몰 오픈은 오프라인으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명품 업계의 변화된 관점을 확인시켜준 결과였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1~2개만 가져다 놓는 브랜드 특성 상 소비자가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물량을 한 번에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몰을 열었다.

- 에르메스 관계자
명품의 브랜드 가치는 중요하지만 소비자 눈에 띄어야 하는 건 일반 유통 업계와 다를 바 없다.
명품 업계는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는 선에서 생존 경쟁을 벌일 것이다.

- 업계 관계자

명품=백화점 ‘산산조각’… 편의점도 판매처로

GS25 파르나스타워점 직원이 고객에게 명품 판매대에서 제품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GS25 제공

GS리테일은 지난달 29일 명품병행수입 및 해외직배송 전문업체 ‘어도어럭스’와 손잡고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 명품 판매대를 도입했습니다.

이례적인 일입니다.

프리미엄 제품 매출과 축적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명품 구매 요구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 GS25 관계자

구찌 클러치백·생로랑 팔찌·보테가베네타 지갑 등 총 11종의 명품이 편의점 판매대에 배치됐습니다.

편의점이 명절 특별 판매 기간 카달로그 주문을 받아 해외 일부 명품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실제 매장에 제품을 비치해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확산에 명품 시장 진입이 쉬워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 명품 소비가 늘었다기보다 명품이 대중화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컸을 당시에도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소비자가 자주 명품을 접하면서 거리낌은 줄었고 이는 자연스레 매출 성장으로 나타났다.

-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 업체 셀러

이는 명품업계가 소비자에게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합니다.

백화점 ‘검은손’… “좋은 자리 줄게”

3대 명품처럼 강세를 보이는 일부 브랜드에게 백화점 측은 입점 위치 등 이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폐점을 막는다. /사진=로이터

명품업계가 온라인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업계 움직임이 한 순간에 뒤바뀌진 않겠지만 입점 브랜드가 중요한 백화점 측에선 노심초사한 상황인데요.

어떤 브랜드가 자리잡느냐에 따라 백화점 이미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백화점 측은 검은손을 내밉니다.

특히 3대 명품처럼 강세를 보이는 일부 브랜드에게는 입점 위치 등 이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폐점을 막습니다.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은 상생한다.

- 업계 관계자
명품업체와 백화점 간 거래가 있다.
고객이 쇼핑할 때 눈에 잘 띄는 자리나 브랜드 측에서 요구하는 내용 등 백화점이 베네핏(이익)을 먼저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한 고가 주얼리 명품업체는 거래를 자주 이용하는 것 같다.

- 명품업체 임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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