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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맥주 빈자리는 우리 것".. 국산의 '거품전쟁'

조회수 2019. 8. 23. 16: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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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난달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국산 맥주시장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맥주가 사실상 퇴출되면서입니다.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등 일본맥주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진열대에서 사라지거나 

뒤로 밀렸습니다.



 국산맥주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국산 맥주업체는 

이번 기회를 잡으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일본 맥주 안 마셔요”

업계에 따르면 

일본맥주는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우선 수입 자체가 대폭 줄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일본맥주는 벨기에, 미국 맥주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8월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지난 11일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은 4만4000달러로

 국가별 순위에서 20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수입 감소율은 무려 98.8%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일본맥주 100병이 수입됐다면 

올해는 1병이 들어왔다는 의미입니다.


편의점업체의 일본맥주 판매량도

 90% 가까이 쪼그라들었습니다. 



국내 대형 편의점업체의 8월 수입맥주 판매 순위에는

 일본맥주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본산이 아닌 기타 수입맥주와 국산맥주가

 반사이익을 누렸습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일본산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6%나 급감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4.2% 증가했고

 전체 맥주 매출도 0.6% 올랐습니다.



편의점 CU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산 맥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82%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국산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늘어났고

 일본산을 제외한 수입맥주 매출도 18% 증가했습니다.


출처: 오비맥주 '카스'(왼쪽)와 하이트진로 '테라'. /사진=각사 제공
◆기회 잡는 국산맥주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일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국산 맥주의 입지는 높아질 전망입니다. 

특히 ‘보이콧 재팬’이 애국운동으로 번지며 

산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산맥주 비중은 2016년 51.8%, 

2017년 43.3%, 지난해 39.6%,

 올 상반기 39.1%로 하향세였습니다. 



그러나 7월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국산맥주는 44.1%로 반등했습니다.


이에 국산 맥주업체들은 

일본 맥주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시장점유율 1위인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와 

신제품 ‘테라’의 흥행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는 

하이트진로의 대결입니다.


오비맥주는 일본맥주 불매 흐름을 제대로 탔습니다. 



우선 ‘카스’와 발포주 ‘필굿’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했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특별판매를 진행합니다. 



오비맥주 측은 

“무역갈등으로 국산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소비촉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15일에는 광복절을 맞아 

애국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카스 캔맥주 12개로 구성된 패키지 바깥에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프린트한 

‘카스 태극 패키지’를 홈플러스에서 단독 판매했습니다.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해 마련한 애국 마케팅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테라’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테라’는 3월 출시된 이후 

100일 만에 판매 1억병을 돌파,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초당 11.6병이 판매됐고 

국내 성인(20세 이상, 4204만명 기준) 1인당 

2.4병씩 마신 셈입니다.


‘테라’ 병맥주는 소주 ‘참이슬’과 결합한 

이른바 ‘테슬라’ 소맥 덕분에 유흥음식점에서 인기입니다. 



캔(500㎖)도 GS25 편의점에서

 8월 들어 판매량 순위 5위로 뛰어오르는 등 

상승세입니. 



하이트진로는 이 기세를 몰아 

여름 광고를 제작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테라’ 효과는 5년 연속 적자인

 하이트진로 맥주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신제품 원료 수급, 초기 마케팅 등으로 인해

 지난 2분기에는 적자를 나타냈지만 

하이트진로는 하반기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내년 주세법 개정과 더불어 

하이트진로의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 

오비맥주 매각설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당분간 국내 맥주시장은 변화의 바람이

 거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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