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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밖은 위험해".. 해외여행 취소하는 사람들

조회수 2020. 1. 31.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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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약금을 내서라도 해외여행을 취소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오는 2월 23~26일 베트남 푸꾸옥으로 여행갈 예정이었던 강모씨(46)는 최근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한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자유여행투어를 175만원에 결제했던 강씨는 예약 취소로 위약금 50만원을 물었습니다. 강씨는 위약금이 아깝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안하게 여행을 준비할 바에 돈을 내더라도 국내에 안전하게 있겠다”고 답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위약금을 물더라도 

해외여행을 취소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국내에서 네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국내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이 잠잠한 듯 보이지만 

해외에서는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까지 퍼진 상황입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오전 0시 기준 중국 내 감염증 사망자는 170명,

 확진자는 7711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에서 32세의 여성 중국인 관광객이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출처: 강모씨가 이용한 A여행사 위약금 관련 온라인 상담 내역. /사진=강모씨 제공
◆"이불 밖은 위험해" 여행 취소하는 사람들

이에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 중 여행을 취소하거나 

취소를 고민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 포털사이트 여행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해외여행을 취소하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 노인처럼 감염증에 취약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의 걱정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지난 26일 한 지역 맘카페에는

 “2월 중순 괌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애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입니다. 안 가는게 나을까요? 

맘님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 같으면 안 갈 것 같아요” “안 간다에 찬성이요!” 

“가지 마세요. 저 같으면 애들 설득할 것 같아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또 “전 3월에 태국에 가려는데 취소하려구요. 

3월에 감염증 절정이라는 말도 있어서”라며 

자신의 여행 취소 계획을 알리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전날(29일) 포털사이트 여행 전문 카페에도

 “별 일 없이 여행 다녀올 확률이 99% 이상이지만

 그 1% 이하의 확률 때문에 아이와 하는 여행을

 결국 취소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여행 전문 카페에는 

“시부모님 모시고 2월 하순에 여행 가려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소했습니다”

라는 내용이 게재됐습니다.


이 같은 여행 기피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에

 여행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날 ‘머니S’와의 통화에서

 “여행 취소를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관계자는 앞서 소개된 강씨와 같은 사례에 대해서는

 “중국은 감염증이 발병된 곳이지만

 타 국가의 경우 감염증으로 위험하다는 

판단을 할 정확한 근거가 없다”면서

 “여행사가 제멋대로 ‘어디가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말도 하기 힘들다”며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정확한 자료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감염증 확산 이후 여행 취소 문의가 많아진 건 사실”

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항포비아까지… 여행업계 '긴장'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사람 간 전염된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공항 포비아’도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데 한몫했습니다.


감염증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많은 공항에 접근하고 싶어하지 않는 심리가

 여행 기피로 이어진 것입니다. 



특히 한정된 공간인 기내의 경우

 많은 이들이 무방비한 상태로 숨쉬고 있어

 불안함은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하나투어 관계자는 

“감염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공항 혹은 여행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말이 와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항에 상주하는 직원들도 있다”며

 “정확한 정보가 아닌 내용으로 

‘여행 불감증’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일부 여행사는 중국을 포함한 인접국 마카오, 

홍콩에 한해 여행 취소 시 위약금을 면제해 주지만

 대부분의 여행사는 어느 나라든 여행 취소에 대한 

위약금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타 국가 여행 취소는 결국 고객의 판단”

이라며 위약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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