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로고 가린 일본차.. '수입차 거리'엔 한숨만 늘어간다

조회수 2019. 8. 12. 17: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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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혼다전시장. 닛산전시장. 토요타전시장. /사진=이지완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독일차 등이 주춤한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일본차 브랜드들은 한순간 바뀐 분위기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한데요.

현재 분위기라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장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죠. 

◆보이콧 재팬, 딜러들은 한숨만

일본제품 구매에 눈치를 봐야하는 시기가 됐습니다.

실제 일본차 브랜드 전시장들을 살펴보니 한산했습니다.

또 다른 전시장에서는 직원들이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에 방문객이 많이 없었고 차가 많이 팔리지 않았다”

- 일본차 브랜드 A 대리점 관계자
지난달 2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거리에서 구월문화로상인회가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렉서스를 부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진욱 기자

◆전망 암울… 미래 고객 잃는다

상반기 잘 나가던 일본차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받은 성적표는 참담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달 982대를 팔아 전월 대비 판매량이 24.6%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판매량이 865대로 집계돼 전월 대비 37.5% 감소했고 혼다는 468대로 전월 대비 41.6% 판매량이 줄었죠. 

닛산의 지난달 판매량은 228대에 머물며 전월 대비 19.7% 역성장했습니다.


인피니티는 지난달 131대가 팔려 전월 대비 판매량이 25.1% 줄었습니다. 

“7~8월은 여름휴가시즌이고 전체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시점이기도 하다”

“당장 한달 실적만 놓고 반일감정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위험하다”

- 일본차 브랜드 관계자

실제로 KAIDA 23개 회원사 가운데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월 대비 역성장세를 보인 곳은 절반 이상입니다.

그럼에도 일본차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죠.

현재도 일본차 브랜드의 가망고객(구매 가능성이 있는 고객)의 이탈이 늘고 있습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일본차 브랜드의 견적건수가 전월 대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지난달 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5개 브랜드의 견적 건수는 262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45% 감소한 수치인데요. 

이에 일부 일본차 브랜드는 이달 파격 프로모션을 내걸었습니다.

“2차 경제보복의 일환으로 백색국가 제외가 현실화될 경우 분위기는 더 나빠질 것”

"현시점에서 하이브리드가 최적이고 일본차가 이 부분에서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차 구입에 대한 반감에 따라 매출저감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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