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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비싼 수입 타이어 '정말 좋아?'

조회수 2020. 8. 27. 15: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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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목적에 맞춰 골라야 한다. 사진은 벤투스 S1 에보3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10여년 전 한 글로벌 타이어회사 임원이 했던 이 말은 이제 ‘허풍’이 됐습니다.

브리지스톤(일본), 미쉐린(프랑스), 콘티넨탈(독일), 굿이어(미국), 피렐리(이탈리아) 등 콧대 높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글로벌 5대 타이어회사가 모두 현대기아차의 눈치를 보게 된 것이죠.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습니다.

‘국민차’로 불리는 대표 중형세단 쏘나타(DN8, 3월 출시)와 K5(DL3, 12월)에 이탈리아제 피렐리 타이어가 기본 장착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제네시스나 현대기아차 핵심 모델의 최고급형에만 수입 타이어를 적용했기 때문이죠.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수입 타이어 사랑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새로 출시된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에는 국산 타이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강인한 SUV를 표방한 쏘렌토에선 콘티넨탈, 넉넉한 미니밴 카니발에선 콘티넨탈과 굿이어를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자동차업계에선 유명 타이어 제조사의 인지도를 활용한 전략으로 분석합니다.

“수입 타이어업체는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목했고 새로운 판매물량을 확보할 기회로 봤다”며 “무엇보다 제품력이 향상된 점이 협업의 물꼬를 튼 것”

- 수입업체 관계자
벤틀리 3세대 신형 컨티넨탈 GT V8에는 피렐리 타이어가 끼워진다. /사진=벤틀리 제공

차에서 타이어로… 달라진 관심

현대기아차가 수입 타이어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시장은 2010년 9만562대(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7.9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4만4780대(점유율 15.93%)로 10년 만에 170% 가량 성장했습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도 수입타이어(승용기준, PCR)시장이 2010년 494만4202개 규모에서 지난해 1019만6632개로 106%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시장을 키워가는 수입 타이어지만 가격 거품이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타이어업계에선 시장의 복잡한 유통구조 탓에 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국내 제조 타이어는 ‘공장(생산) → 도매전문점 → 대리점 → 소비자’ 단계를 거치죠.

하지만 수입 타이어는 ‘해외 공장(생산) → 해당 국가 물류창고(항만 근처 위치) → 선박(이동) → 한국 도착 후 물류센터 → 도매전문점 → 대리점 → 소비자’ 등의 단계로 구성됩니다.

만약 타이어 전문점이 아닌 자동차의 공식 AS센터에서 교체할 경우 추가 마진이 더해지고 공정별 표준공임에 따라 값이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유통구조를 줄여 거품을 덜어내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최근엔 온라인 선주문 후 약속한 날짜에 지정된 매장에서 제품을 받아 장착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주문과 물류, 장착을 담당하는 업체가 분리된 형태인데요.

“예전엔 재고를 보관하는 게 골칫거리였는데 이젠 그 부담이 줄었고 비교적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서 좋다”

- 한 소규모 장착점 관계자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산 타이어는 수입 타이어와의 성능 격차가 줄어들었다. 사진은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무향실.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비싼 수입 타이어는 ‘명품’?

거품이 빠지고 있지만 일부 초고가 제품은 여전히 눈을 의심하게 하는 가격입니다.

국산 제품보다 비싼 만큼 성능이 더 좋을까요?

“첨단 소재와 특수설계를 통해 극한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이란 점은 분명한 차이”

- 미쉐린과 브리지스톤 관계자

타이어는 흔히 쓰는 규격일 때보다 특수 규격일 때 국산-수입 제품가격 차이가 컸습니다.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는 205/60R16 규격의 경우 개당 최저 5만원대에서 12만원대(미쉐린 프라이머시4) 제품도 있습니다.

두 제품은 에너지 효율이 각각 4등급과 2등급이며 젖은 노면 제동력도 각각 같은 등급으로 성능 차이가 있습니다.

국산 타이어도 성능이 좋아지면 판매가격이 비싸지지만 수입 제품보단 저렴했습니다.

같은 규격의 한국타이어 ‘벤투스 S2 AS’ 제품은 10만원대이며 에너지 효율과 젖은 노면 제동력이 각각 3등급입니다.

넥센타이어 ‘엔페라 AU5’도 개당 9만원대이며 두 종류 등급 모두 3등급입니다.

대구경 휠에 장착되는 여름용 초고성능 타이어는 가격 격차가 큽니다.

메르세데스-AMG 등 고성능차에 주로 적용되는 255/30R19 규격의 넥센 ‘엔페라 SU1’는 개당 12만원대,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 3’는 장착비 포함 21만원대입니다.

하지만 장착비가 포함된 피렐리 ‘피제로’는 62만원대, 요코하마 ‘어드반 스포츠 v103’는 50만원대(장착비 별도)입니다.

부가티 베이론에 장착된 타이어라는 상징성이 큰 미쉐린 ‘파일럿 슈퍼 스포츠’는 50만원대입니다.

“자동차경주장에서 운전을 즐기기 위한 용도로 국산 고성능타이어를 활용하는 이가 많아 잦은 교체수요를 노리고 가격을 일부러 저렴하게 책정하기도 한다”

- 모터스포츠업계 한 관계자
“고급 스포츠카에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되는 제품은 해당 제조사의 요구 스펙을 만족한 만큼 높은 품질을 보증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성능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진 않는다”

- 한국타이어 관계자
“최근 국산 타이어가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신차용 타이어로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

- 금호타이어 관계자

타이어는 자동차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무조건 비싼 제품을 고르기보다는 차의 특성과 평소 주행하는 도로, 주행 스타일 등에 맞춰 골라야 한다”

-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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