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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곳 없는데 뜨는 샤로수길의 두 얼굴

조회수 2019. 9. 20. 17: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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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샤로수길 바닥에 표시된 ‘샤’ 글씨.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관악구의 샤로수길은 

망리단길·경리단길·가로수길 등 

이른바 OOO길 열풍이 분 상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덜하지만 구성은 비슷합니다.



 샤로수길은 주택가 골목과 직접 연결돼 있고

 


아예 주택을 개조해 

아기자기한 식당이나 카페로 운영하는 곳도 있어

 앞선 유명 상권과 외관상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객들은 상권 구성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은 데다 

맛도 만족스럽다고 호평합니다. 



반면 상인들은 상승한 임대료에 한숨짓습니다. 



대형 상권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알려진 유명세를 타고 

임대료가 계속 올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우려합니다.



 인근 주민들은 담배 냄새와 소음에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만족과 걱정, 우려가 교차하는 

샤로수길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출처: 샤로수길 한 맛집에 길게 늘서선 대기 줄. /사진=김창성 기자
◆다양한 상권구성에 만족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샤로수길은 인근 서울대 정문 조형물 글씨인

 ‘샤’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망원동에 자리한 망리단길, 

옛 육군중앙경리단에서 따온 경리단길과 비슷한 맥락으로

 유명세는 덜하지만 접근성은 탁월합니다. 


샤로수길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 사이에 위치해

 진입이 수월합니다. 



서울대입구역에서는 걸어서 약 5분,

 낙성대역에서도 10분 정도면

 샤로수길에 닿습니다. 



주변에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정류장도 많고

 언덕이 없는 평지라 드나드는 데 어려움이 없어

 유동인구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 평일 점심시간쯤 이곳을 찾았을 때도 

여기저기 방문객으로 북적였습니다. 



외국인관광객이 지도를 보며 

어눌한 말투로 길을 물으며 

맛집을 찾아 헤매는 모습도 간혹 목격됐습니다.


특히 서울 대표 상권인 홍대나 강남역처럼 

점포가 촘촘히 밀집한 대형 상권이 아니라

 주택가 밀집 지역에 500여m 남짓한 길이로

 듬성듬성 들어섰지만 구성은 다양합니다.


주택가에 자리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 슈퍼마켓, 정육점 등이 있고 

음식점의 경우 일반 고깃집부터 

프랑스·모로코·베트남·태국·대만·중국·일본·멕시코 

음식을 파는 식당까지 다양합니다.


“샤로수길에 처음 왔는데 음식점 종류가 다양해서 뭘 먹어야할지 고민입니다. 빨리 걸으면 왕복 20분 정도 걸리는 짧은 골목에 식사, 디저트, 술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한 구성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회사가 근처라 식사나 회식을 하러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만족스럽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아도 강남역이나 사당역처럼 크게 번잡스럽지 않은 데다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는 복고풍 콘셉트까지 있어 더 끌립니다.

특히 샤로수길은 

망리단길·경리단길·가로수길과 달리

 사진만 찍고 돌아설 만한 

‘예쁜 곳’이나 ‘특이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주택을 개조한 식당·카페, 

특이한 인테리어를 한 술집 등이 있었지만 

연신 스마트폰 셔터를 누르며 골목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던 망리단길·경리단길·가로수길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어느 맛집 앞에 줄을 서 

식사 차례를 기다릴 만큼 

사진 촬영보다는 소비에 목적이 더 있어 보였습니다. 


◆뛰는 임대료에 담배 냄새까지… 불만↑
출처: 주차금지를 당부하는 안내문. /사진=김창성 기자
출처: 흡연 자제를 당부하는 안내문. /사진=김창성 기자

이처럼 샤로수길을 찾는 이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합니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친 곳은 아니지만 

구성도 다양하고

 


가끔 들릴 수 있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상권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샤로수길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우선 상인들은 임대료 걱정에 한숨짓습니다.


인근 C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샤로수길 1층 56㎡는 보증금 3500만~6000만원, 

월 임대료 160만~350만원, 

지하 72㎡는 보증금 3000만원, 

월 임대료 80만원 수준입니다. 



두 배가량 큰 면적의 점포는 보증금이 1억원이 넘고 

월 임대료도 500만원에 이르는 곳도 있습니다. 


망리단길·경리단길·가로수길 등과 비교해

 보증금과 임대료가 크게 비싼 수준은 아니지만 

상인들은 계속해서 임대료가 올라 

앞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합니다.

인근에 주택가 주민, 서울대생, 관악구청 공무원, 중소기업 등 고정수요가 풍부해 장사는 그럭저럭 잘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임대료가 올라 수익을 내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심한 곳은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D씨

주민들도 불만이 가득합니다.



 기본적으로 주택가 밀집지역이라 

거주자가 우선시 돼야 하지만 

방문객들의 이기심에 주객이 전도된 탓입니다.

"동네상권이 활성화 되서 다 같이 잘되면 좋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예의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아무대서나 담배를 피우고 다 피운 꽁초는 바닥에 그냥 버리고 가래침을 뱉고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등 주거 쾌적성을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차를 끌고 와서 아무 대나 대 놓고 가는 일도 비일비재 하고 전화해서 빼 달라고 하면 도리어 배째라 식으로 나옵니다. 건물주와 임차인과의 관계만 흔히 말하는 상생이 아닙니다. 주택가가 밀집한 곳인 데도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해치는 행위가 반복된다면 샤로수길의 미래는 분명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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